[리뷰] 미미미게임즈의 마지막 선물. 섀도우갬빗 선원으로 합류한 유키와 자간

섀도우택틱스, 데스페라도3 등으로 잠입전략 게임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던 미미미게임즈가 결국 수익 악화로 해체를 선언했다.

그동안 선보인 게임들이 상당한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마니아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소수 장르 게임이다보니, 회사를 유지할만큼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작품인 섀도우갬빗에서 잠입전략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선보였지만, 장르 인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된 미미미게임즈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된 미미미게임즈

잠입전략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마지막 버팀목이 무너진 상황이지만, 미미미게임즈는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섀도우갬빗’의 DLC 2종이다. 보통 DLC는 본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이들이라면 대부분 고민없이 구입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리뷰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미미미게임즈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리뷰를 작성했다.

이번에 추가된 DLC는 2종으로 섀도우 갬빗에서 처음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인 자간과 섀도우택틱스에서 많은 활약을 했던 귀염둥이 캐릭터 유키가 활약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두명의 선원이 더 추가된 해적선
두명의 선원이 더 추가된 해적선

자간은 본편에서 많은 이용자들을 괴롭혔던 예언자로, 주인공 아피아가 죽은 선원들을 되살리는 사용했던 흑진주를 자신의 몸에 사용해 배교자가 된 인물이다. 예언자 출신이기 때문에 강제로 적을 묶어둘 수도 있으며, 적에게 발각되도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패시브도 보유하고 있다.

배교자 자간
배교자 자간

유키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다재다능한 닌자 캐릭터다. 쿠마라는 너구리를 활용해 적들을 유인할 수 있으며, 함정 설치도 되고, 수영, 덩굴 타기 등 어떤 지형에서도 제약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2명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만능이다.

섀도우택틱스에서 섀도우갬빗으로 넘어온 유키
섀도우택틱스에서 섀도우갬빗으로 넘어온 유키

사실 본편에서도 주인공 아피아를 비롯해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됐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나리오에서는 해당 캐릭터가 강제로 출격 멤버에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해당 캐릭터의 능력이 필수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된 두 캐릭터의 능력이 상당히 독특하다보니, 새로운 공략법을 연구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자간은 벽 넘어의 적도 처리할 수 있는 검은 절개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지의 입방체 스킬을 활용하면 3인이 뭉쳐 다니는 순찰대까지 한 자리에 계속 묶어둘 수 있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체력을 잃고, 기본 공격으로 적을 처리해야 체력이 회복되는 제약 때문에 초반에는 적응이 어렵기는 하나, 익숙해지면 다른 캐릭터로는 시도할 수 없는 새로운 공략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위치에 상관없이 적을 처리할 수 있는 자간
위치에 상관없이 적을 처리할 수 있는 자간

유키 역시 닌자 출신 답게 거의 만능에 가까운 캐릭터다. 인계선 함정을 설치해둬서 이동하는 적을 처리할 수도 있고, 쿠마와 너구리 행진 스킬을 활용해서 상당히 먼 거리까지 적을 유인할 수도 있다. 특히 매력적인 부분은 기본 공격으로 적을 죽이면 시체가 사라지고 통나무만 남기 때문에, 시체 처리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진다.

적을 죽이면 시체 대신 통나무만 남는다
적을 죽이면 시체 대신 통나무만 남는다

이들이 활용하는 전용 시나리오는 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인지 완전히 새로운 무대로만 이뤄지지는 않고, 기존 맵을 적당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 입장에서는 본편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맵이 더 많은 것을 선호하겠지만, 해체까지 결정한 상황이다보니 효율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기존 맵을 재활용하긴 했지만, 해당 캐릭터가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본편 때와 전혀 다른 공략법을 사용하게 되며, 시나리오마다 반전의 재미를 심어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씬스틸러 앵무새
씬스틸러 앵무새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DLC 2종과 별도로 보물사냥이라는 무료 DLC도 같이 공개했다. 이는 맵마다 존재하는 보물을 찾는 콜렉팅 콘텐츠로, 한번 깬 맵을 다시 플레이할 동기부여가 부족한 장르의 단점을 극복해주는 시도다. 해적이라는 세계관에도 잘 어울리고, 팬들이 미미미게임즈의 마지막 작품인 섀도우갬빗을 더 오래 즐겨줬으면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무료 DLC 보물사냥
무료 DLC 보물사냥

다만, 두 개의 유료 DLC가 통합이 아니라 개별 판매로 나왔으며, 생각보다 가격 부담이 좀 있는 편이다. 본편 대비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가 많은 편이 아니다보니, 가격대비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미미미게임즈에서 내놓은 마지막 콘텐츠이고, 이후에 잠입 전략 장르의 신작이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으니, 여유가 있다면 당장 구입해도 좋고, 지금 당장 사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라면 나중에 할인할 때라도 즐겨보길 추천한다.

안녕! 미미미게임즈
안녕! 미미미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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