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늦게 만나본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매력 있네
지난해 10월 26일 웹젠은 일본 에이밍이 개발해 유통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뮤 온라인’으로 대표된 웹젠이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자 ‘라그나돌’에 이어 연이어 준비한 야심작이다.
다만 기자의 경우 지난해 게임 출시 시점에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OTT에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게 됐고, 애니메이션 시청 이후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가 다시 궁금해졌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주인공이 상당히 강력한 먼치킨 물이자 중2병의 감성이 담겨 있는 착각물이다. 주인공이나 보스가 아닌 어둠에 숨어있는 실력자를 동경한 소년이 이 세계로 전생해 어둠의 실력자 놀이를 즐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의 망상이 현실에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재미 포인트다. 주인공을 따르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구성된 ’섀도우 가든‘과 다양한 등장인물이 재미를 더한다.
출시 이후 약 3개월이 흐른 시점에 만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이러한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이란 느낌을 받았다. 특히, 시리즈 누계 50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자랑한 원작의 재미를 한층 매력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을 게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동시에 애니메이션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어 더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게임은 크게 원작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 ‘메인 퀘스트’와 주인공을 따르는 ‘섀도우 가든’의 일곱 그림자가 주인공과 헤어진 후 다시 만나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일곱 그림자 열전’이 준비됐다. ‘일곱 그림자 열전’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이야기로 각 그림자가 가진 매력을 더해주는 콘텐츠다. 애니메이션에서 ‘베타’가 왜 소설가로 등장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메인 퀘스트’는 진행도에 따라 스태미나 회복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일곱 그림자 열전’은 각 캐릭터가 랭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 획득에 필수인 모드다. 아울러 각 모드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든 화에는 성우들의 녹음이 준비돼 있다. 성우들이나 원작 팬이라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스토리 모드는 애니메이션 컷을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다양한 내 등장 캐릭터들이 특별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벤트 스토리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스토리 부문에서는 아쉬울 것 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전투는 간단하면서도 속성을 활용한 플레이와 스트라이크 콤보 요소를 더해 전략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속성은 적, 녹, 황, 청으로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백 속성은 모든 속성에 대해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속성이다. 가끔 백 속성 적이 등장한다. 속성을 살펴보고 덱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적인 속성 간 상성을 활용한 플레이는 물론 스트라이크 콤보 게이지 등에서 유리하다.
스트라이크 콤보는 3인과 5인이 발동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되어 있으며, 3인은 자동 사냥 때에도 발동할 수 있고 5인은 수동 조작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 내 캐릭터는 탱커, 힐러, 딜러 등의 역할이 있고, 스트라이크 콤보 사용 시 탱커는 방어, 힐러는 회복, 딜러는 공격 등에서 보너스를 가진다.
특히, 스트라이크 콤보 발동 시 사용 순서가 중요하다. 순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너스 효과가 변화한다. 5인 콤보 사용 시 처음에 나선 딜러가 75%효과를 얻는다면, 콤보 마지막을 장식한 딜러는 1500% 대미지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식이다. 스트라이크 콤보만 잘 사용해도 3성으로 클리어하지 못했던 스테이지를 3성 클리어할 수 있다.
여기에 각 캐릭터가 가진 스킬도 전투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며, 패시브 스킬과 같은 요소도 잘 읽어보고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통 전투는 탱커 1, 딜러 3, 힐러 1의 조합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게임 진행이 막힌다면 힐러의 수를 늘려보는 식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게임에는 비동기 방식의 대전 콘텐츠 ‘무신제’와 ‘무신제 총력전’도 준비됐다. ‘무신제’는 5인 1개 파티로 즐기는 대전 콘텐츠이며, ‘무신제 총력전’은 5인 파티 3개를 편성해 즐기는 콘텐츠다. 즉 15명 이상의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전 콘텐츠 순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도 달라진다. 높은 순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길드 콘텐츠로 즐기는 ‘마계 섬멸 전쟁’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캐릭터 육성을 위한 반복 플레이도 편의성을 잘 살려서 구성돼 있다. 이 게임은 크게 레벨, 랭크, 레어도 등을 높여 캐릭터의 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중 랭크는 6개 장비를 장착해 랭크를 올리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료가 필요한 스테이지를 손쉽게 자동으로 소탕할 수 있다. 레어도는 뽑기를 통해 획득한 재화나 각종 콘텐츠를 즐겨 확보한 재화로 캐릭터 조각을 구매해 올릴 수 있는 형태로 준비돼 있다. 초기 등급이 낮더라도 레어도를 올리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보면 일반적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가 갖춰야 할 콘텐츠와 원작 팬을 위한 요소가 모두 마련돼 있으며,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게임의 특성상 주인공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든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로 준비된 것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원작 속 다양한 캐릭터와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게임의 그래픽 수준도 크게 모난 부분이 없고, 원작 속 매력을 잘 담아냈으며, 게임이 하루에 한 번 플레이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것도 강점이라 본다. 적당한 수집형 RPG를 찾고 있던 이용자나 원작을 경험한 게이머라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