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독점 게임이 PS5로 나온다고?
XBOX 진영을 이끌고 있는 주요 독점 게임들이 경쟁 기기인 PS5로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초반에는 하이파이러시, 스타필드 등 최근에 발매된 신작들이 PS5로도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XBOX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일로, 기어스 오브 워 같은 전통적인 독점작은 물론, 향후 발매될 예정인 인디아나 존스 : 그레이트 서클 등도 PS5로 발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XBOX 진영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다음주 사업 계획을 알리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통해 XBOX의 미래 비전을 공유드리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MS는 기어스 오브 워5, 스타필드 등 XBOX 게임들을 MS 스토어는 물론, 스팀까지 동시 발매하면서 독점 정책을 서서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확정짓기 위해 닌텐도와 콜오브듀티 10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기기 PS5로 발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MS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2년 가까이 지연되도록 만든 원흉이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용인 닌텐도 스위치와 달리 거치형 경쟁기기이기 때문에 XBOX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MS가 XBOX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던 게임사업의 중심을 게임패스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XBOX에서만 지원하던 게임패스를 PC,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삼성과 계약을 통해 스마트TV에도 탑재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화면만 있으면 그곳이 XBOX이 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와 직접적인 기기 판매량 대결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XBOX 생태계를 더욱 크게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필스펜서는 “과거 많은 게임사들이 소비자들을 특정 하드웨어에 묶어두고, 이용자 간에 장벽을 만들었다”며, XBOX 콘솔 판매량보다 게임패스 가입자가 중요한 지표라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XBOX는 2022년 대비 15% 감소한 760만대를 판매하면서, 2022년 대비 65% 늘어난 2250만대를 판매한 PS5에 완패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기 판매량 경쟁에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독점 게임들을 PS5로도 판매하면서, 게임 판매 수익을 올리고, 콘솔 기기 판매 경쟁에서는 서서히 힘을 빼겠다는 전략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MS 입장에서는 게임패스 가입자 수가 중요하지, 콘솔 기기 판매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큰 이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XBOX 독점 라인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콜오브듀티’도 계약 문제 때문에 앞으로 10년간 PS5로 발매해야 한다.
또한, 베데스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대형 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비용 부담 때문에 게임판매량 증가를 노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 PS5는 경쟁 상대라는 점이 유일한 문제일뿐, 전 세계 콘솔 시장을 주도하는 매력적인 대형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데스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MS가 인수하기 전까지 PS 진영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던 회사들인 만큼, 방향을 바꿔 PS로도 출시하면 높은 판매량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독점을 통한 XBOX 기기 판매 확대 효과를 논외로 한다면, PS 진영도 출시하는 것이 수익면에서는 확실히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소문에 XBOX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동안 XBOX를 중심으로 확대되어 온 게임패스에도 영향이 갈수도 있어 MS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필 스펜서가 예고한 대형 이벤트에서 어떤 소식이 발표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