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마비M, 하반기는 메이플 키우기”로 2025년 제패한 넥슨
2025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은 단연 넥슨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전통의 강호들이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이하 마비 모바일), ‘메이플 키우기’와 같은 새로운 신작까지 대형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1년에 하나의 신작을 히트 시키기도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게임 시장에서 2025년 한해에 상반기는 ‘마비 모바일’, 하반기는 ‘메이플 키우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넥슨이 가진 IP의 확장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 게임은 단연 ‘마비 모바일’이었다. 3월 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 모바일’은 200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의 IP(지식 재산권)을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하지만 ‘마비 모바일’의 시작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2017년 처음 개발 소식을 전한 '마비 모바일'은 들려온 이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지스타 2018’에서 체험판을 공개하여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게임으로 자리매김했으나 2018년 이후에도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더욱이 2020년 개발 조직인 ‘데브캣’이 독립 법인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출시일은 더욱 미뤄졌고, 2022년 출시를 예고하며, 지스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또다시 출시일이 연기되어 이용자들의 의구심을 샀다.
여기에 개발 비용으로만 약 천억 원이 사용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부터는 게임성이나 콘텐츠보다 개발비 자체에 주목한 각종 밈(meme)이 생길 정도로, '마비 모바일'은 출시 전부터 게임 커뮤니티에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출시된 ‘마비 모바일’이었지만,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마비노기의 감성에 집중한 채집, 낚시, 요리, 가공 제작,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와 캠프파이어, 음식 나눠 먹기, 합주, 댄스 등의 소셜 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구현했고, 이러한 요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마비 모바일’의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이후 ‘마비 모바일’은 누적 다운로드 364만 건을 돌파한 것은 물론,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 3,000억 이상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이용자들의 재접속 수치(리텐션) 역시 1일차 기준 61%, 14일 기준 42%를 유지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러한 성과로 ‘마비 모바일’은 한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마비노기 영웅전’에 이어 마비노기 IP로 두 번째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상반기 ‘마비 모바일’이 주목을 받았다면, 하반기는 ‘메이플 키우기’의 돌풍이 이어졌다.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 스토리’(이하 메이플) IP를 기반으로, 원작의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에 기반한 방치형 스타일로 개발된 작품이다.
특히,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어 횡스크롤 2D 그래픽을 그대로 차용했으며, 게임 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동료를 모집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PvP 모드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실력을 겨룰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게임이기도 하다.
이러한 콘텐츠를 지닌 ‘메이플 키우기’였지만, 초반 분위기는 ‘마비 모바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출시를 앞두고 있던 엔씨의 야심작 ‘아이온2’와 비교해 눈에 띄는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고, 지스타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조용히 서비스를 시작. 대중에게 큰 기대작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메이플 키우기’의 성과는 업계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엄청났다. 11월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일 만에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라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 기세는 무려 한달 이상 지속되어 연말 시즌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명실공히 하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해외 성과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메이플 키우기’는 콘텐츠와 볼륨 등 여러 부분에서 중국의 대형 방치형 게임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 메이플 특유의 2D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게임성이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먹혀들어 가며,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직후 미국 앱스토어 매출 20위권에 진입했고, 해외 주요 마켓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올렸다.
서구권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마켓 매출 상위권 진입을 위해 수십 수백억에 달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입소문만으로 매출 상위권에 오른 ‘메이플 키우기’의 성과는 단연 화제에 오를 만한 성과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종사자는 “2025년 넥슨은 상반기 하반기 모두 신작이 두드러진 성공을 거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라며, “메이플, 던파, FC 온라인이라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넥슨이 새로운 성장 동력원까지 갖춘 상황에서 2026년을 맞이하는 넥슨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