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00만장 클럽 가입 국산 게임들. 결국 스팀이 답인가?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한 리자드 스무디의 인디 게임 ‘셰이프 오브 드림즈’가 최근 스팀에서 100만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산나비 등을 성공시키며 뛰어난 인디 게임 발굴 안목을 자랑한 네오위즈가 선택한 게임답게 지난 9월 11일 정식 출시된 이후 출시 2주만에 50만장을 돌파하더니, 3개월 반에 글로벌 ‘밀리언셀러’로 발돋음했다.

100만장 클럽에 가입한 셰이프 오브 드림즈
100만장 클럽에 가입한 셰이프 오브 드림즈

이전까지는 온라인, 모바일이 아닌 패키지 게임은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들어 스팀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가 한국 인디 게임 중 최초로 100만장을 돌파하더니, 2023년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뒤를 이었고, 곧바로 P의 거짓도 2023년 9월에 출시되자마자 약 한달만에 100만장 클럽에 가입했다.

국산 인디 게임 최초로 100만장을 돌파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국산 인디 게임 최초로 100만장을 돌파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출시는 이 게임들보다 빨랐지만 인지도가 부족했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지난 2018년 정식 출시된 후 꾸준히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2023년 얼리엑세스 시작 6년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로 재미를 본 네오위즈가 다음 작품으로 선택한 ‘산나비’도 출시 2년 만에 100만장 돌파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PS5 독점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PC판 출시 3일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이 차세대 심즈를 노리고 선보인 인조이 역시 얼리액세스 1주일만에 100만 클럽에 가입했고, AI 게임 미메시스 역시 출시 50일만에 100만장을 돌파하는 빠른 속도를 보였다.

PC판 발매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텔라 블레이드
PC판 발매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텔라 블레이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팀 성과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려 다른 플랫폼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 성공 후 스위치, PS5로 진출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장 이상을 기록했으며,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역시 스위치, 모바일까지 진출하면서 누적 판매량 20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스팀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
스팀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발표에 따르면 P의 거짓은 확장팩인 P의 거짓 서곡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게임패스 데이원 게임으로 제공돼 XBOX쪽 판매량이 높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스팀에서 호평받은 것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PS5판만 나왔을 때는 100만장 정도였지만, PC판 발매 이후 판매량이 수직 상승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누적 1100만장 판매된 것으로 추청되는 P의 거짓
누적 1100만장 판매된 것으로 추청되는 P의 거짓

스팀 제공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스팀 동시 접속자수가 418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모바일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게임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치다. 게다가 최근에 콘솔 게임들도 스팀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콘솔 이용자들도 스팀을 많이 이용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스팀에서의 성공이 전체 게임 플랫폼에서 성공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고 동시접속 4180만을 기록했다
최고 동시접속 4180만을 기록했다

다만, 스팀 출시가 게임의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팀에 출시하면 바로 전 세계 동시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 쉬워졌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 게임회사들의 시선이 스팀으로 집중되면서, 더욱 더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스팀DB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스팀으로 출시된 신작 게임은 2만여개에 달하지만, 그 중 리뷰 수가 10개 미만일 정도로 철저히 외면 받은 게임이 8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팀에 게임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1건당 100달러(약 14만450원) 정도가 드는데, 2025년 신작의 40%가 등록비조차 벌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까지 나왔다.

리뷰 10개 이하 게임이 8000개가 넘는다_출처 스팀DB
리뷰 10개 이하 게임이 8000개가 넘는다_출처 스팀DB

더욱 암울한 것은 신규 출시 게임 플레이 비율이다. 스팀이 발표한 ‘2025년 스팀 돌아보기’ 데이터에 따르면, 스팀 이용자들이 올해 플레이한 게임 중 신작 비중은 14%로, 작년 15%에서 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게임이 대폭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겉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신작 게임이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은 여전히 예전 인기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여전히 예전 인기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요즘 신작 게임들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얼리액세스 단계부터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예 기본 게임을 무료로 뿌려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DLC 판매로 수익을 노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스팀에서도 신작 게임의 성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도 스팀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이 치열해졌다고는 하나 모바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며, 인디 게임들에게도 공평하게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등은 스팀만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기 때문이다.

인디 게임 등용문이 되고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인디 게임 등용문이 되고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대기업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완전한 인디 게임사인 프로젝트 문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별다른 광고 없이 얼리액세스 포함 6년만에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모바일 게임이었으면 이미 묻혀서 사라졌을 게임이지만, 개발사가 업데이트를 꾸준히 했고, 스팀 넥스트 페스트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된 덕분이다. 신작 게임의 성공에 마케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특색 있는 게임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개선해나가면 이용자들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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