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전장속으로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배틀필드 : 베트남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주목받는 최고의 FPS 배틀필드, 그리고
베트남전. 이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세계최강의 미국이 패한 단 한번의 전쟁이자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 또 하나 한국이 참전했던
전쟁이기도 한 베트남전. 이런 베트남전을 소재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인데, 생각해보면 미국과의
연관, 공산주의/자본주의의 대립, 베트남전 참전 같은 점으로 보면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꽤나 연관이 많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왠지 그리
가볍지 만은 않은 느낌으로 이 게임을 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다양한 부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게임,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배틀필드:베트남은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황토물살을 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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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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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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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끝없이 펼쳐진 정글과 시뻘건 황토물이 흐르는 강, 그리고 논밭이 펼쳐진
넓은 평지를 제대로 표현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당시 이용되었던 탱크, 비행기, 보병용 무기등 각종 물품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배틀필드:베트남의 그래픽 수준은 어떨까? 두말할 것 없이 바로 앞서 예를 든 것을 모두 충족시킨다. 그래픽적인 면에 있어
전쟁이라는 것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은 아마 배틀필드:베트남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이전부터 그래픽
부분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이 배틀필드:베트남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정글의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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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누군가가 총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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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0 기관총 재장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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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하고 넓은 정글에는 나무와 풀이 빽빽이 자라고 있어서 정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이 나무와 풀은 단지 분위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은폐물로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않는다면 어디서 공격하는지도 모르는 적에게 총격을 받고 죽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다. 그 외에 폐허가 된 베트남의 마을, 그리고 홍수로 온통 진흙탕이 된 강물의 표현 등 그래픽은 여러 명이 플레이하는 FPS 치고는 굉장한 수준이다. 특히 광원효과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탱크에서 포탄이 발사될 때 순간적으로 '번쩍'하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 어느새 포탄이 날아간 지점에서는 섬광과 함께 흙먼지가 휘날리며 병사들이 하늘로 튕겨 날아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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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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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중에는 무기 설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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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게 생긴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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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기의 조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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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의 표현이 대단하다
그렇지만 그래픽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고사양을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여기에 관한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2004년 4월 22일 현재,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홈페이지에서는 두개의 게임을 광고하고 있는데, 배틀필드:베트남과 언리얼토너먼트2004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 광고는 게임제작사가 하는 광고가 아니라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하는 광고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째서 그래픽 카드 제조사가게임광고를 해주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 그래픽카드를 사야 될 정도로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의 이유가 더 있다. 그래픽 카드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픽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저 두 게임은 당대 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이자, 당대최고의 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필자는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필자의 컴퓨터는 펜티엄4 2.0Ghz, 램 512MB, 지포스3 TI200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것인데, 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 그래픽 설정을 최고수준으로 한 후, 인공지능 플레이어를 32명 정도로 설정해서 싱글플레이 게임을 실행시켜 보았다. 그러자 지나치게 버벅거리는 화면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한 10초에 한번은 화면이 5초씩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로딩속도는 최악이었다. 로딩 때 흘러나오는 70년대풍의 음악은 아마도 로딩화면을 보면서 나는 짜증을 덜어 주려한 제작진의 의도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 노래의 1절이 끝나고 2절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끝나는 로딩은 문제점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아마 최근 6개월 이내에 고사양으로 컴퓨터를 구입했다면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래픽 설정을 낮추거나 새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야만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오래걸리는 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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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헬기 뒷편에서는
공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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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이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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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는 역시 배틀필드?
기본적인 게임의 내용은 '배틀필드1942'라는 게임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건물이나 정글, 바다, 강, 다리 등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하는 하나의 넓은 전장이 주어지고, 전장 내에 여러 고지가 존재해서 그 위치에 가서 일정 시간동안 버티면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죽으면 점령한 고지 중 한 곳을 선택해서 되살아날 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고지 점령에 걸리는 시간에 관한 부분이 약간 바뀌어서,
상대팀 본진을 뺏을 때는 고지를 좀 더 오래 점령하고 있어야 하며, 많은 인원이 함께 고지에서 버티면 그만큼 빠르게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 2팀이 서로 싸우며 게임이 진행되고 각 팀마다 제한인원 '티켓'이 존재해서 한 명이 죽을 때마다
이 티켓이 하나씩 없어지고, 티켓을 모두 잃는 쪽이 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 역시 같다.
특정 장소에는 체력회복제와 무기가 무한정 쌓여있어 짊어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보충할 수 있고, 또한 특정 고지에는 차량, 배, 헬기,
수륙양용차량등 다양한 탈것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고지를 차지하는 것이 승리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죽은 병사 앞에는 그 병사의 무기가
떨어져있어 다른 플레이어가 그것을 주워서 이용할 수 있지만, 죽을 때 자신의 주무기 외에는 아예 떨어뜨리지 않고, 그냥 가진 채로 천당으로
가기 때문에 상대팀의 특수아이템(미군의 회복약이나, 베트콩의 트랩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물론, 기존에 있던 4가지 병과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되어, 소총수, 기술병(차량수리), 중화기병(대전차무기), 저격병 4가지 중 한 병과를 선택해서 게임할 수 있다. 이들 병과는 각각 다른
무기를 가지고 나오며, 각기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4가지 병과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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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회복제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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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점변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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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었다면, 누구든 한가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래픽말고 뭐가 바뀐거야?' 대답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다. '새로운 무기와 탈 것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새로운 전술'.
새로운 무기와 탈 것.
배틀필드가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다는 이야기에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은 바로 베트남전 당시의 무기와 탈것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배틀필드 시리즈가 전장의 다양한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아온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베트남전에서 쓰였던 M-14소총과 M-16소총을
비롯해 북베트남군의 AK-47소총, SA-7로켓 등 보병무기, F-4 팬텀, 콜세어, 미그 21기 등 전투기, 쉐리던 전차와 T-54 탱크,
수륙양용장갑차 등 다양한 차량이 매우 그럴싸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이번에 추가된 탈 것 중 헬리콥터는 매우 흥미롭다. 실제 역사에서도 베트남전에 처음으로 투입된 헬리콥터가 많은 사람을 공중수송 할 수 있다는
점과 공중에서 머무르며 지속적으로 지상군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단번에 중요 전력으로 떠오른 것처럼 게임에서도 헬기는 전장의
상황을 단번에 바꿔 놓을만한 결정적인 병기로 등장한다. 특히 일부 헬기는 지상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헬기에
탑승한 인원은 공중에서 내려 (E키) 낙하산으로 투하하고 (숫자키 9), 차량에 탑승한 인원은 그 다음 지상에 착륙시킨다면(4~6명)
한꺼번에 최대 12명에 차량 한 대를 적진 한가운데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참가인원에 따라 50~400명의 인원을 먼저 잃으면 끝나는
방식으로 게임이 펼쳐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12명이라는 건 어떤 상황에서나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렇지만 헬기의 조종은 꽤 까다롭기
때문에 12명을 싣고 가다 바닥에 내리 꽂아버리기라도 한다면 상대팀의 칭찬과 함께 아군의 총탄이 자기에게 쏟아지는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_^) 이 외에도 차량에 탑승할 때 차량의 라디오에서 7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자잘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은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이것은 코브라 공격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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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배경으로 묵묵히
서 있는 쉐리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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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부대 투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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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을 흩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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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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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차량과 개인무기말고도 이번 배틀필드 : 베트남에 새롭게 추가된 무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트랩이다. 실제로 북베트남군은 발과 발목을 노리는 수많은 트랩을 개발해서 이용했었는데, 그 이유는 보병은 걸을 수만 없게 되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게임에는 그 중 몇 가지가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쇠가시를 들 수 있다. 마치 일본의 닌자들이 쓰는 것처럼 생긴 쇠가시는 삼각뿔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대충 바닥에 뿌려놓으면 반드시 뾰족한 모서리 부분을 밟을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 무기로서(아프겠다 -_-),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미군을 선택하면 종종 이 트랩에 당하게 될 것이다. 쇠가시 말고도 발목지뢰, 죽창트랩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정글로 뛰어들다가는 트랩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무기로, '땅굴건설'을 할 수 있는 '야삽'이라는 아이템이 있다. 이 야삽은 북베트남군의 공병만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새로운 리스폰지역을 생성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 땅굴은 베트남전의 북베트남군들의 전술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베트남전에서 북베트남군(베트콩)들은 미로 같은 땅굴을 만들어 미군들을 농락하는 게릴라 전술을 폈고, 이 땅굴을 빼놓는다면 베트남전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할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땅굴의 등장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1개 밖에 만들 수 없고, 새로 땅굴을 만들려면 기존의 땅굴에 있는 삽을 주워서(이렇게 하면 기존의 리스폰지역은 사라진다)다른 곳에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약간 아쉬운 점이다.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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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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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뿔 모양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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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베트남군이 이렇게 다양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군이 약한 것은 아니다. 미군 역시 잘 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베트콩들이 기본적으로 연사력이 낮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군은 기본적으로 연발무기를 장착하고 있고, 특히 베트콩 중화기병은 로켓계열 무기 1종류와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군 중화기병은 로켓계열무기 1종류와 M-60 기관총을 가지고 있어 기본 화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그리고 클레이모어 같은 원격조정 폭발물도 가질 수 있어서 특정위치를 사수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미군 역시 리스폰 지역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데, 특정 차량(또는 헬기)이 리스폰 차량으로 지정되어서 그 차량에서 리스폰 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당시 미군의 뛰어난 운송력을 빗대어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땅굴이든, 차량운송이든 당시 상황을 참 잘 갖다 붙였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미군의 클레이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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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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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F-4 팬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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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플레이, 멀티플레이
배틀필드 시리즈의 싱글플레이는 특정한 시나리오를 가지지 않는 전통이 있다. 즉 특정 맵을 선택해서, 멀티플레이 때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두
패로 갈려 싸우는 방식 그대로, 다른 '살아있는' 플레이어들의 자리를 인공지능 플레이어가 대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밀리터리 액션게임처럼 '어디로 가서 어떤 비밀정보를 가져오고, 무엇을 폭파해라' 같은 시나리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멀티플레이 방식
그대로를 플레이하게 된다.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 연습용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 플레이어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차량을 타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거나, 멀쩡히 잘 나는 헬리콥터를 땅바닥에 쳐박아버리거나, 적일 경우 플레이어가
앞통수를 겨누고 있는데도 두 눈 멀쩡히 뜨고 먼 산을 바라보는 일이 잦다. 물론 인공지능 수준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실행하면 가끔은 어디서 공격하는 지도 모르게 소리없이 플레이어를 사살해버리거나, 무지막지하게 먼 거리에서 대포를 조작해서
플레이어의 위치를 정확하게 날려버리는, 정말 컴퓨터나 할 수 있을만한 일도 벌이긴 한다. 그렇지만, 그 인공지능이 아군일 때는 잘하는 건
금방 잊어버리게 되고 이상하게 멍청한 점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되기 때문에(^_^) 성질 급한 게이머라면 아마 인공지능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끔 멍청한 행동을 하는 건 싱글플레이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멀티플레이때도 인공지능 플레이어를 참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멍청해 보일 때가 더 많은 인공지능. 대부분 상황에서는 꽤 잘 움직이기는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아 보인다.
헬기가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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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시작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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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꽤나 세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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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플레이에서 전략을 연습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멀티플레이에서 펼칠 차례다. 게임 자체기능으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것보다는 게임과 함께 제공되는 게임스파이 아케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게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게임스파이 아케이드는 간결하고 쉬운 인터페이스로 되어있고, 인터넷에서 게임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영어로 되어있어서 아주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 똑같이 상대팀이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컨퀘스트 모드,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확장된 컨퀘스트 모드(Expanded Conquest Mode )가 있다. 확장된 컨퀘스트 모드에서는 한 게임이 끝나면 다음에 불러올 맵을 미리 지정해서 게임하는 방식이다.
게임스파이 아케이드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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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배틀필드는 멀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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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을
지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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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씁쓸한 느낌
아직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베트남전을 너무 미국의 시각에서만, 그것도 표면적인 부분만을 가져와서 게임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너무
오만한 미국적인 시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게임 로딩중에 나오는 노래는 전부 미국의 노래이고, 베트남의 노래는 없다. 그리고
실제로는 공군력과 전쟁물자에서는 미군이 압도적이었기에 북베트남군은 절대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 게릴라전만으로 승부를 거는 처절한 싸움을
했지만, 게임상에서는 마치 북베트남군의 무기나 장비가 미군 못지 않았던 것처럼 묘사되는 것 역시 '상대도 안되는 수준의 미약한 상대에게 진
것'에 대한 항변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게임은 그냥 게임일 뿐. 어차피 싱글플레이에서 시나리오 같은 것도 없는 게임이니 제작진에서 애초에
그런 것은 신경 쓰지는 않은 것 같다.
무기가 너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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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묘사는 달랑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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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의 AK-47 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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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저버리지 않는 수준
최고의 그래픽과 사운드, 베트남전에 쓰인 무기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기존의 배틀필드 1942의 팬들과 FPS 매니아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비록 좀 고사양을 요구하긴 하지만, 그래도 멀티FPS로는 당대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뛰어난 게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기존의 배틀필드1942라는 틀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해 '우려먹기가 아닌가', '레인보우 식스같은 게임처럼 확장팩만 대여섯개씩
만들려는 생각인가'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말은 곧 기존에 만들어진 튼튼한 틀을 유지한 채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며, 흠잡을 곳이 없는 훌륭한 게임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만약 이전의 시리즈를 모두 플레이해 본 게이머라면
조금 식상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완전히 새롭게 바뀐 그래픽으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여전히 액션감은
뛰어나기 때문에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배틀필드 시리즈를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아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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