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져 있던 훌륭한 전쟁 FPS!
아니!! 이런 게임이 있었단 말인가!!
아마도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본 게임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본 게임을 시작하기 전까진 대체 이게 뭐하는
게임인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본 게임은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었고,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별반 기대감을 자아내지 않았었다.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면 필시 무언가 알려지지 않을 만한 이유가 있는 게임일테고, 알려지지
않을 만한 이유란 건 다들 알고 있다시피 '재미가 없다'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 게임에는 이 공식이 들어 맞지
않았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임에도 본 게임은 가산점만 좀 때려 넣어주면 충분히 수작 반열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필자와 함께 본 게임의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 알몸으로 만들어 보면 자연스럽게 알 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어디 한 번 가볼까? -_-
괜찮은 그래픽
그래픽은 그리 좋지도, 그리 나쁘지도 않지만 굳이 한쪽으로 선을 그어보라면 본 게임의 그래픽은 좋은 쪽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흔히
그래픽 퀄리티를 얘기할 때 따지곤 하는 모델링과 텍스쳐 퀄리티 같은 건 확실히 무난한 수준밖에는 안 되지만, 대부분의 미션이 진행되는 정글의
분위기를 본 게임은 아주 멋지게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무난한 그래픽도 왠지 멋지게 보이더라. 하지만 그 이상의 어떤 걸 바라면
본 게임의 그래픽은 한없이 후지게 보일지도 모른다. 특히 물의 표현은 정말 이딴식으로 밖에는 할 수 없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허접 그
자체이다. 이건 무슨 슬라임 덩어리를 뭉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 게임을 끝내는 그 순간까지도 물이 보이면 욕부터 나왔다. 그러니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무조건 분위기만 생각하자. 그럼 본 게임은 실제보다 족히 3배쯤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에 다가올 것이다. -_-;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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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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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정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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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효과도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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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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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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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운드
정글 속에 몸을 숨긴 채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게릴라 전을 소재로 한 게임답게 본 게임은 웬지 모를 스산한 느낌이 드는 배경음악을 흘려보내
플레이어를 양껏 긴장하게 만든다. 이 배경음악은 항상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션에 따라서 미션 진행 내내 계속해서 흘러나올 때도 있고,
적군에게 공격을 당할 때만 흘러나올 때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일관성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악이 안 나오다 어느 순간 갑자기 확 하고
나오면 긴장 수치가 더더욱 높아짐은 당연 지사. 그런고로 이런 음악적인 연출은 꽤나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효과음 역시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꽤나 좋게 평가할 수 있겠으나, 전쟁을 소재로 한 액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효과음이랄 수 있는 탄환 발사음과 타격음의 경우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져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허나 워낙 배경음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은 역시 훌륭하다 되겠다.
게릴라전의 묘미..!!
본 게임의 핵심이 바로 이거다. 본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을 상대로 항상 정글 속에 몸을 숨긴 채 천천히,
때로는 재빠르게 이동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적군을 제거한 후 하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만 한다. 물론 몇 개의 미션은 전면전을
벌이게끔 짜여져 있지만, 대다수의 미션은 어쩔 수 없이게릴라전을
벌일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 두 가지를 꼽아보면,
역시 대다수의 미션이 진행되는 지역이 정글이라는 점이 첫 번째, 적들의 인공지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두 번째 되겠다. 대다수의 미션이 수풀이
우거진 정글에서 진행되다보니 플레이어는 적군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올지 짐작하기조차 힘들다. 걔 중에는 군복에 수풀을 덮어 위장한 채 기다리고
있는 지능적인 놈들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돌진해댔다가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비명횡사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그러니 사방을 경계하며 천천히 이동해 갈 수밖에.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런 건 적군의 인공지능이 허접하거나, 난이도가 적절하게 맞춰져
있지 않다면 별 의미가 없다. 적군의 인공지능이 허접해서 쉽게 이길 수 있다면, 숨어있는 적군의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 그냥 무대뽀로
돌진해 들어가 몇 대 맞아준 후 죄다 사살해버림 그만이니까 말이다. 허나 본 게임은 이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다. 본 게임에 등장하는 적군의
인공지능은 정말 이게 컴퓨터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뛰어나다. 아군을 발견하고 돌격해올 땐 사격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달려오고 사격을
가할 땐 맞는 부위를 줄이기 위해 항상 포복 자세를 취한다. 그 뿐이랴. 포복 자세에서조차도 사격을 피하기 위해 좌우로 굴러다니고 사격술도
일품이다. 이러다 보니 설령 FPS에 살고 FPS에 죽는 골수 매니아라 하더라도 무턱대고 돌진했다간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본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좋든 싫든 정글 속에 몸을 숨긴 채 사방을 경계하며 최대한 조용히 적군을 제거하며 전진해 나가야만 하고, 그러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사실성과 긴장감은 늘어만 가게 된다. 바로 이것이 본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의 핵심이고, 또 지금까지 발매됐던 여타의 FPS 게임과
본 게임을 구별 지어주는 결정적인 요소되겠다.
이렇게 몸을 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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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적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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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을 제거할 땐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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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할뻔한 대원 시스템
본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매번 미션을 시작할 때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데들리 더즌'의 12명의 대원들 중 누구를, 몇 명이나
참전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딱히 정해진 주인공이 없기 때문에 이 12명의 대원들이 모두 주인공인 셈이고, 그렇기에 미션에 참전시킨
대원들은 모두 플레이어가 직접 번갈아가며 조종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발매됐던 FPS 게임에서 종종 시도됐던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본 게임의 동료 시스템이 참신할 뻔한 이유는 각각의 대원들에게 능력치를 부여했다는 대목에서 찾을 수 있다. 본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대원들은 기관총 사용 능력, 저격 능력 등 총 11가지로 분류된 능력치를 가지고 있고, 이 능력치에 따라 대원들의 직업군이
분류되어 있다. 기관총 사용 능력이 높으면 기관총수, 저격 능력이 높으면 저격수로 분류되는 식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꽤나 높게 평가해줄 수
있는 시스템인 셈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분류되어 있는 직업군이 실상 게임 내에선 별 의미가 없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기관총수라고
해서 소총과 화염 방사기 못 쓰는 거 아니고, 위생병이라고 해서 기관총이나 폭탄 못 쓰는 것도 아니다. 모든 대원들은 직업군에 상관없이
등장하는 모든 무기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능력치에 따른 차이는 있다. 기관총 사용 능력이 높으면 기관총을 사용할 때 좀 더
명중률이 높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허나 그 차이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본 게임에 등장하는 동료들 역시 지금까지 많은 FPS
게임에서 보여졌던 동료들처럼 단순히 전투를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진 않는다. 나뉘어진 직업군에 따라 사용
가능한 무기와 아이템에 제한을 주고, 능력치에 따른 편차를 좀 더 크게 뒀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 그런고로 '참신할뻔한 대원 시스템'
되겠다.
대원들에게 장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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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의 신상명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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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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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건 문제다
첫 번째로 아군의 길 찾기 인공지능이 개판이라는 것. 정말 욕 나올 정도로 개판이다. 아주 대원들이 수시로 번갈아가며 모퉁이나 모서리에
걸려서는 혼자 버벅댄다. 특히나 건물이나 돌더미 같은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는도시맵에선
확 CD를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걸려대서 정말 폭발할 뻔 한 적도 있다. 두 번째로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아는 사람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안 알려진 게임을 덜컥 한글화해서 낸다는 건 유통사로선 도박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건 욕할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한글화에 대한 미련이 남는 건 역시 어쩔 수 없다. --a 세 번째로 멀티 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 본
게임 아무래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인가 보다. 멀티 플레이 한 번 해보려고 인터넷 서버를 검색했더니 서버가
달랑 4개 뜨더라. --; 그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어 멀티 플레이 좀 해보려고 했더니 핑이 높아서 그런지 방 진입조차 안되더라...
3가지 문제 다 이제 와선 어쩔 수도 없는 것들이니 어쩌겠는가. 그냥 오늘도 내가 참아야지 별 수 있나...-_-;;;
멋진 게임...!!
게임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의 기분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 게임이 어디 또 있을까. 처음에 본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필자는 사실
짜증만 났다. '어디서 또 듣도 보도 못한 3류 게임이 굴러 들어왔구만', '재미 더럽게 없게 생겼네' 등등의 생각만 잔뜩 들었고, 정말
리뷰만 아니었으면 그냥 구석탱이에 처박아 버리고 싶었다. 헌데 게임을 끝내고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은 기쁨을 넘어서 정말 필자하길 잘했단
생각마저도 든다. 필자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게임이 있다는 걸 알기나 했었을까. 특히나 필자는 다들 익히 알고 있을 코만도스
시리즈의 광팬인지라 본 게임을 하는 내내 코만도스의 FPS 버전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기뻤다. 그런고로 본 게임 추천하겠다. 국내에 정식
발매도 됐겠다, 패키지 게임인 주제에 가격도 15000원밖에 하질 않겠다, 어디를 둘러봐도 추천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없다. 물론 위에서
말한 문제점들이 있긴 하나 그런 것쯤 다 감수하고서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 본 게임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판단은 게이머 자신의
몫이니 강요는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게임인 만큼 많이 팔린다면 더 기쁘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본 필자로선 이렇게 숨겨져 있던 재미있는
게임을 해볼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직 세상은 넓고 할 게임은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니까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본 필자는 이만 물러 나련다. 다음 시간까지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