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껴보자
전쟁을 앞두고.
9.11 테러로 인해, 미국의 한 원숭이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피바람이 몰아쳤으며, 지금은 이 타켓이
이라크에게 돌려졌다. ( 재미있는 사실은 이라크와 미국은 1991년에 이미 한번의전쟁을치룬적이
있는데, 예전 걸프전을 일으켰던 사람은 '부시' 그리고 그로부터 12년 후 다시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은 '부시'의 아들
'부시'라는 것이다. ) 전쟁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누구도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원하지 않는 전쟁을 다시 한번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걸프전'을 소재로 한 '컨플릭트 : 데저트스톰'(이하
데저트스톰)이 발매되었다. 묘하게 현재의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생각처럼 많은 주목은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게임. 과연
데저트 스톰은 어떤 게임일까? 오늘은 한번, 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보자.
사막의 폭풍작전 ( 데저트 스톰.. )
데저트 스톰은 3인칭 시점 액션게임으로, 주된 내용은 미국의 델타포스와 영국의 SAS 중 한 팀을 선택해 걸프전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각 팀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각 라이플맨, 스나이퍼, 중화기병, 엔지니어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델타포스와 SAS는 초기 능력치가 서로 달라, 선택하는 팀에 따서 게임을 조금은 다르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이 진행되면서 일정
경험치를 습득하면 대원들의 능력치가 증가하면서 메달을 얻게 된다. 메달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의 콜렉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서 얻는 개수가 다르기 때문에 콜렉션을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하나의 불타오르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이 걸프전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화면상에 보여지는 대부분의 장면이 사막을 연상시키는데, 그럴싸한 도시의 모습이나 계곡이 있는
사막을 표현한 장면들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또한 사막에 내리쬐는 광원효과나 모래바람이 부는 도시에서 시가전을 펼칠 때 숨이 탁
막히는 듯한 느낌은 정말 좋다. 하지만 주로 특수임무를 수행하므로 맵이 작고 등장하는 무기가 적은 것은 아쉽다. ( 등장 무기도 적음에도
불구하고, 각 무기별로 차이점을 느끼기가 어려운 편이다. ) 플레이하는 스테이지수도 14개 정도로 적은 편이다.
능력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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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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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에 은밀히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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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 스톰을 뜯어보자..
데저트 스톰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역시 게임의 사실성이다. 물리엔진부터 매우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 필자의 경우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 오퍼레이션 플래쉬 포인트에서 볼 수 있었던 무기의 무게와 가속도에 따라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조작성을
보여준다. 또한, 현실적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각 팀원마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점은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실성이다. 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맵 디자인이나, 여러 가지 사운드, 그래픽효과, 연출들도 사실적이기
때문에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특히 스코프를 줌 인하고 총을 움직였을 때 흔들리는 크로스헤어나 총을 쐈을 때 반동을 느낄 수 있는 스나이퍼
모드는 매우 훌륭하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심장 박동소리 또한 일품이다. 그 밖에 탱크나 헬기에 대한 사실성도 잘 구현했다. 탱크의
경우에는 각 부위에 따라 내구력이 다른데 로켓런처를 맞는 부위에 따라서 피해 정도도 달라지며, 총기류에 대해 강력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사실적이어서 ( 탱크는 오직 폭발류 장비들만으로 파괴할 수 있다. )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탱크가 플레이 내내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래픽은 멀티플랫폼으로 발매된 게임인 만큼 요즘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맵의 디테일이다. 중동아시아가 배경인 이 게임에서
탁한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장면이나 새벽에 적진에 침투해 낮으로 시간이 바뀌는 연출들은 색다르다. 또한 시가의 무너진 다리 위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야심한 밤, 아군의 포로들을 구출할 때 보게 되는 포로 수용소의 디테일도 좋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모델의 디테일한 표현이나
움직임은 떨어진다. 총을 잡고 있는 손이나 대화를 나눌 때 입이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어색하며, 등장하는 무기들의 디테일도 떨어진다. 또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나 군중들이 환호성을 외치는 부분같은 곳에서 보이는 모델의 움직임도 어색하다.
멋진 광원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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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위를 지나가는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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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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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는 매우 좋다. 여러 폭발음이나 효과음, 그리고 총소리는 전장분위기를 만드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서 데저트
스톰의 사운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들려오는 강렬한 중동의 모래바람소리는 귀가 시려울 정도이며, 그와
어우러지는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사운드와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적을 발견할 때 말하는 목소리, 적을 사살하거나 폭탄을 던졌을 때 외치는
목소리들은 실제로 전장에서 아군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멀티플레이는 호스트를 만들고 접속하는 IP 접속방식으로 쌍방이 예정된 이야기 없이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게 되어 있다. ( 때문에 필자는
멀티플레이를 해볼 수 없었다. ) 최근 이런 방식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어째서 이런 방식을 채용했는지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대작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게임인데 말이다. 아무튼 게임을 구입한 사람들이 특별히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멀티플레이를 즐긴다는
것이 매우 힘든 데저트스톰의 멀티플레이 방식은 제작사의 실수로 보이는 부분이다.
숨이 막혀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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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를 타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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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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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시험하는가?
데저트 스톰은 게임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게임을 힘들고 지루하게 만드는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첫 번째는 AI다. 필자의 경우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굉장히 어려움을 느꼈는데, 조금 지나자 이런 어려움이 난이도에서 나오는 어려움이
아닌 인터페이스와 조작에 익숙치 않아 나타나는 어려움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게임에 적응을 하게 되면 게임의 난이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며, 게임이 지루해진다. 이는 조작에 익숙해져서 난이도가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단조로운
AI를 파악하게 되는 이유가 더 크다. 적은 친절하게도 계속 한 두 명씩 몰려와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어의 총을 맞아준다. 이런 단조로운
AI는 데저트 스톰을 플레이어가 긴장하고 즐기는 게임이 아닌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외우는 게임으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AI 하나로
난이도와 재미를 모두 반감 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버렸다.
두 번째는 인터페이스다. 액션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용하고 무기를 변경하기 위해서 간단한 인터페이스는 필수이다. 더군다나 PC게임은
콘솔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에 비해서 인터페이스를 제작하는 제약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저트 스톰은 힘들게 키보드 버튼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인터페이스를 이용했다. 왜 이런 AI와 인터페이스를 선택해야만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데저트 스톰은 PC게임
이전에 콘솔게임이다. PC게임과 콘솔게임의 차이점은 크다. 특히 이런 1인칭 액션이나 3인칭 액션게임에서는 그것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콘솔
게임의 경우 특성상 제한된 버튼을 사용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조로운 AI와 한정된 카메라 워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PC게임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많은 키를 사용하게 되다 보니, 지능적인 AI와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이런 점은 PS2용 메달 오브 아너와 PC용 메달 오브 아너를 비교해서 플레이하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 데저트 스톰은 처음부터
콘솔게임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PC게임과는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는 이런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PC버전을 단순히 콘솔게임을
이식하는 수준으로 발매한 것이다.
세 번째는 게임 구성이다. 데저트 스톰의 게임구성은 매우 단조롭다. 전장에서 부여되는 특수임무들이 적의 스커드미사일을 파괴하거나 샘 사이트를
파괴하는 것이 전부다. 다양한 미션 구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네 번째는 세이브 제한이다. 한 스테이지에 세이브를 2번밖에 할 수 없다. 난이도가 변해도 세이브 횟수는 그대로다. 세이브로 인해서 긴장된
상태로 게임을 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이 게임에선 역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을 유발한다. 세이브제한을 두는 게임은 주로
어드벤처인데 액션게임인 데저트 스톰에 왜 세이브 제한을 두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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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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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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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분명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데저트 스톰은 잘 만들어진 괜찮은 게임이라고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콘솔에서 PC로 발매되는 사이에
드러난 제작사의 안일한 모습은 유저들에게 충분히 지탄받을만 하다. 아니 지탄받아야 한다. 그래서 후속작이나 다른 게임이 발매되었을 때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통사인 인포그램즈 코리아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매뉴얼 뒷장에 보면 분명 응모권이 있다. 이 응모권은 인포그램즈 코리아의 밀리터리
게임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권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인포그램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기가 너무 힘이
든다. ( 공지사항에 관련 내용이 나와 있는데, 시간이 흘러 밑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 ->( 필자 주 - 공지사항을 좀 더 잘
보이게 해달라고 연락했습니다. )
아무튼 컨플릭트 : 데저트 스톰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다. 만약에 새로운 후속편이 PC로 발매가 된다면 후속편은 PC에 최적화된 그런
게임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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