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액션의 진수를 맛본다
황당한 설정? 기발한 상상!
방안에서 날아다니는 전투기! 그것도 장난감 비행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된 2차 세계대전 때명성을
떨친 전설적인 전투기들! 유명한 스핏파이어, 포케볼프, 급강하폭격기 슈투카 외에도 수많은 항공기가 등장하는 게임! 굉장히 이상한 게임이
아닌가? 에어 픽스 도그파이터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임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확한 재현을 추구하는 시뮬레이션은 아니다.
그리고 당연히 2차원 아케이드 게임도 아니다. 이 게임은 자동차 게임 리볼트처럼, 집안을 배경으로 작은 장난감을 조종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아마 많은 독자들이 '에이~ 이미 많이 나온 아이디어잖아~ 표절아냐?' 하지 않을까? 하지만 장난감조종 게임이라는
말로 이 게임의 전부를 표현할 수는 없다.
전쟁놀이의 충실한 재현.
장난감을 조종하는 게임이라고 해서 이 게임을 무슨 유아용 게임으로 보는건 정말 잘못된 일이다.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면 어렸을적
한번쯤은 해보았을 전쟁놀이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안물건을 이리저리 늘어놓고 장난감으로 전쟁놀이를 해 본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아마도 게임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짖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흥미로운 요소를 충분한 구성력과 그래픽,
스릴있는 게임성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장난감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 아니었다고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그 스릴에
있어서는 다른 항공기 시뮬레이션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어떤 비현실적이면서도 오히려 실감나는 액션이 아주 흥미롭다. 이 부분은 뒤에 따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부엌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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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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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어릴적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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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전쟁놀이를 다시 한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집기와 황당한 아이템이 갖춰진 방안에서, 진지한 분위기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책상 위에 차려진 기지에서 정확하게
재현된 비행기를 몰고 출격한다. 정말 전쟁놀이하는 것 같지 않은가? 게임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진영이 있는데 실제 2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적으로 맞섰던 연합군과 동맹군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10개씩의 미션을 가지고 있다. 방안에서 비행기가 날아다닌다는 묘미를
충분히 살려주는 집안의 다양한 물건을 이용한 전술은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책상은 공항이 되고, 목욕탕
물에는 잠수함이 떠다닌다. 거실은 전쟁터이고, 동생방은 적 기지가 되며, 계단을 중심으로 연합군과 동맹군이 대치하고, 앞마당에서는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군의 공항 상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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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안의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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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동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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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조작성, 스릴있는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이라고 자부하는 게임은 보통 키보드의 거의 모든 키를 이용한다. 그만큼 실제 비행기가 조작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게임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사실적인 반면 다가가기 어려운 문제점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같은 비행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도그파이터의 조작은 정말 간단하다. 방향키와 가속, 감속, 첫 번째 무기, 기관총, 특수무기 키. 이것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키의 전부다. 특수무기는 액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무기를 습득하면, 이중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골라 쓸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조작키가 간단한 만큼 원하는 대로 조종을 하기도 쉽기 때문에 복잡한 집기를 헤치고 날아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러한 간단한 조작으로도 액션을 느끼는데는 전혀 부족한 점이 없다.
도그파이트의 재미를 느낀다.
최근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현실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이다. 즉, 현실성은 있는데 액션성이 없다는 문제에 처해
있다. 게임의 그래픽이 발전하고 현실성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그만큼 액션을 즐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 공중전의 개념이 어떤 것인가? 조종사의 눈으로는 보기 힘든 먼 곳에 있는 적을 레이더로 잡아서 유도무기를 발사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레이더에서
사라진 적을 확인 한 후 임무를 끝낸다. 이건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지만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액션을 느끼자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지루하고 답답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에어픽스 도그파이터는 이런 현실성을 포기한 대신에 액션성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 게임의 제목인 도그파이트란 전투기가 서로 유도무기를 이용할 수 없는 근접거리에서 기관총을 이용해 서로를 격추시키는 형태의 전투를
일컫는다. 그 때문에 유도무기같은 과학기술에 의존할 때는 드러나지 않는 조종사의 기량이 전투의 대부분을 좌우하게 된다. 그것이 이 게임에서
추구하는 액션의 형태인 것이다. 물론 다른 비행 시뮬레이션에서도 도그파이트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러한 게임은 대부분 다양한 시점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의 획득과 정확한 조작이 가능한 1인칭 시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게임은 PC에서 하는
이상 모니터에 표시할 수밖에 없고, 1인칭을 선택하면 스스로의 모습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움직임에 있어 2차원적인 FPS와 달리 비행
시뮬레이션은 다양한 기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1인칭이 되면 스스로의 모습 변화를 느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화면에 나타난
정보만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짐작해야 한다. 액션게임에서 액션의 표현을 '당신은 스릴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글자로 표현해 준다면 얼마나
게임을 지워버리고 싶겠는가? 그에 비해 도그파이터는 시점이 3인칭으로 고정되어 있고, 3인칭이라 해도 필요한 만큼의 정보는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종에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다. 물론, 이로 인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비행기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것은
어쩌면 다양한 정보가 필요없는 간단한 형태의 2차대전 때의 항공기를 채택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정확한 재현보다는 액션을
추구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폭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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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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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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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아이템이...
이 게임에서 재미를 더하는 요소는 바로 황당한 아이템이다. 비행기가 정확하게 재현된 것과 달리, 아이템들은 집안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활용해, 불꽃놀이 화약로켓과 건전지를 이용한 테슬라코일,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한 레이저-_- 같은 것이다. 테슬라코일의 경우 전기가 발사된
이후 마치 체인라이트닝처럼 여러 적을 거쳐 나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겉모습과 달리 전략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 로켓의 경우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면서 발사된다. 레이저의 경우 직선으로 나가는 속성을 이용해서 로켓으로 하기 어려운 장거리에서 공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별 모양이나 독일마크를 모으면 10개를 모을 때마다 기본무기가 한번 업그레이드 되는데 기관총 총알은 자주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잘 활용하면 총알이 모자라는 일을 막으면서 더 강력한 화력을 과시할 수 있다.
호밍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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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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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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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울궈먹을줄 아는 그대들이 짱 먹어라!
싱글플레이 미션은 다양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페인트와 접착제를 구해오는 미션, 적기를 격추시키는 미션, 욕실에 숨어있는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미션, 아군의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미션등 여러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적기와 공중전을 벌이는 미션은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더욱 더 강렬한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중전은 정말 끝내준다. 그러나, 미션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집, 그것도 단순히 집 한 채로 끝이 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한 미션에서는 부엌문만 열리고, 다른 미션에서는 마당으로만 나갈 수
있고 하는 식으로 완전히 하나의 집만 만들어놓고 연합군 10개 미션, 동맹군 10개 미션으로 20개 미션에서 울궈먹고 있다. 뭐 비행기가 좀
작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넓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옆집으로 원정을 간다던지해서 좀 더 많은 맵을 만들었으면 보다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이런 단순함을 극복하기 위해서인지, 이 게임에서는 유저가 맵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들어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툴의 단순함으로 인해 기존의 맵에 있는 물체를 옮기거나 몇 개 추가하는 정도만 가능할 뿐이다. 또한 기체에
색을 칠할 수 있는 페인트샵도 있지만, 기체에는 미리 정해진 두 가지 색 중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스티커만 그려서 붙일 수 있을
뿐이다.
딱 한 채의 집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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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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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붙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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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순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이 게임을 계속 하다보면 솔직히 너무 쉽거나 너무 단순한 감이 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빠르면 6 ~ 7시간 정도면 두 진영 모두 엔딩을 볼 수 있다. 액션성과 간단한 조작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할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멀티플레이를 좀 더 강화해서 이 게임이 가진 액션성을 여럿이서 즐길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랜을 이용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인터넷 플레이도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리뷰하는 현재,
인터넷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가 하나도 없었다. 조금 안타까운 점이다. )
한글화를 했더라면
이 게임의 내용은 어린 게이머에게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인데, 한글화가 되었다면 더 폭넓은 연령층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게임은 포장지와 첫 타이틀화면만 한글화 되어있고, 나머지는 전부 영문이다. 대사량이 많지 않은 액션게임이라서 굳이 메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한글화 패치 같은것으로 메세지만이라도 한글화를 했다면 단순한 액션을 넘어 그
분위기에 좀 더 빠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어릴적을 기억하면서..
가끔은 간단한 액션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도그파이터는 그 내용은 간단하지만 그럴듯한 구성으로 게이머의 흥미를
자극하는 게임이다. 너무 복잡해져 가는 게임에 질렸거나, 좀 더 다가가기 쉬운 게임을 찾는 게이머, 어릴 적 해봤던 전쟁놀이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선택하는데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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