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닛, 세분화된 9개의 특수 진영을 맛보자
확장팩
놀라운 그래픽으로 필자와 필자의 컴퓨터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C&C 제너럴의 확장팩 '제로아워'가 출시되었다.(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사양이 왜 그렇게 높은 것인지...)본래 확장팩이란 본편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존 작품의 시스템과 인기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쉽고 새로운 작품에 비해 어느 정도 판매량도 확보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때문 에
인기 있는 작품의 경우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확장팩이 제작되었고 도가 지나친 경우에는 수많은 확장팩으로 인해 원작의 명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대표적인 경우가 3DO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이다.)하지만 블리자드라는 걸출한 제작사가
잘만들어진 확장팩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준 뒤부터는 확장팩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유저들은 확장팩이
본편에 몇가지를 추가시켜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수준인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본편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어 본편의 인기를 뛰어넘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C&C 제너럴의 확장팩 제로아워는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편도 나름대로 큰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게임
개발사중에서 1, 2위를 다투는 거대 개발사 EA가 타도 블리자드를 외치며 등장한 타이틀치고는 미약한 반응을 보여주었으니 이번 확장팩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작품에서도 역시 블리자드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의 유닛 추가.
원래 확장팩이라는 것이 본편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편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본편보다
뛰어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성공을 거둘 수 없으므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새로운 유닛의 추가인데(여기서 유닛 추가란 유닛,
건물, 특수 기술들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다.)새로운 유닛 추가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가 감탄할만큼
제로아워에는 많은 수의 유닛이 추가되었다.(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는 몇가지 유닛 추가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새로운 유닛 추가는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언뜻 생각하면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유닛을 몇가지만 디자인해서 추가하면 될 것
같지만 잘못 추가했다가는 기껏 잡아놓은 밸런스가 붕괴되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두 개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무려 30여가지나 추가한 제로아워의 밸런스 문제가 상당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개발자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수준을 자랑한다.
제로아워에 새롭게 등장하는 유닛의 컨셉은 '강한 부분을 더욱 강하게' 이다. 워낙 많은 수의 유닛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다 다룰 수 없으므로
가장 대표적인 유닛만을 예로 들면 중국에는 공중유닛 중에서 가장 강력한 맷집을 자랑하는 헬릭스와 해커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인터넷 센터가
추가되었고, 미국에는 초단파 탱크와 전자전 장비, GLA에는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컴뱃 사이클과 적을 교란시킬 수 있는 위장건물이
추가되었다. 즉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중국에는 파괴력을,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에는 더욱더 강력한 기술을, 마지막으로 GLA에는
더욱더 효과적인 게릴라 전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닛을 추가하여 각국의 특색을 그대로 살리면서 밸런스도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새로 추가되는
유닛으로 모자랐던 부분을 강화시켜 밸런스를 조절하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로아워의 최대 매력이다.)
중국군에 새로 추가된
특수기술 프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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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눈에 안보이는
GLA의 위장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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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높이는 그냥 무시해
버리는 컴뱃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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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군에 새로 추가된
육상 유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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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를 발사해 적의
미사일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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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오버로드라고
할 수 있는 헬릭스
여전히 빈약한 싱글 플레이
C&C 제너럴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싱글 플레이에서만큼은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C&C 고유의 시나리오를 버리고 현재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를 반영한 듯한 현대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어떻게 봐도 어설프기만 한
시나리오 전개와 짧은 미션은 C&C 매니아들은 물론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런
불만들이 합쳐져 가장 크게 논란이 된 것이 바로 실사 동영상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EA 측에서도 이점을 인식했는지 제로 아워에는 실사 동영상을
삽입했다. 하지만 천하의 EA도 실수할 때가 있는지 제로아워에 삽입된 실사 동영상은 팬들이 원하는 그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대대로 C&C 시리즈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유명했고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실사 동영상을 삽입하여 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여기서 주가되는 것은 단순 실사 동영상이 아니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실사 동영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제로
아워에 삽입된 실사 동영상은 단순히 미션 시작 전에 나오던 미션 브리핑을 실제 사람이 나와서 대신하는 것뿐이다.(뉴스 리포터가 나와서 TV
중계를 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단순히 실사 동영상만을 삽입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쁜 아가씨는 어디 가고 왠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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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아니라 BN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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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동영상이 이러니 미션이 제대로 만들어질 리가 없다. 미국 미션에서 항공모함이 나오는 미션이나 GLA 미션 중에 몇 가지는 나름대로 신경쓴 듯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는 본편과 마찬가지. 시나리오에 의한 미션 구성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유닛의 기능을 설명하는 것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제공하는 미션수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실망스러울 뿐이다.(전체 미션의 수를 보면 그리 적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의 긴 시나리오가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나라의 미션이 따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미션 길이도 짧고 시나리오의 깊이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용량과 제작기간의 문제 때문에 모든 나라의 미션을 수준 높게 만들 수 없다면 블리자드처럼 한 나라를 선택하여 깊이 있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션중에 항공모함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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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GLA 미션이 가장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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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콘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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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썰렁한 엔딩
제너럴 챌린지
제로아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제너럴 챌린지는 3개의 진영의 특색을 더욱 발전시켜 각국마다 세 개의 진영씩, 총 9개의
진영으로 만들어놓은 모드다.(중국은 보병, 탱크, 핵무기로 나뉘어지고, 미국은 레이저, 공군, 슈퍼무기, 마지막으로 GLA는 위장, 폭발물,
생화학 무기로 나뉘어져 있다.)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상 종족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밸런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갑자기 3개에서
9개로 늘린 제로아워가 무모한 짓을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걱정했던 것보다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기본적인
유닛을 거의 다 소유한 상태에서 각 진영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유닛이 더욱 강하게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진영에게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없으며 새롭게 추가된 유닛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이기 때문에 전략도 더욱 세밀하게 짤 수 있고 게임의 재미도 훨씬
더하다.(제로아워에는 많은 수의 유닛이 추가되었는데 그중에 몇가지는 제너럴 챌린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진영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유닛도
일부 존재한다.)때문에 스토리도 없는 단순한 1:1 대결 형식의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모드보다 훨씬 나은 재미를 주며 멀티 플레이에서도
많은 이들이 기본 진영보다 제너럴 챌린지에 등장하는 진영을 선택하고 있어 3개에서 9개로 늘린 EA의 선택이 그리 무모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멀티 플레이 서버에 가보면 기본 진영을 선택하는 유저는 거의 없으며 각 진영의 승률도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제너럴
챌린지의 밸런스 조절이 생각보다 괜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9개의 진영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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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진행 방식은 1:1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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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건 속에는 이런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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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챌린지의 마지막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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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점.
제로아워에는 많은 유닛, 제너럴 챌린지를 제외하고도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먼저 그래픽을 보면 전작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막에 피라미드가 있는 맵같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맵이 추가되어 본편보다 화려한 배경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며 폭발, 광원 효과
등의 특수 효과가 더욱 강조되었기 때문에 전투가 훨씬 화려하게 변한 듯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광원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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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눈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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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사이에 폭주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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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의 수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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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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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표현이 멋지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마우스 설정이다. 대대로 C&C 시리즈는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이동과 공격을 해왔는데 스타크래프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오른쪽 버튼 사용이 일반화되어 왼쪽 버튼을 사용하는 게임은 C&C만 남게 되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이 점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제로아워에서는 마우스 설정을 유저가 편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마우스 문제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게
되었다.(본편에서 사이드 바 방식을 버리고 제로아워에서 마우스 왼쪽 버튼의 사용을 포기하면서 인터페이스는 스타크래프트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대중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C&C의 팬으로 굉장히 아쉬운 느낌이...)
마지막은 한글화다. 필자가 C&C 제너럴의 리뷰를 작성했을 때 중간중간 나오는 대사들의 번역이 안되어 있어서 게임의 재미도 줄어들고 한글화
수준도 낮아졌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필자말고도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제로아워에서는 기본적인 텍스트 한글화는 물론 게임 중에
나오는 대사도 모두 번역하고 있어 본편보다 훨씬 성의있는 한글화라는 느낌을 준다.(특히 제너럴 챌린지에 나오는 대사를 모두 번역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마우스 설정을 유저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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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을 뛰어넘는 확장팩이다.
C&C 제너럴의 확장팩 제로아워는 본편의 재미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확장팩을 넘어선 확장팩이다. 새롭게 추가된 유닛, 개선된 인터페이스와
그래픽, 한층 더 깊은 전략과 재미를 주는 제너럴 챌린지, 제너럴 챌린지를 멋지게 적용시킨 멀티 플레이까지 모든 면에서 본편의 재미를
뛰어넘고 있으며 아쉬운 점이라고는 싱글 플레이가 본편의 수준과 비슷하다는 것뿐이다. 부디 2편에서는 멀티 플레이만큼이나 신경을 쓴 싱글
플레이를 선보이기를 기원하며 싱글 플레이만 해결된다면 C&C 시리즈의 옛 명성을 회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