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을 배경으로 한 1인칭 슈팅게임

#PC

걸프전을 배경으로
걸프전이 일어난지도 벌써 10여 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 걸프전을 소재로 한 게임, 컨플릭트 데저트 스톰2 (이하 CDS2)가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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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중동에서 일어난 이 걸프전에 미국이 직접 개입을 한 것을 시초로 그 때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유없이 이라크를 공격해 오고 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이라크인들은 고통을 겪고 있고, 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라크를 게임의 소재로 삼는 것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게임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삼국지나 2차 세계 대전 때 죽거나 고통받은 인명이 아깝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쟁은 게임의 영원한 테마로 여겨지는 것이고, 오히려 게임이라는 것이 전쟁을 보고 만들어졌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게임이 전쟁을 다루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걸프전은 아직까지는 다루기에 너무 근래의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근거없는 추측'으로 발발된 최근의 이라크전으로 인해 지금도 무고한 인명을 포함한 많은 이라크인들이 희생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빨리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에 안정이 찾아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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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실제로 존재했던 공포의
'대량살상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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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사진으로 브리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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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1990년에 일어난 이 걸프전이라는 전쟁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 이전에도 잦은 분쟁이 있었던 이라크는 80년대 말 잠시 평화로운 분위기에 접어든다. 전후 복구과정에서 자국의 석유를 팔아 복구비용을 충당할 계획을 하던 이라크는, 그러나 옆 나라 쿠웨이트에서 석유를 대량으로 싸게 팔아 석유 값이 폭락하자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보상을 요구하며 협상을 시작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 전쟁이 시작된다. 그러자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고,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세계평화를 천명하며 이라크로 진군, 이라크는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하고 쿠웨이트에서 철수한다.
언뜻 설명해도 참으로 복잡하고 굉장히 꼬여있는 사건이다. 그렇지만 설명한 것이 전부가 아니고, 걸프전의 내막과 진행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책으로 열 두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전쟁이 얼마나 복잡한 국제 분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게임은 이 복잡하고도 첨예한 국제적 대립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 걸까? 이 게임이 택한 방식은 헐리우드식 표현법이다. 말하자면 '그냥 군인들이 이라크에 가서 이리저리 뛰어다닐 뿐'이다. 미션의 내용은 그냥 이라크에 가서 해당 목표를 파괴하는 미션이 연속될 뿐, 스토리에서 다룰 수 있을 법한 무슨 미션의 내막이라든가, 이라크 군이나 다국적군의 상황, 그리고 전쟁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이나 심리의 묘사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째서 그 군인들이 이라크에서 뛰어다니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걸프전을 배경으로 했으면 걸프전의 이야기를 담아야 되는 게 아닐까? 그냥 단순히 사막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묘사하고 싶었다면 어째서 이런 복잡하고 심각하고 무거운 소재를 택한 것일까? 수많은 의문만을 남긴 채 어떤 해답도 들을 수 없는 이 게임 앞에서 필자는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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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속으로 용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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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모래폭풍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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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성 : 모자람
배경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실제 게임내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FPS는 액션성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장르다. 그 동안의 FPS게임은 비현실적으로 액션이 넘치든가, 아니면 극히 현실적인 조작감을 보이던가 둘 중의 하나의 길을 선택해왔다.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CDS2의 조작성은 상당히 어정쩡하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사실성을 강조하려 한 듯 약간 둔하지만, 총의 반동 같은 사실성이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반동이 거의 없이 총을 쏠 수 있는 등 전혀 사실적이지 않고, 3인칭모드에서 강제로 실행되는 자동 조준기능은 자동 조준이 아니라 조준 방해라고 할 정도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체적인 느낌은 사실성을 강조하려 한 듯 보이지만 '게임'이라는 느낌이 굉장히 강렬하게 들고, 어설프다는 느낌이 곁들여진 정도다. 화끈한 액션을 펼치기엔 부족하고, 실제 같은 느낌을 느끼기엔 모자라는 이 조작성은 누구에게도 그다지 좋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듯 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각모드 중 1인칭 모드만을 이용하고, 옵션에서 마우스의 감도를 최대한으로 올린다면 적어도 조준에 있어서 만은 기존의 FPS와 비슷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게 되어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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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같은 바그다드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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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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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색깔과 건물색깔이 잘
구분되지않으므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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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함 : 약간 참신함
CDS2의 큰 특징 중 하나는 4명의 캐릭터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레인보우 식스처럼 여러 캐릭터가 주어지고, 캐릭터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가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는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진행방식의 특징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각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존재해서 그들의 특별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들의 특별한 능력을 잘 조합해서 하나 하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어떤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인물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든가 하는 식으로 그런 전략적 상황을 연출하곤 한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그런 여러 캐릭터를 이용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그다지 살리고 있지 못하다. 먼저 캐릭터의 개성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각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류의 아이템을 다룰 수 있어 저격수라도 폭탄만 가지면 폭발물을 설치할 수 있고, 소총수도 수리도구를 가지면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등 캐릭터간에 별로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의 양도 굉장히 많아서 필자는 게임 내내 중요한 아이템을 한 캐릭터에게 몰아준 후에 한 캐릭터로만 게임을 클리어하곤 했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요소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한 더 큰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때문이다. 옆에서 적이 머리에 총을 쏴도 공격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가만히 맞고 서 있을 정도로 멍청하고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CDS2의 인공지능은 보고 있기 애처로울 정도다. 또한 동료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명령의 가짓수도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떨어지는 인공지능때문에 플레이어와 멀리 떨어진 곳에 가라는 명령을 내려봤자 가다가 총 맞고 죽기 십상이기 때문에 차라리 명령을 내리지 말고 그냥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편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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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공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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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촌스러운 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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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은 소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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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 게임의 특징은 바로 탈 것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배틀필드1942처럼 탱크, 장갑차등의 탈 것이 등장하는데, 안에 탑승하면 그 차량에 장비되어 있는 대포나 미사일 등의 장치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고 차량의 방탄기능덕분에 공격을 받아도 캐릭터는 대미지를 입지 않게 된다. 이런 차량을 잘 이용하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미션 전체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두 번밖에 없을 정도로 적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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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장갑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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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전투차량을 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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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를 한 미션 당 2번 밖에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난이도가 어려운 게임일수록 게이머들이 어려운 부분에서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하며 어려운 부분만을 클리어 하는 방법으로 제작자가 의도한 난이도 수준을 크게 떨어뜨려 게임의 재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이브에 제한을 두는 방법은 꽤나 그럴 듯 하게 보인다.

사실성 : 없음
필자가 이 게임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전략의 묘사 부분에 있어서의 비현실성이었다. 물론 다른 비 현실적인 부분, 예를 들면 동료가 머리에 총알을 맞고 죽어도 체력회복제를 써주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나(좀비인가?!), 총알 속도가 너무 느려서 가까이 있는 적을 상대할 때 조차 움직임을 예측해서 사격해야 한다는 것이나(실제로는 멀리서 날아가는 음속의 비행기를 쏠 때나 그렇게 한다), 다양한 총이 등장하지만 총 쏠 때 나는 소리를 빼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든가 하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지만, 그건 게임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전략 묘사의 비현실성, 즉 미션 진행 배경 자체의 비현실성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부분이었다. 게임은 게임일뿐이라고 이야기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실제 있었던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치고는 이건 정도가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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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휩싸인 바그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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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밝아오는 전장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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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실제 미군이 진격했다가 수백명이 전사했던 중동지역 시가지에서의 전투를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 미션에서는, 고작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4명의 병사로 적을 섬멸해버리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앞에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몰래 침투해서 은밀하게 공격하는 것도 아니라 전면전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기가 막혔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이것이 게임으로서의 상상력이 발휘된 것이 아니라 자기나라 군대가 몰살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自激之心), 즉 게임에서라도 미군이 수퍼맨 처럼 이라크군을 한번 몰살시켜보자는 부질없는 자존심 또는 미군이 그렇게 허무하게 진 사실에 대한 항변 정도로 여겨질 정도였다. 우리나라 군대도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하는데, 혹시 독자중에서 이라크로 파병되는 군인이 있다면, 이렇게 상대가 매복하고 있는 미로같은 도시로 돌진하는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게임에서처럼 머리에 총알을 맞아도 회복약 하나면 다시 살아날 자신이 있다면 예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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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료를 살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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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도 서슴없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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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국제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었던 걸프전에 대한 묘사가 이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 역시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앞서 얘기했듯 어디에 가서 무엇을 폭파해라라는 말이 전부일 정도로 미션의 배경이야기나 이야기의 구성 같은 것이 형편없는데다가 어째서 이 미션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이 진행되는 미션이 대부분이어서 마치 스토리가 겉으로만 흐르는 헐리우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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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해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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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스커드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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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을 이렇게 허술하게
보관한다니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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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성을 빼놓고 이 게임을 바라본다면 게임 자체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커드미사일 기지, 통신시설, 사막초소, 공항 등 이라크의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며, 전면전을 벌이는 미션이나 적의 눈을 피해서 몰래 침입할 수 있는 미션도 있는 등 약간의 전략성 역시 갖추고 있다. 비록 적 탱크 근처에는 반드시 플레이어를 위한 대전차 무기가 준비되어있거나, 플레이어가 진격하지 않으면 적이 특정 위치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등(리스폰)작위적인 냄새가 지나치게 강한 점이나, 맵의 구조가 일방통행밖에는 할 수 없는 구조의 단순한 형태라는 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게임의 사실성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면 게임으로서 그럭저럭 괜찮을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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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특수부대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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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지원을 요청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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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평이함
사실, 이 그래픽은 그리 나쁜 수준만으로는 볼 수없다. 야시경을 착용했을 때의 표현이나 폭발시의 효과, 그리고 야간의 광원효과 등의 몇몇 부분의 그래픽은(비록 그것이 하드웨어의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더라 해도)최신 게임의 그래픽 수준과 비교해봐도 꽤 좋은 수준이다. 특히 사막지역의 작전에서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표현은 모래로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를 상당히 괜찮게 연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발매되는 게임들의 굉장한 그래픽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질감과 색깔의 구성. 질감에는 벽돌로 만든 거친 벽의 질감이 있는가 하면 대리석으로 만든 매끈한 벽의 질감이 있는 등 다양한 질감이 존재하는데, 최근 게임에서는 이러한 질감의 표현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CDS2의 질감표현 수준은 마치 비누에 색칠해 놓은 듯 밋밋하다. 더불어 왠지 좀 만화처럼 보이는 색깔의 구성은 사실성이 떨어져 보이게 하는 큰 원인이다. 그런 부분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한 그래픽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져 보이며, 텍스처에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도 그래픽이 더 좋아 보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앤티앨리어싱같은 요즘 많이 쓰이는 효과같은 것을 따로 설정할 수 없는 점 역시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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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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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꽤 좋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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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쳤다....이쪽이
불리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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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 : 안됨
FPS라는 장르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멀티플레이 기능이 컨플릭트 데저트스톰 2에는 갖추어져 있지 않다. 4명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멀티플레이라면 꽤 색다른 느낌을 주었을 것이고, 탈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꽤 흥미로운 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쩌랴. 그런 기능이 없는 것을. FPS의 고전 둠2 (Doom2) 조차 멀티플레이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뭔가 부족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 평이함
어째서 걸프전을 소재로 삼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걸프전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FPS로서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는 평이한 정도다. 약간 색다른 설정 몇 가지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수준이 평이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4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무기로 무장하고 나온다는 것을 보고 이 게임을 3D로 진행하는 코만도스 정도로 생각한다면 기대치를 조금 낮출 것을 권한다. 현실성을 강조했다기 보다는 약간 '게임같은' 분위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의 현실성을 강조한 게임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곤란하다. 현실성을 강조하려한 듯 보이지만 그다지 사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상당히 작위적인 느낌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게임의 제작사가 후속작을 만든다면, 왠만하면 걸프전 말고 다른 소재를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니면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조금 설명은 해주고 넘어 가는게 좋을 것이다. 왜 사막에서 계속 뛰어다녀야 되는지, 왜 총을 쏴야 되는지에 대해서 개연성이라도 조금 부여를 해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 한가지, 이라크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들이 CDS2라는 게임을 알 게 된다면 반드시 외교적인 문제가 일어났을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이라크를 그냥 공격하라고 하는 건 무분별한 폭력의 남용인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쳐들어가서 파괴해야 한다는 것은 이라크를 악마의 나라라고 발언하고 다니는 조지 W.부시 현 미국대통령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물론 미국의 입장조차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가 부실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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