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괴물들 돌아오다
세 가지 게임을 모아 놓은 듯한 게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는 전편의 제작사인 리벨리온이 아닌 '노 원 리브스 포에버'로
유명한
모노리스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으로 마린, 에일리언, 프레데터 이렇게 3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마린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인간류의 종족으로
세 종족 중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약하지만 다양한 장비들로 이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에일리언은 타고난 스피드와 잔인함으로, 프레데터는
전투 종족에 걸 맞는 다양한 공격법으로 게임에 등장한다. 이들 세 종족은 영화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많은 재미를 주었었는데 게임에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면서 전혀 다른 세가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메인화면부터 시작하여 조작법, 무기들이 모두
다르다. )
마린의 싱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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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의 싱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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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의 싱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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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 있는 스토리..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는 세 종족이 각각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크게 볼 때는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
소재로 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는 혹성 LV-1201에서 발생이 되는데 간단하게 그 스토리를 알아보자면 마린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혹성에 들어 왔다가 에일리언을 만나 전투를 벌이며 탈출하는 과정을 프레데터는 에일리언을 사냥하러 혹성에 왔다가 덩달아
인간까지 사냥하게 되는 과정을 마지막으로 에일리언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혹성에 쳐들어온 마린과 프레데터로부터 생존하여 종족을 번식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가 전혀 별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예전 TV에서 선보인 테마극장( 맞나? )과 같이 중간중간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분위기가 살아 있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린 연출력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각 종족마다
차별화된 무기와 개성을 잘 표현하여 영화에서 보아오던 이미지를 게임에서도 마음껏 느낄 수가 있다. 마린으로 플레이할 경우 에일리언 영화에서
많이 보던 탐지기를 이용하여 이동을 하여야 하며 기본적으로 무기가 없다면 너무나 미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둠침침한 분위기에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들어가 탐지기에만 포착되는 에일리언들을 찾는 기분은 한편의 공포영화를
능가한다. 프레데터의 경우 강인한 능력을 바탕으로 마치 다른 종족들을 사냥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자신을 반투명하게 만드는 클로킹
기능부터 시작하여, 먼 곳에 있는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줌 기능, 다른 종족을 구별해서 보여주는 비전 기능, 자신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듣도 보도 못한 신종 무기들까지 그야말로 영화에서 보이던 강인한 모습 그대로이다. 에일리언의 경우는 다른 종족보다도 더
특이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우선은 미션의 구성부터가 다른 종족과는 다르게 성장이라는 요소로 꾸며져 있어 색다를 재미를 준다. 처음 미션을
시작하면 영화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얼굴을 공격하는 능력밖에 없는 유충으로 시작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여 완전한 에일리언으로 커
나가게 되는 것이다. 에일리언의 경우 다른 종족들처럼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타고난 신체를 이용한 엄청난 스피드와 벽과 천장을 마음대로
이동하여 다니는 능력을 보여주며( 이 능력은 익숙해지기 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찌나 어지럽던지.. )상대방의 머리를
뜯어먹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엽기적인 기술도 있다.
마린의 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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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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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매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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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력이 돋보이는 그래픽..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의 그래픽은 최신의 게임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우수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평균적인
수준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게임을 하다보면 그래픽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평범한 수준의 그래픽이지만
돋보이는 연출력으로 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가상의 혹성을 멋들어지게 꾸며놓은 것부터 시작하여 여러 폭파 장면과 각종 도구를 사용하게 되는
환경들( 대표적으론 해킹툴... )빛의 절제를 통한 긴장감의 극대화까지.. 때문에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기 전에
자연스레 게임의 분위기 속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와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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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장비를 조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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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되기는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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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효과..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운드라고 말들을 하는데 이 게임의 사운드는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준다. 적막한 공간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작은 소리는 등에서 자연스레 땀이 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하고 환기통을 지나가는 에일리언 유층의
효과음이나 프레데터의 포효는 게임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삽입된 음악들도 에일리언 2에서 사용된 음악들로 그야말로 분위기에 딱
들어 맞는다. 게다가 입체음향을 지원하는 게임이니 만큼 자신의 시스템이 받쳐만 준다면 게임내내 뒤를 돌아보며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족에 맞춘 다양한 무기들..
등장하는 무기들은 종족마다 다 틀리며 개성이 넘치는 편이다. 마린의 경우 다른 1인칭 액션 게임에서 자주 보아오던 무기들이긴 하지만
종족의 특성상 잘 어울리는 편이며 가장 독특하고도 특이한 무기를 선보이는 프레데터의 경우 기본적인 무기인 창을 시작으로 플라스마 권총, 작살
총, 디스크, 그물 총, 원격 폭탄 등 사용하는 재미가 남다른 무기들을 보여준다. 에일리언의 경우에는 종족의 특성상 별다른 무기는 없지만
그들의 신체 자제가 벌써 특이한 무기이니 다른 무기가 없어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있었다면 이상했을 것이다.
다양한 모드의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는 총 6가지로 스탠다드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헌트, 서바이버, 오버런, 이벡 등이 그것이다. 각
모드들은 나름대로의 재미를 가지고 있어 상당 기간 멀티플레이를 플레이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물론 처음에 발매될 때에는 여러부분에서
멀티플레이가 불안정해 문제가 되긴 했지만 패치가 발표된 현재는 진행이 상당히 부드럽기 때문에 몰입하여 게임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전편에서 지적되었던 종족간의 밸런스도 상당부분 보안이 되어 이제 어느 종족을 선택해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으며 같은 종족이라도 종족내에서 3 ~ 4개로 나뉘어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에서는 십 여명의
캐릭터 중에서 게이머가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은게...
게임의 주인공(?)이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이니 잔인한 장면이 빠질 수는 없겠지만 가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이 정도까지 표현이 되다니 하는
부분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프레데터의 경우 죽은 시체를 계속해서 공격하면 팔과 다리가 잘리고 피가 흘러나오며 토막나는 시체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에일리언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머리를 먹고 에너지를 채울 수도 있다. 뭐 어떻게 보면 그만큼 몰입감을 높일 수 있어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덕에 게임이 18세 이상 판정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가 없게 된 것이 아쉽다고 하겠다..
멀쩡한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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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다리가 잘려 나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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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도 남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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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루한 로딩..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이렇다 할 문제를 찾기 힘든 에일리언 대 프레데테 2 이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 즉 게임의
로딩에서만큼은 정말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보통 로딩 한번에 권장사양을 훨씬 넘는 사양에서도 거의 수 십초의 시간이 필요하니(
처음에는 컴퓨터가 다운된걸로 알았다. )말이다.
긴장감과 스릴을 즐기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다.
많은 수의 액션 게임이 등장했지만 자신의 색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은 요즘.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는 독특한 설정과
기막힌 연출을 무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듯 하다. 마린을 플레이하며 느끼게 되는 긴장감과 프레데터를 조정할 때의 쾌감,
그리고 에일리언이 된 자신의 모습을 느끼며 플레이 시간내내 즐거움이란 단어가 함께 한 이 게임을 뭔가 색다른 게임을 찾고 있거나 일상이
지루해 쇼킹한 충격을 받고 싶어하는 모든이에게 추천하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