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른 게임, 문명 3

#PC

거장의 게임
모든 세계에는 거장이라 칭할 만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철강 업계는 카네기, 소프트웨어 업계는 빌 게이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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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게임 디자인에서도 거장은 있을까? 물론, 게임계에서도 존재한다. 이번에 얘기할 '문명 3'도 그런 거장의 작품이다. 시드 마이어란 걸출한 거장의 작품인 것이다. 문명 시리즈는 나오는 족족 그 해 최고의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이라는 평가(전략 시뮬레이션 개념이 없었던 때에는 그냥 시물레이션)를 받았다. 물론 문명의 진정한 후계자가 아닌 게임은 그런 평판을 듣지 못했지만.( 콜투파워 같은... )이제, 문명 시리지의 최신판 '문명 3'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과연 시드 마이어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기 이름값을 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문명 3'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역시 커스텀의 셋팅은...
'문명 2'의 인트로 동영상이 시계의 시침, 분침이 돌아가며 인류의 역사를 보여주었다면, '문명 3'의 인트로는 바벨탑을 건설하는 듯이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인트로 동영상이 끝나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모드와 커스텀 모드 등을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뜬다. 역시 커스텀 모드를 선택할 경우에는 상당히 자세한 면(맵의 크기, 기후, 게임내의 문명 수, 중립 야만인의 성격 등)을 셋팅하도록 해놓아서 과히 세계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선택한다면, 기본적인 셋팅을 가지고서 지도의 크기를 정한 후에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전작의 '문명2'가 추후 추가 시나리오 확장팩을 내놓았던 것으로 보아 어쩌면 이번에도 시나리오만으로 구성된 확장팩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게임의 그래픽은 부드럽다.
게임에 들어가면 세틀러 1명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적당한 자리를 물색해서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그 후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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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행은 전작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게임을 할때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그래픽을 얘기하자면, 좀더 세밀해지고 깔끔해졌다고 할 수 있다. 프리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그래픽은 2D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런 턴방식 시물레이션 게임에서 그래픽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전편에 비해 좀더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 3D 게임이나, 여타 다른 2D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크게 훌륭하다는 것을 찾아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문명 3'만의 맛을 낸다. 지도자나 조언자들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전작에서는 몸으로 웃겼는데, 이번에는 얼굴로 웃긴다.)과 아기자기한 유닛들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게임을 함에 있어 그래픽에 불만을 나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수준급의 음악.
'문명 3'의 음악은 상당히 수준급이다. 전작도 CD트랙을 이용하여 수준높은 음악을 선사하여 이번에는 어떤 음악이 나올까 기대했었는데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참고로 필자가 음악에 조예가 깊다거나 뭐 그런 것이 아니고, 단지 귀에 들리는 소리로 판단한 것이니 오해없기를...)초기에는 타악기 위주의 음악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 클래식한 음악, 나중에 나오는 전자 악기를 사용한 빠른 템포의 음악. 이런 것들이 시대에 맞게 게임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는 전편에서 확장팩 시나리오에 맞게 음악이 나오는 것을 좀더 발전시킨 것이라 생각된다. 게임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음.. 내가 상당히 수준높은 게임을 하고 있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그렇다고 게임에 차별을 두자는 것은 아니니..)사운드 효과는 전작에 비해 그렇게 업그레이드되지는 않는 듯하다. 칼싸움하면 칼소리 챙챙나고, 비행기로 공격하면 비행기 소리나고.. 게임 진행에 어울리는 정도라고 해야할까. 물론 무지렁한 필자의 귀에는 그것조차 만족스럽다.

시빌로피디아도 여전하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의 단축키를 사용하여 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작도 그렇지만 마우스만으로 게임을 하기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각 기능의 단축키를 외워두면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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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도시 관리창은 전작보다 좀더 쉬운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각 영역에 마우스를 오려놓으면 간단한 도움말을 볼 수 있고,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시빌로피디아를 불러올 수도 있다. 전작에서도 시빌로피디아는 도움말 이상의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기능은 유효하다. 게임에 나오는 각 문명들의 특징뿐만 아니라 테크트리와 함께, 각각의 유닛과 기술들의 특징과 실제 역사에서의 설명이 있으며 하이퍼링크를 이용하여 찾아갈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잘 모르면 무조건 시빌로피디아를 이용하라고 압력을 넣는 듯한 느낌이다. 메뉴얼에 그런 것을 다 넣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그리고, 특정도시나 유닛을 찾기가 좀 어려운 편이다. 그리고, 시빌로피디아 부분은 전작에 비해 특별히 나아진 모습이 없다. 하지만, 워낙 시스템이 좋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강화된 조언자 기능
조언자 기능은 전작보다 좀 더 강화되어, 어떤 도시가 문제가 있는 것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전작에서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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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처리하였으나, 이번에는 얼굴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특히 문명이 성장해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려울때 조언자 메뉴는 부족한 부분을 잘 찾아내어 게이머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준다. 조언자는 내무, 무역, 국방, 과학, 외교, 문화 등 총 6개분야에서 대기한다. 하지만, 너무 이런 것에 의존하다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특히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때)우선 순위를 두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자원이 필요해?
게임의 자원도 기존의 음식, 산업자원(실드), 돈의 세가지 종류에서 석유, 말, 우라늄 등의 추가로 좀더 다양해졌다. 역시 앞에 세가지가 문명의 기본축으로 상당히 중요한 자원이지만, 이번에 새로 추가된 자원이 없으면 만들수 있는 유닛에 제한이 가해지는 등 자원의 다양화로 인해 게임의 전략이 바뀔 수 있다. 우라늄이 없이는 핵을 못 만들어 재래식 무기를 많이 만들어도 핵 한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향상된 밸런스와 인공지능
게임의 인공지능은 3편이라는 이름답게 향상된 면모를 보여준다. 전작에서는 특정 문명의 ****독주가 가능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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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컴퓨터끼리 서로 견제를 하는 것인듯 딱히 튀어버리는 일은 없다.물론 이런 것은 단순히 인공지능만이 아닌 테크트리의 밸런스를 조절해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한쪽에서 탱크만들때, 창으로 찌르는 일은 없다. 최근 실시간 전략 중에는 그런 것이 있다고 하지만.. '문명 3'는 압도적으로 우세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물론 이것은 컴퓨터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좀더 밸런스를 맞추었다고 해야하나. 인터페이스의 접근은 좀 더 쉬워졌지만, 컴퓨터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을 해야한다 그만큼 난이도의 밸런스를 맞추면서도 고난이도에서는 좀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해서
'문명 3'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들을 힘으로 점령하거나, 혹은 빠른 발전을 통해 우주선을 먼저 띄운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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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을 넓혀 승리를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게이머들에게 열려있기 때문에 게이머 자신의 스타일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딱히 어떤 방법이 승리하기 쉽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우주선을 띄우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물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문명 발전의 재미를 음미하며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하지만, 정복전쟁을 좋아한다면 전투유닛을 대규모로 만들어 적을 처들어가도 된다. 물론 방어와 문명 유지를 위해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

요약 정리인가?
게임이 끝난 후에는 예전처럼 딸랑 화면만 나오는것이 아니라, 서로 경쟁하던 문명들의 스코어와 발전상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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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통계와 함께, 각 문명의 리더 얼굴이 나오면서 패자의 한마디와 승자의 한마디도 웃으며 볼 만하다. 또한 지금까지 각 문명들의 발전사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보여주는 실시간 프레젠테이션으로 내가 이것을 할 때 다른 문명들은 이런 것을 하였구나 하는 것을 모여주어 마치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하고, 다음 번에는 좀더 다른 방식으로의 플레이를 도모하게 한다.

멀티플레이의 부재
아쉽게도 '문명 3'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출시전 소문으로는 지원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역시 소문으로 끝나고 랭킹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얘기가 현재 돌고 있다. 좌우지간, 게이머들이 기대하던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얘기. 컴퓨터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게임에서 좀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그것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실시간 멀티가 시간상의 제약으로 힘들다면 메일교환을 이용하는 멀티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마스터 오브 오리온2'라는 게임도 멀티플레이를 지원했다는 것을 보면 '문명 3'의 멀티플레이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흘러도 명작의 향기는 영원할 것인가?
전작이 출시되고 많은 시간이 흐른 끝에 나온 '문명 3'. 몇몇 부분에서는 전작의 업그레이드 판이 아닌가 의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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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문명 시리지를 잇는 3편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밸런스 부분과 인공지능에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한정판에 잡음이 많고, 몇몇 시스템에서는 튕기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은 차후 개선이 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래픽적인 발달로 인해 게임이 점점 그래픽과 사운드 위주의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되어 가는 지금, '문명 3'가 게임성으로 무장한 게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전에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가 출시되어 정통 RPG의 시대를 열었던 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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