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진행되는 의학 게임

코드블루?
코드블루(CodeBlue)란 의학용어로 긴급 상황을 의미한다. 이 게임은 긴급 상황, 즉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의료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환자가 발생하면 화면 왼쪽 아래에 EKG 모니터가 뜬다. 다른 환자가 또 발생하면 모니터가 2개로 늘어나고, 3

|

|

---|---|---

|

|

---|---|---

|

|

---|---|---

|

|

---|---|---

|

|

---|---|---

치료를 잘했을까...
잘했든 못했든 3명 정도의 환자를 치료하게 되면, 치료에 대한 평가를 해준다. 이 때 필요 없었던 조치나 하지 않은 조치에 대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다시 치료를 할 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차트의 기록은 쉽게 빼먹는 편인데 어떤 것을 기록했어야 하는지, 병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두 알려준다. 이 평가를 기반으로 다시 환자를 맡아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는 EKG 모니터에 나타나는 환자의 평가 300점 외에 신속성, 정확성에 따라 주어지는 보너스 점수 200점이 있다. 환자의 평가는 상당히 짠 편이라 200점을 넘기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 200점을 반드시 받아야 환자로부터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사천리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보너스 점수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수많은 반복을 통해 방법을 외우고 기구를 적절히 사용해야만 한다. 또한, 차트에 기록을 잘못하면 환자의 평가는 떨어지므로 차트 기록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여기에 엄청난 버그가 있다.)점수가 낮은 상태가 계속 되면 동료 의사로부터 쓸모없는 놈이라는 소리도 듣게 되지만, 점수가 높으면 동료 의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기도 하고 윤리적 문제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모든 환자들의 치료가 끝나면 정식 응급 외과의로서 근무를 하는 것으로 게임은 끝이 난다.

|

|

---|---|---

|

|

---|---|---

시뮬레이션이 아니네..
의료게임의 생명은 정확한 시뮬레이션과 다양한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시뮬레이션이 아닌 액션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코드블루는 잘 만들어진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니다. 처음에는 많은 기구들과 환자 수에 질려서 시뮬레이션인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하다보면 뭘 해야하는지도 눈에 보이고 순서가 외워지면 그때그때 손놀림이 빨라야 하는 액션게임처럼 느껴진다. 같은 환자라도 조금씩 상처 부위가 틀리다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응급환자가 다양하다던가(게임 중 딱 두 번 동시발생이 일어난다.)또는 IV나 IV Med에 넣는 약물을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었다면 게임은 더 어려웠겠지만 사실성이 보강되어 좀 더 나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되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코드블루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딱딱한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서 외면 받고, 구입해서 열심히 했던 사람들에게는 한번 끝내고 나면 아무것도 할 게 없어 외면 받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유통사에서는 의대생과 의학도를 위한 게임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이 게임이 유용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

---|---|---

불편한 시스템..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도 코드 블루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일단 동영상이 MOV 파일이기 때문에 필수로 QuickTime을 깔아야 한다. MOV는 매킨토시용 파일타입이라서 일반 PC 유저는 잘 쓰지 않는 프로그램인데도 말이다. 또한, 2000년에 나온 게임이라 동영상의 화질도 좋지 않고, 몇몇 동영상의 경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 이런 MOV파일들은 QuickTime에서 직접 불러와도 실행이 안되는 것도 있다. 또, 세이브가 어디에 되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다. 파일은 물론이고 레지스트리를 다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는데, 게임을 새로 설치하거나 삭제를 하면 세이브 파일이 모두 날라간다. 세이브 내용을 지울 수도, 이름을 바꿀 수도 없는 것 역시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무책임한 한글판
한글판은 더더욱 심각하다. 일단 영문판 매뉴얼을 그대로 번역해놓은 듯한 매뉴얼은 사진이 모두 영문판의 그것이고 내용도 무척이나 부실하다. 기구의 사용법은 물론 환자에 대한 설명이나 메뉴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다. 영문판은 시디가 2장이었지만, 한글판은 3장인데 14번째 환자 치료 후부터 넣어야 하는 3번째 시디로는 게임 실행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시디로 실행을 한 후에 3번째 시디로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까지 존재한다. 또한, 한글판은 영문판의 버그패치조차 하지 않은 채 출시를 하였다. 같은 이름으로 세이브를 하면 그 파일은 다시 불러오지 못하고 게임을 끝낼 수도 없다. 이것은 제작사 홈페이지의 영문판 버그패치를 사용하면 같은 이름으로 저장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것으로 수정이 되지만, 이 경우 PDA의 한글이나 메시지의 일부분이 영어로 나오게 된다.

|

|

---|---|---

|

|

---|---|---

이게 한글화 100%라구?
100% 한글화라는 것도 거짓말이다. 모든 메뉴는 영어로 되어 있고, 윈도에서 지원하는 TEXT 부분만 한글화를 했을 뿐이다. 이것도 기본 한글 폰트를 작게 보여주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 동영상의 한글화는 정말 최악이다. 음성 녹음을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자막이 말에 맞춰서 딱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데 동영상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져서 보기가 엄청 힘들다. 또, 후반부의 몇몇 동영상은 자막도 나오지 않는다. 치료를 할 때나 평가를 받을 때 나오는 영어들은 환자의 상태나 다음의 치료를 위해서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것들은 자막조차 뜨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것을 애교로 넘길 정도로 아주 심각한 버그 또한 존재한다. 바로 차트에 기록한 것을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는 버그이다. 분명히 적절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에서는 안한 것으로 나온다. 더 웃긴 것은 차트에 기록을 안하고 싸인을 하면 점수를 깎아먹지는 않지만, 정확히 기록을 하면 점수도 깎아먹는다는 것이다.

|

|

---|---|---

|

|

---|---|---

잘 좀 만들자..
이 게임을 만든 Legacy Interactive는 의학시뮬장르의 게임에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코드블루 이전, 이후에 계속 응급실을 주제로 한 게임들을 만들어 왔고 미국쪽에서는 상당한 인지도와 유저 층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 게임들보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유통사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이 게임을 출시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설픈 한글화와 심각한 버그, 미숙한 지원 등으로 인해 안그래도 안 팔릴 게임을 더 안 팔리게 만드는 것 같다. 유통사 홈페이지(www.xyzen t.com)를 가봐도 일반 게시판뿐이고 버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매뉴얼에도 Legacy Interactive로 등록하라는 어이없는 문구를 버젓이 적어놓고 있다. 국내 최초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처음이라면 그만큼 더 신경을 써서 게임을 출시해야 하는데, 코드블루는 너무 어설픈 모습에 이 유통사의 게임은 물론이고 이런 장르의 게임까지도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패키지가 안 팔린다고 한탄하기 전에 제대로 된 게임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