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듯한 감흥을 느껴보자
기구한 사연의 시작
게임은 게임일 뿐, 사실이 아니다. 최고속도로 벽에 들이받아도 흠집하나 안 나는 자동차게임도 있고, 총알을 수십발 맞아도 죽지 않는
무적의 군인은 거의 당연하게 등장한다.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일탈을 느끼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왠지 모를 허탈감을 느끼게 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사실성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없는 걸까? 이번에 리뷰 할 팰콘 4.0이 바로 이런, 사실성을 강조한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게임으로 그 사실성은 사실성을 강조한 게임 중에서도 최고로 사실적인 부류에 속한다. 얼마나 사실적인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게임인지
아니면 훈련용 시뮬레이션인지 헷갈린다고 까지 이야기할 정도다.
사실 팰콘 4.0은 정말 기구한 사연을 가진 게임이다. 원래는 1998년 말 경에 한국에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가상의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정부가 판매를 금지, 발매가 무산되어 버린다. 몇 년이 지난 후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발매되었지만, 판매에서 고전을 거듭하다
한때는 게임잡지의 부록으로 제공되기까지할
정도였다. 게다가 게임의 제작사인 마이크로프로즈가 갑자기 망해버리는 바람에 패치를 비롯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런 처참한 상태까지 갔지만, 그것이 팰콘 4.0의 끝은 아니었다. 한국과는 반대로 외국에서는 이 게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팬을
모았으며, 제작사가 망한 후에도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유저들을 중심으로 '비공식 패치'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그것이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하더니 세계적으로 점점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다가, 결국 2003년에는 한국에서도 그 인기에
힘입어 재발매되기에 이르렀다. 참 기이하고 또 대단한 게임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그냥 재발매되기만 한게 아니라, 예약판매에서
계속해서 매진을 기록하며 수만 장의 판매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게임잡지의 부록으로 '끼워줬던' 게임을 다시 발매했는데, 게다가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알려진 비행시뮬레이션인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정말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인터넷에서
유저들이 뭉쳐서 게임을 살려낼 정도로 매력적인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아, 그보다 먼저,
이 리뷰는 최신 패치인 수퍼팩3을 기본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오리지널버전과 수퍼팩 패치를 적용한 버전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패치를 하지 않은 유저라면 빨리 패치를 설치할 것을 권한다.
패치 후 바뀌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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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되어가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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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의 그래픽도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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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성 그 이상
먼저 사실성으로 유명한 팰콘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조종석부터 살펴보자. 겉보기에도 여타 게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화면에 표시된 모든 것은 진짜 작동하고 있는 계기이고 진짜 누를 수 있는 버튼이다. '무늬만 그럴듯한' 화려한 가짜가 아니라, 모두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진짜 장비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가 막힌 것은 레이더시스템이다. 대다수 비행시뮬레이션에서 레이더는 그냥
자동으로 적을 다 찾아주는 마법의 장비이거나 아니면 그냥 무늬만 레이더인 경우가 많았지만, 팰콘 4.0의 레이더는 실제 레이더와 흡사한
조작법을 가진 전투기용 레이더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이 레이더가 자주 적을 놓쳐버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제대로 다룰 줄 모르면 그냥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 이렇게 사실적인 게임이 또 있을까? 사실적인 부분은 비행기의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도
마찬가지라서 실제로 존재하는 각종 장비가 부착된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F-16의 모습은 정말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 아닌가 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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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투기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사실적인 설정말고도 사실적인 조작성 역시 팰콘 4.0의 특징 중 하나다.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팰콘의 제작진은 실제 F-16전투기 조종사를
고용했고 그 결과 팰콘 4.0의 세계최고의 사실적인 조작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투기란 종이에 써져 있는 숫자가 아니라 날아다니는
물건'이라는 말은 '설계상'의 수치만으로는 '실제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표현할 수 없음을 잘 말해주고 있는데, 그동안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설계상의 수치를 바탕으로 하는 것에만 매달려 조작성 같은 시뮬레이션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의외로 등한시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팰콘 4.0에는 실제 조종사들의 경험이 더해졌고 그 결과, 비로소 종합적인 사실성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수십 톤짜리 쇳덩어리가 바람을 가르며 가볍게 날아 오르는 느낌이랄까? 강력한 제트엔진을 달고 움직이는, 묵직하지만 날렵한 전투기의
느낌은 이제까지 다른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종류의 놀라운 사실성을 제공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손을 잘못 놀리면' 공중에서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 쳐버리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사태를 만날 수 있기도 하지만(!) 또 바로 그 덕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제작진의
모험적인 시도는 성공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사실적인 조작성을 가진 팰콘을 완전하게 느끼고 싶다면, 아무래도 조이스틱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PC유저들이 이용하는
키보드나 마우스는 비행기의 조작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행게임의 조작을 위해 만들어진 조이스틱 만큼은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설정에 있는 조이스틱을 고르는 메뉴에서 컨트롤러를 '키보드'로 설정하면 키보드를 이용한 조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키보드의 디지털 조작에서는 불가능한 '서서히 움직이는' 조작 같은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같은 팰콘 4.0의 조작성을 충분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조이스틱이 있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조이스틱의 가격도 저렴한 것이 많으니 팰콘의 진짜 모습을 정말 즐기고 싶다면
하나쯤 마련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래픽, 사운드
그래픽 부분에서, 수퍼팩 패치 이후의 모습은 요즘 발매되는 게임과 비교해봐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멀리 보이는 지표면이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실제 비행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바다, 평야, 그리고 특히 한국의 특징인 산악지형 등 다양한 배경이 잘
표현되어 있다. 다만 '비행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방대한 지역을 표현해야 되는 게임인 만큼 시스템의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유닛 각각의
그래픽은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또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이기 때문에, 그들 대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으므로 신경
쓰일만한 부분은 아니다.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화면은 실제 전투기에서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실제 전투기에서는 조종사가 고개를
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컴퓨터 화면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감안해서, 조종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시각모드를 마련해 두고 있다. 1인칭
시점과 조종석 시점, 그리고 3인칭 시점이 주로 이용되며 조종석에서 화살표 키를 이용해 고개를 돌려 볼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신선한
부분이다. 또 인공위성에서 보는 형태의 시점도 마련되어 있어, 적기를 가까이에서 놓쳤을 경우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역동적인 느낌의 이륙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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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묻힌 한국의 산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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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의 한국하늘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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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유닛으로 주인공인 F-16외에도 유로파이터, F-22, F-14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유럽에서 이용되는 항공기, 지상무기, 함선 등
현재 운용되거나 도입예정인 현대무기 대부분이 등장하고 있다. 그 그래픽은 좀 투박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패치가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캠페인이나 사용자 제작미션에서는 이런 F-16외의 다른 무기들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게 되어있고, 또 메뉴의
Tactical Reference를 이용하면 3D로 제작된 이런 등장유닛의 모습과 관련정보를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팰콘 4.0에서는 소리를 이용한 표현도 다양하다. 음성으로 전해지는 경고메시지나 상대의 기관총에 맞았을 때 들을 수 있는 엔진에 불나는 소리
등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며, 특히 아군과 교신할 때 정보를 음성으로 표현해 주는 부분은 실제 비행기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비행기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조종사들이 알 수 없는 숫자와 단어를 절도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꽤나 멋지고
그럴듯하게 보였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것을 직접 이용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비록 말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이런 음성 부분이 한글화가 되어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실제로도 영어가 쓰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성을
추구하는 팰콘 4.0에서는 한글화된 모습을 보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F-14 톰캣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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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도 조종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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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색깔을 칠한 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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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팩과 공군
98년에 제작된 게임이 현재도 인기를 계속 누린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그 이유는 바로 지속적인 패치
덕분이다. 제작사가 망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유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팰콘 포럼에서는, 이후 지속적인 성능향상 패치를 통해 게임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그래서 현재 최신 패치인 수퍼팩3을 설치하면, 오리지널 버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단순한 그래픽도 놀라울 정도로
보강되는 것을 비롯해 거의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게임의 이름은 팰콘 4.0이지만 이미 수많은
패치덕에 실제로는 팰콘 5.0정도는(^^;) 되어있는 것이다. 한국이 도입한 KF-16과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F-16
Block 52버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수퍼팩은 실제 전투기 모습의 90%이상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공군사관학교를 비롯한
한국공군에서 '저렴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용'으로 팰콘 4.0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비록 고급시뮬레이터에는 비할 수 없지만,
수십 명이 동시에 훈련해야 하는 편대비행훈련 같은 것을 연습할 때는 수억 원짜리 고급시뮬레이터를 수십 대 마련하는 것 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군에서
이용될 정도라면 아마 일반인도 이 게임을 마스터하면 진짜 F-16을 조종할 수 있지 않을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팰콘 4.0이 실제 전투기와
90% 비슷한 정도이기 때문에 팰콘 4.0을 완전히 마스터했다면 적어도 F-16 전투기를 다루는데 있어 막히는 부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물론 필자는 실제 F-16을 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수면에 닿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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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로 날아오른 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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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선회 기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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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모드, 그 외 기능
팰콘 4.0에 마련된 게임 모드로는 즉시 전투를 벌이는 인스턴트 액션모드, 몇 가지 정해진 규칙이 있는 도그파이트 모드, 초보자를 위한
훈련모드인 택티컬 인게이지모드, 캠페인 모드가 있다. 이 중 캠페인 모드는 98년 당시 한국 내 판매금지 처분을 당하게 한 주역(?)으로,
미국 국방성에서 만든 한반도전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세 가지 난이도를 가진
캠페인 모드에서는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 가장 쉬운 시나리오, 남북한의 군대가 서로 완강하게 대치하는 상대에서
전쟁이 시작되는 중간난이도의 시나리오, 그리고 낙동강까지 북한이 점령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높은 난이도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플레이어가 올린 전과에 따라 상황이 유기적으로 변하게 되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출격임무가 수시로 변하게 되기 때문에,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형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즉, 정해진 미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에서
하나의
공중유닛을 조종하는 것처럼 변하는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캠페인 모드에서는 아마도 한정된 숫자의
전투기로 한정된 시간동안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공격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기능으로 비행내용녹화(ACMI)기능이 있다. 가장 시뮬레이션다운 게임인 팰콘 4.0에서도 가장 시뮬레이션다운 부분이 바로
비행내용녹화(ACMI)기능인데, ACMI란 비행 중에 그 내용을 녹화해 놓으면 나중에 그것을 보면서 비행 내용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녹화해 놓은 비행파일은 나중에 비행내용 분석도구에서 불러올 수 있다. 비행내용분석도구에서는 비행 궤적, 속도, 고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마치 비디오를 재생하는 것처럼 되감기나 빨리 진행하기 등도 가능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비행기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ACMI기능은 기억에 남을만한 교전 같은
명장면을 녹화해두고 다시 보는 것도 가능하고, 비행을 처음 할 때 좀 더 안정적인 비행을 훈련하기 위해 비행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한
여러모로 유용한 도구다. 스타크래프트의 리플레이 파일에 해당되는 정도라고 할까? 팰콘 동호회 사이트 같은 곳에서는 유명 팰콘 플레이어들의
비행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프로 게이머의 경기를 다운받아서 보듯 다른 사람의 비행파일을 보고 분석해 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툴도 제공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전쟁의 양상을 표현해 보거나, 아니면 전혀 색다른 미션을 제작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폭풍속에서 항해하는 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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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AC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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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중 열추적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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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팰콘 4.0에 대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비행시뮬레이션의 궁극의 정점에 서 있는 게임, 비행시뮬레이션 매니아들이 찾아 헤매는
마지막 종착역이자 전투기 그 자체'. 이 말을 믿는다면 팰콘 4.0은 실로 대단한 게임일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허풍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말이 맞다. 팰콘 4.0의 사실적인 설정과 정밀한 조작감은 이제까지 어떤 게임도
표현하지 못한 바로 현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실로 궁극의 완성도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그건 바로 너무나도 사실적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꽤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인지 팰콘 4.0에는 정말 충실한 매뉴얼 책자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 팰콘 4.0이 유명해진 것은 게임도 게임이지만 이 굉장한 메뉴얼
덕분이기도 하다. 580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 안에는 단순히 게임의 설정이나 기본적인 비행기의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법, 전투하는 방법, 그리고 착륙하는 법까지 비행의 모든 것이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세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게임의
트레이닝미션과 함께 진행되는 매뉴얼의 강의는 실제 비행교관이 직접쓴
것이라서 더욱 믿음직스럽고, 매뉴얼의 한글화 또한 완벽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매뉴얼을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아무리
초보자라해도 이 매뉴얼에 있는 내용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비행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많은 용어가
전문용어라서 영어를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는 좀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실제로도 그런 용어를 쓰고, 이 게임은 그
'실제'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게임인 것을. 매뉴얼에서 느껴지는 교관의 걸쭉한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용어에 대한 거부감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꺼운 책만 보면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는 법.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팰콘 4.0에서는 사실성 설정
조정을 통해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 마치 치트키를 쓴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무적모드'나 기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간단하게 비행기를 조작할
수 있는 '비행 모델' 설정 같은 부분등 다양한 설정이 있으므로 자기의 취향에 맞게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한가지 문제는 남는다. 그건 바로 조종 자체의 문제다. 수많은 계기가 실제로 구현되어있는 게임답게 이 수많은 계기의 사용법을
익혀야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에 표시된 버튼을 직접 누를 수도 있어 '단축키'를 외우는
수고를 조금은 덜 수 있긴 하지만, 수많은 계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큰 문제다. 그런데 조작성에 관한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 바로 그 해답은 이 게임이 다루고 있는 첨단전투기인 F-16에 있다. 현대의 전투기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리하게 조종할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이 실제 전투기에서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모든 정보는 눈앞에 있는
화면에 모두 표시되고, 간단한 레이더 조작법만 알고 있다면 게임을 즐기는데는 다른 비행게임과 비교해봐도 별로 큰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단지 적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적을 쫓아가면서 미사일을 쏘고, 눈에 보이면 기관총을 갈기는 것만 할 줄 알아도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물론 멀티플레이를 할 때는 숙련도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초보자와 숙련자가 차이가 나는 건 비행시뮬레이션이 아니라
갤러그라 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건 큰 문제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눈앞에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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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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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를 낮추면 불시착도
한결 성공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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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원한다면
세상에는 사실성을 강조한 게임이 많다. 하지만 그중 정말 '이건 진짜다' 라고 말할만한 게임은 찾기 힘들다. 사실성을 높이면 깊이 있는
게임이 되지만 난이도가 어려워진다는 딜레마 앞에서 대다수 제작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쉬운 게임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의 사실성이 높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재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실성 덕분에 얕은 재미가 아닌 깊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이런 사실성이 높은 게임만을 찾는 게이머도 많다. 비 현실로 가득한 게임의 얕은 재미에 지치기 시작한다면, 사실로
가득한 팰콘 4.0 같은 게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정말 진짜를 원한다면, 아마도 이 팰콘을 선택한 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컴퓨터가 사실성 넘치는 시뮬레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는 첨단장비라는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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