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의 혁명을 이룬다

#PC

던전 시즈가 드디어 우리 앞에 모습을 보였다.
던전 시즈는 3D 실시간 전략 게임 토탈 애니힐레이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크리스 테일러의 작품으로 완벽한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액션 롤플레잉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디아블로 2'를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지금까지의 게임들을 한 차원 발전시킨 여러 가지 특징들로 대권(?)에 도전할 만한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럼 과연 던전 시즈가 정말로 그 이름처럼 기억할 만한 게임일지 오늘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3D 그래픽의 혁명이라 부를만 하다.
보통 리뷰를 할 때 그래픽을 앞에서는 잘 말하지 않지만 던전 시즈에서는 앞에서 말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하다. 이는 던전 시즈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그래픽 때문이기도 하고 가장 인상 깊은 모습 역시 그래픽이기 때문이다.기본적으로 던전 시즈는 3D로 모든 표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3D 게임과는 정말 비교자체를 거부하는 그래픽을 게임내내 보여준다. 웅장함을 느끼게 해주는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시작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과 보는 것만으로 아찔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협곡, 내리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눈의 모습까지.. )높이의 차이가 피부로 느껴지는 건축물, 세밀한 인물 표현, 확대시에 깨지기는커녕 더욱더 좋아지는 그래픽들이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더군다나 인물들의 아이템 장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과( 단순히 작은 화면에서 달라지는게 아니라 확대시에도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놀랍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할말이 없다. )지금까지의 3D 게임에서 문제가 되었던 시야 가림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한 투명도 처리까지.. 한마디로 던전 시즈의 그래픽은 3D 그래픽의 혁명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도저히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직접 해보는게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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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의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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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시에도 깨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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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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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이 없다.
그래픽이 저 정도라면 로딩이 정말 길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던전 시즈는 게임 시작시 로딩을 제외하고는 전혀 로딩에 관련된 처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최초로 게임을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는 게임내내 로딩이 없다는 것이다. 지형이 바뀔 때는 물론이고 던전이나 건물에 들어갈 때 마저도 마찬가지인데 정말로 발매 전에 크리스 테일러가 자랑하던 '끊임없는 세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최대 8인까지 파티가 가능하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파티는 기본적이라 할만큼 많이 등장을 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디아블로나 최근에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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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은 제외...^^ )던전 시즈에서는 최대 8명까지의 파티 구성이 가능하다. 이들 파티원들은 자신들이 가진 능력에 따라 게임내내 게이머와 동고동락을 하게 되는데 파티원 중에는 사람이 아닌 노새도 포함이 된다.( 노새는 전투 능력은 미약하지만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인벤토리 공간을 가지고 있다. )최대 8명의 인원이 동시에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기본적으로 게임내에는 진형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있으며 진형은 상황에 따라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전사는 진형의 앞에 궁수는 뒤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던전 시즈를 처음 시작하면 게이머는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려 10만가지나 되는 조합을 거쳐 만들어지는 이 인물은 처음에 평범한 농부일 뿐이다. 당연히 디아블로처럼 처음부터 마법에 능통한 것도 그렇다고 전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던전 시즈에서 게이머의 캐릭터들은 처음부터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게임의 진행 방법에 따라 점차 성장을 해나가고 결국 어느 한쪽의 성향을 나타내게 된다. 다시 말해 게이머가 칼이나 도끼 같은 무기를 이용해 근접 전투를 많이 하면 근접전투 레벨이 오르며 체력이 올라가게 되고, 활을 이용하며 원거리 공격을 하면 원거리전투 레벨이 올라가며 민첩성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을 잘 생각해보면 모든 능력을 겸비한 슈퍼 캐릭터도 만들 수가 있다는 말이지만 불행히도 여러 가지 능력치에 욕심을 부리면 자신이 바라는 슈퍼 캐릭터가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캐릭터가 되 버리게 되니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유리하다.( 던전 시즈의 계열은 전사, 궁수, 마법사로 크게 나누어지며 캐릭터의 속성은 체력, 민첩성, 지력의 3가지와 근거리, 원거리, 백마법, 흑마법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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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의 수가 무려 1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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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농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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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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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던전 시즈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니 만큼 전투가 게임의 중심이 되는데 기본적으로 전투시 게이머가 할 일이라면 포션을 먹는 일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게이머가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 이는 기본적인 인공 지능의 성향과 대형만 지정해 놓으면 컴퓨터가 스스로 전투를 진행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많은 적들이 나오고 등장인물이 많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전투를 벌일 수가 있다.( 물론 자신이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도 있을 것 같다. )전투시에는 그래픽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타격감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으며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적들이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디아블로 처럼 한번에 적을 몰살하거나 할 수는 없다.

다양한 아이템과 적들..
던전 시즈의 아이템도 디아블로와 마찬가지로 각 신체별로 장착을 하게 되어 있는데 아이템은 보통 아이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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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이템 그리고 레어 아이템으로 구별이 되며 아이템마다 다양한 속성을 보여주고 있어 수집욕구를 자극한다. 이런 아이템은 적을 제거하거나 상자를 열어 얻을 수가 있으며 당연히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아이템이 나온다. 또한 다양한 아이템만큼이나 던전 시즈에는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는데 미션의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적들이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적은 역시 고블린이다. 이유는?..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 )

사운드 역시 최고 수준이다.
던전 시즈의 사운드는 그래픽에 가려 빛을 발하진 못하지만 결코 그 완성도가 그래픽 못지 않다. 게임의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배경음악들이 게임내내 게이머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게이머를 이끌어 간다. 물론 효과음도 확실하게 사용되어 전투시의 격렬함이나 시원한 폭포수 소리, 바닷가의 갈매기 소리들이 듣는 즐거움을 높여주고 있다.

편리한 멀티플레이..
던전 시즈는 디아블로 타도를 외친만큼 멀티플레이도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존 매치, TCP/IP, IPX의 세가지 방식을 지원하며 존 매치를 이용하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가입 없이도 바로 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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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멀티플레이는 싱글플레이를 즐겼던 '에브 왕국'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만의 세계인 '우트래 반도'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가 있으며 싱글플레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포탈의 개념이 도입되어 중요 지역간의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싱글플레이에서 키웠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가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멀티를 접하더라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멀티 만을 위한 시나리오가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시의 기록이 특정 서버가 아닌 자신의 하드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에디터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지금도 게임 중에 랙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한글화가 이정도면..
국내에 출시된 던전 시즈는 완벽한 한글화를 할 예정이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게임내의 모든 텍스트는 한글화가 되어 있고, 음성은 우리말 더빙이 되어 있는데 텍스트의 한글화는 그 번역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워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우리말 음성더빙은 기존의 게임들이 지적받던 국어책 읽기 식의 죽은 음성이 아닌 TV에서 자주 듣던 20여명의 1급 성우들을 통한 그야말로 살아 있는 음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게임과는 정말 차원을 달리하는 음성지원이다. )

상식을 파괴하는 미션도 있다.
봉인의 지팡이 미션에서 만나게 되는 고블린들은 이 게임의 유머감각(?)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고블린들은 게임의 세계관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최첨단의 장비들을 사용하며 처음 보는 이에게 황당함을 안겨주고 있다. 고블린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수류탄 발사기나 화염 방사기 같은 무기들이며 보스는 한술 더 떠 로봇이 나온다. 뭐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진 않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차후에 나올 맵들에선 더 황당한 일도 많이 생길테니 벌써부터 놀라면 곤란하지... )

게임 중 난이도 변경 가능
던전 시즈는 롤플레잉 게임치고는 드물 게 게임내에서 난이도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가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어려울 때는 쉽게 쉬울 때는 어렵게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게이머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게이머의 도전 의식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편리한 기능들..
던전 시즈는 게이머를 배려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 놓았는데 기본적으로 포션 사용시 한번에 하나의 포션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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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사용되게 되어 있어 포션을 구입하기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상당히 줄였으며 아이템을 집을 때에도 Z키를 이용하면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땅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습득하게 해놓아 편의성을 높였다. 게다가 이런 아이템을 자동으로 정렬해 주는 기능도 지원해 더 이상 아이템을 일일이 옮기는 일은 하지 않아도 한다. 또한 마을같은 곳에 자신만의 보물 상자를 두는 방식이 아닌 직접 파티원에 노새를 대동시켜 아이템을 보관하는 인벤토리를 늘려 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이 외에도 게임 화면이 아닌 맵화면을 통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한점도 상당히 만족할만 하다.

시즈 에디터에 많은 기대를 건다.
많은 이들이 던전 시즈가 상당 기간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시즈 에디터에 있다. 시즈 에디터는 던전 시즈를 만들어 내는데 사용했던 에디터 툴로 조만간에 공개될 예정인데 이것을 이용하여 게이머는 자신만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고 전세계의 게이머와 공유를 할 수 있다. 시즈 에디터의 기능은 단순한 맵 제작 도구의 차원을 넘어 게임내 각종 효과와 지형구조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과연 어느 수준까지의 게임들이 만들어 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는가..

약간은 아쉬운 부분들..
던전 시즈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점을 주고 싶은 게임이긴 하지만 몇가지 작은 단점들이 보이긴 한다.우선 필자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줌 아웃과 시점 관련 부분인데 기본적으로 던전 시즈가 표현하는 그래픽이 너무나 사실적이다 보니 숲 같은 곳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찾기가 쉽지가 않아 줌 아웃을 이용하여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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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게 되는데 이 부분이 줌인 부분에 비하면 상당히 미약하기 때문에 최대로 줌 아웃을 해도 많은 부분을 볼 수가 없다는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었다. 게다가 시점 변환이 지금까지의 3D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계속 돌아가는 화면에서 나침반만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마법의 숫자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마법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마법도 한번에 2개만이 지정가능해 불편함을 주며( 진수성찬을 차려주었는데 수저가 왜 이리 작은지... )아이템 교환시 한번에 하나씩밖에 교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8명의 아이템을 정리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리기 일쑤다. 이 외에도 전투시 옆의 동료는 신나게 싸우고 있는데 자신은 멍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나 실상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무기들( 지팡이의 공격력이 상당하지만 높은 지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사는 사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마법사보고 지팡이를 들고 적을 공격하라는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론 거의 쓸모가 없는 돈과( 디아블로는 겜블을 하기 위해 돈을 모을 필요라도 존재했지만 던전 시즈에서는 돈을 아무리 모아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게임의 중간 연출에 비해 단순히 텍스트 몇 줄로 끝나 버리는 무성의한 엔딩이 정말로 아쉽다.

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던전 시즈는 분명 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3D를 멋지게소화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로딩을 전혀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비록 롤플레잉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그리 내세울만한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쉽긴 하지만( 스토리도 그저 그렇고 게임을 하며 만나게 되는 퀘스트들도 별 의미가 없다.)게임의 본질적 가치인 재미적 측면은 상당히 만족할만 하다. 또한 앞으로 나올 수많은 MOD 들이 이 게임의 재미를 지금보다 몇 배나 높여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게임만으로도 오랜 기간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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