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살아 있는 박력만점 액션 게임

#PC

1인칭 액션게임의 혁명!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재미있으니까 라는 것부터 에서,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 아니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 등등 그 대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럼 사람들에게 1인칭 액션게임은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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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자신의 제한된 시점( 1인칭 )으로 보며, 미처 현실 세계에서는 할 수 없었던 아니 사회적인 조건하에서 철저히 억압당했던 짓(?)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닐런지.. 실제로 1인칭 액션게임의 선구자 격인 울펜스타인이나 퀘이크 시리즈, 듀크 시리즈.. 등등, 그들 모두 게이머의 말초적인 파괴본능을 자극하고 통쾌한 살육에의 희열을 맛보게 하는데 큰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점점 1인칭 액션게임의 천편일률적인 진행. 단순히 텍스트 위주의 미션 브리핑, 한판 깨면 다른 판으로 또 넘어가고, 왜 이렇게 판을 깨는지도, 그리고 적을 죽여야하는 지도 모르면서 적을 죽이고, 또, 판 곳곳에 널려있는 아이템들과 열쇠를 이용한 길찾기 등등 단순히 게이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 가상공간에서 적을 죽이기만 하는 쾌감만을 안겨 주었다.
이에 신생제작사인 '밸브소프트'는 1인칭 액션게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게임을 발매한다. 이름하여 '하프라이프'. 유통사가 과거 어드벤처 전문인 '시에라' 여서 그런지 몰라도 잘 짜여진 어드벤처를 연상케 한 스토리라인과 사실적인 게임디자인으로 1인칭 액션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연구소
우리의 주인공인 고든 프리맨은 미국 시애틀 태생으로 어릴 적부터 상대성 이론과 양자물리학에 관해 높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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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적성을 보였다. 1990년 프리맨은 인스브룩 대학을 방문하여 일련의 물질 이동에 관심을 보이고, 그것의 실용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모교인 M.I.T 에서의 고질적인 소모성 연구와 부족한 자금은 그를 실망시켰다. 이때, 클라이너 교수는 그를 연구소 블랙 메사로 추천하게 되고, 그는 뉴멕시코 주재의 블랙 메사 연구소에 부임한다. 하지만, 블랙 메사는 단순한 연구소가 아니라 군의 최고 기밀을 연구하는 곳이고, 철저한 보안속에서 실험이 진행되는데, 실험용 연구라는 것은 명목뿐이고, 실제적으로는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될 물질 전송 기술의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프리맨은 이런 사실은 모르고, 실험실로 이동하여 테스트를 수행하는 중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곧이어 미지의 생명체와 싸우게 되는데...

뭐 퀘이크2 랑 같다고?
이 게임을 하면서 과연 사람들이 '퀘이크2'를 연상할 수 있을까. 이 게임의 그래픽엔진은'퀘이크2'의 그래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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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그림자 효과, 캐릭터의 자유로운 움직임, 광원효과, 그리고 스키닝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새로이 추가해서 전혀 다른 엔진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강력한 그래픽으로 제작사는 좀 더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히 퀘이크에서처럼 캐릭터의 모든 모션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냥 갖다 붙인 것이 아니라 실제 캐릭터를 시뮬레이션하여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와 행동들을 나타낼 수 있었다.

사실적인 그래픽 디자인
이러한 그래픽은 캐릭터에게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게임의 배경인 연구소는 실제 연구소의 구조를 모방한 듯한 느낌이다. 연구소 복도의 높낮이 표현이라든가 경비원이 있는 프론트, 그리고 커다란 지하 연구실, 제한구역이나 탈의실 등 마치 미래의 연구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다. 또한 텍스처를 단순하게 낭비한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될 곳에 있어야 할 텍스처가 사용되었다. 이런 요소들이 '하프라이프'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블러드2' 나 '신', '언리얼' 등보다 좀더 저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D3D뿐만 아니라 OpenGL등의 video driver등을 지원하여 좀더 많은 사용자 층을 확보하였다.

심장떨리는 사운드
'하프라이프' 에서 사용된 사운드는 과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3차원 사운드인 A3D를 지원하고 있는데, 플레이어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발자국소리와 무기 소리를 정말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특히 초반이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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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유탄발사기가 달린 기관총의 소리는 정말 실제 총소리와 유탄발사기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멀리서 걸어오는 괴물의 소리나 특공대의 무전기 소리뿐만 아니라 거리와 각도에 따라 대화하는 소리도 다르게 느껴진다. 다만 대화가 영어라서 못알아듣는 것이 답답할 수도 있다. 사운드뿐만 아니라 음악도 게임의 분위기에 한층 일조하고 있다. 오프닝시의 하드코어적인 락, 그리고 게임 중간 중간 분위기가 다운되도록 만드는 음악, 게다가 긴박한 순간에는 좀더 빠른 템포의 음악이 들리고.. 심장이 쿵쿵 뛰게 만드는 그럼 음악들이 게임과 함께 게이머를 블랙 메사로 안내한다. 참고로 음악은 씨디 트랙을 사용하여, (당연하지만) 음질 또한 수준급이다. 그런데 가끔 아무 음악도 안들릴 때가 있어 답답할 때가 있다.

익숙한 조작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여타 3D게임과 다를바가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 퀘이크에 능숙한 유저라면 옵션 메뉴에서 키배열을 자신이 편한대로 맞추면 게임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첫게임 메뉴화면은 깔끔한 편이고,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다. 어쩌면 1인칭 액션게임이 다른 게임기 플랫폼보다 PC에 더 많은 것이 마우스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우스와 키보드의 조합은 참으로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 물론 실시간 전략에서도 마찬가지로...)

영화속의 연출을....
게임을 처음 실행시키게 되면 그 흔한 오프닝 동영상도 안나온다. 뭐, 이런게 다 있어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순간... 오프닝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싶을, 아니 오프닝이 게임 그래픽을 이용하여 펼쳐진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지하로 들어가는 동안 갖가지 것들을 보게 되면, 친절하게 상냥한(?)안내원의 목소리로 현재 프리맨의 상황과 연구소의 상황을 알 수가 있다. 마치 영화속의 연출을 채용한 느낌이다. 이러한 연출은 게임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특공대가 헬기에서 뛰어 내리고, 여러 NPC가 단순히 멍하니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름대로 행동하며( 문을 여러 주거나 적과 싸운다 ).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하프라이프'를 액션어드벤처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똑똑한 놈들과 새로운 진행
뿐만 아니라 적들의 인공지능도 대단해서, 더이상 적들이 플레이어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멍청함을 보여 주지 않는다. 물론 일부 괴물들은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만, 기타 다른 몬스터, 특히 특공대원들이나, 암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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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들의 인공지능은 여타의 게임들보다 탁월하다. 적들은 한 곳에 모여있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가하며, 엄폐물을 이용하여 숨는다. 게다가 공격하는 장소도 자주 옮기고, 수류탄도 가차없이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놈들도 많다. 더이상 게이머들은 싱글플레이에서의 지루함을 좀 덜 느낄 것이다. 게다가 게임 진행방식도 새로워서 한 판, 한 판씩 깨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는 거대한 지역에서 아무곳이나 갈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적절한 단서를 주어 자칫 길을 잃을 것을 방지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어느 게임에서도 시도 안한 혁신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좀 더 현실에 가깝고, 게이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
물론 퀘이크처럼 단순히 적을 사냥하고 살육하는 즐거움만을 찾는다면 분명 '하프라이프'는 그런 재미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쏘고 죽이는 게임을 찾는 것이 아닌 좀 더 뭔가가 있는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가뭄속에 단비같은 게임일 것이다. 확실하게 재미있는 싱글플레이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와 그게 부족하다면 인터넷에 있는 여러 모드 ( 대표적인 것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완벽한 것은 없듯이 이 게임에도 약간의 버그는 있다. 모두가 비슷한 모양의 특공대( 버그라고 할 수는 없고 )와 가끔 보이는 엘리베이터 버그와 사운드트랙의 버그..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버그를 모르게 만든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실한 패키지는 좀... 게임이 재미있긴 하지만, 그 가격에 그 정도에 패키지는,,, 아직도 인가...

올해의 게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한 편의 미래 공포영화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프라이프'는 공포물 작가인 마크 레이들로를 고용해 이야기의 구성과 대사를 만들게 해서 이런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한다. 정말로 외국 잡지들의 극찬을 받은 겜, 각종 게임관련 시상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게임답게 '하프라이프'는 그 명성에 걸맞는 것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한다. 어떤 이는 '하프라이프'를 최악의 겜이라 평하기도 하는데, 반어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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