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대전의 항공전을 충실하게 재현

#PC

오랜만에 만나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러시아의 Maddox 사에서 제작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IL 2 : Sturmovik 는 오랜만에 만나는 비행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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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언제부터인가 FPS, RPG, RTS 게임들에 밀려 성공은 커녕 명함조차 내미는 게임을 찾기가 힘들어져 버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게임 매장에서 게이머들이 구입할 수 있는 게임은 팰콤 4.0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비행 시뮬레이션은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때 비행 시뮬레이션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어줄 게임이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IL 2 : Sturmovik 이다. 이 게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IL-2 : Stumovik 는 러시아제 전폭기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으며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치열한 전투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비행 시뮬레이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나 IL-2 : Stumovik에 관한 내용들은 필자의 무능력으로 끌어내기가 힘이 드니 게임에 관해서만 한번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

거참 이륙하기 어렵네...
처음 게임을 깔고 그래도 과거에는 한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 몸을 담아 보았던 경험을 살려 이륙을 시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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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이 게임은 그야말로 암담한 추억만을 만들어 주었다. 무려 30분 정도에 걸쳐 이륙을 시도했는데 단 한번도 활주로를 통해 제대로 이륙을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움직이기만 하면 직진이 아닌 우측으로 쏠려나갔기 때문인데 나중에서야 이게 프로펠러 비행기의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항상 최신의 전투기만을 몰고 다녔다... -.- )좀 쉽게 설명을 하자면 프로펠러의 강력하게 돌아가므로 이 힘에 의해 비행기 기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륙을 하려면 러더와 트림 조정을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처럼 그리 만만치가 않다.( 아, 정말 최신의 전투기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전투기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아무튼 어렵사리 이륙을 하니 또 이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비행기가 필자의 마음과는 다르게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이 모든 요소는 바로 사실에 기인한 그런 모습이었다. 더 자세하게 말해보자면 기상조건이나 고도에 따라 게이머는 다른 상황에 처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게임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시뮬레이터를 돌리는 듯한( 하긴 원래 비행 시뮬레이션이 이런 것이긴 하지만... )기분을 느끼게 된다.

멋지다.. 멋져..
최근에 발표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그래픽에 거의 모든 역량이 투입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세밀하게 묘사된 비행기가 외형부터 시작하여 천둥이 치는 비 속에서의 비행이라던가 저녁 노을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 또한 구름을 뚫고 비행을 하는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감탄사를 나오게 만들어 낸다. 물론 지형 표현에 있어서도 많은 공을 들여 최대한 사실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 노력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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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효과까지 표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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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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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는 말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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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석 안이라 사운드는..
사운드라.. 과연 어떤 사운드가 좋은 것일까? 분위기에 잘 맞는 사운드가 좋은 것일까? 아니면 듣기 좋으면서 게임내내 게이머를 즐겁게 해주는게 좋은 사운드일까? 뭐 게임에 따라 또 게이머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만약 후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에선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이 게임은 최대한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이 되었고 덕분에 사운드 역시 이런 범주안에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게이머는 비행기의 조정사이며 비행기 안에서 어떤 소리를 듣는 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인지라 시종일관 게이머의 귀에 들리는 소리는 비행기 엔진 소리와 동료들의 무선 음성이 거의 전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운드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실성에 치중한 나머지 게이머에게 들리는 소리들도 현실 세계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일뿐...( 비행기의 옆을 스쳐 지나갈 때 들리는 엔진소리라던가, 천둥치는 소리들은 이 게임이 얼마나 사실적 표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인지 알 게 해준다. )

난이도 조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네 그려..
이 게임은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옵션 조절이 가능한데, 바로 이 옵션이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하게 된다.(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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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즘이 높아질수록 게임은 한없이 어려워진다. )만약 게이머가 가장 쉬운 난이도로 게임을 하게 되면 게이머는 이륙조차 할 필요가 없으며 단순히 전투만을 즐기면 된다. 하지만 난이도를 높이면 외부 조망조차 사용할 수가 없으며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방법은 오직 게이머의 눈 뿐이다. 그야말로 비행기의 조정사로 게임내에 각인될 뿐이다. 하지만 지금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지 비행기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만큼 사실성을 너무 강조시켜 게임을 즐긴다면 얼마가지 않아 이 게임을 던져 버리고 싶을 것이다.( 처음에 필자가 그랬다. 주제도 모르고 리얼리즘을 높였다가.. )

튜토리얼만 마스터해도 일류 비행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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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상당히 자세한 튜토리얼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튜토리얼 모드만 독파해도 게임에 관한 거의 모든 사항을 마스터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튜토리얼의 시간이 상당히 길며 모든 가르침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튜토리얼 자체를 마스터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게임을 시작한 후 바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보면 비행 시뮬레이션이 가진 구조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건가..
솔직히 이 게임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게임임에 틀림이 없다. 다양한 기종과 너무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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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인 미션들은 비행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가 없는 선물인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겐 기쁨에 버금가는 슬픔을 안겨줄 것이 확실하다. 왜냐?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아니면 버그가 많아서? 아니다. 이 게임은 재미도 있고 버그도 별로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버금 가는 골치거리가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끊임없는 로딩과 고사양의 요구이다. 이 게임이 출시된게 작년이고 필자가 테스트에 사용한 컴퓨터가 펜 3 800Mhz에 램 256을 가진 컴퓨터였으니 아마 이 게임이 출시될 당시에는 거의 최고 사양에 속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컴퓨터에서조차 이 게임은 그리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으며 미션을 들어갈 때마다 또 게임을 처음 실행한 후에 나오는 너무나도 긴 로딩은 필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까?...
이 게임은 비행 시뮬레이션의 장점만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엄청난 속도와 무기로 무장한 최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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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들은 아니지만 당시의 비행기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해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전쟁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게임은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영웅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아무리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 한들 태생적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멀어져 있는 현 시점에서 IL-2 : Stumovik 자체의 힘만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것이 너무나도 힘겨워 보이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가 다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IL-2 : Stumovik는 게이머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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