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작은 이제 그만!
또 다시 스타크래프트인가?
인기 있는 게임이 있으면 벤치마크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벤치마크라는 것은 그 게임의장점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지 모방하자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방을 해서 원작보다 좋은 게임이 나오기도 힘들거니와 성공을 거두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되는 국산 게임들은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제 2의 창조가 아닌
단순한 모방 수준에서 게임을 만들어 내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오늘 필자의 손에 잡힌 게임인 임팩트 오브 파워도 마찬가지인데 정말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세계의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게임이 창의력 부족으로 자신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닮았다.
임팩트 오브 파워는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흔적이 게임 곳곳에 보인다. 아니 좀더 냉정하게 말하면영향보다는
보고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모르는 사람이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스타크래프트라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우선 게임에 등장하는 종족이
세 종족으로 스타와 같다. 하지만 등장하는 숫자만 같다면 그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등장하는 종족의 수가 같다는 것을 시작으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전술도 비슷하고 유닛들 역시 비슷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처음 해보고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 노블 어스는 테란, 다크존은 저그, 아트로스는 프로토스라 생각하면 된다. )
섬세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그래픽
임팩트 오브 파워의 게임 그래픽은 2D로 만들어져 있는데 각 유닛들의 모습이 꽤나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그래픽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어디선가 본 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멀리서 보면 스타크래프트라고 생각할 정도로 맵 그래픽이나 몇몇
유닛들의 디자인은 닮아 있다. 독창성이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괜찮은 사운드
게임에
사용된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전쟁을 하는 게임이다 보니 이런 사운드가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으론 음악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숫자를 늘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부족한 음악의 수는 한글화된
음성으로 어느 정도 만회를 하고 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들.
독창성이 결여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게임의 인공지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이고 한글화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이 빛을 발하기도 전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쉽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요즘 출시되는 국산 실시간 전략 게임들은 필연적으로 스타크래프트와 비교가 되게 되는데 이런 게임들의 평가는
크게 2가지 정도로 압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나는 스타와는 다른 자신만의 색을 가진 게임이라는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스타와 닮은 꼴이라는
평가이다. 물론 둘의 평가가 어느 쪽이 더 좋다라고 결정된 것은 없다.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달리 내세울 만한게 없는
게임도 많고 또 스타와 닮긴 했지만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게임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무리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게임이라도 다른 게임을 모방만 해서는 결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방이 제 2의 창조가 되기 위해서는
창조보다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것을 필자는 말하고 싶다. 임팩트 오브 파워 역시 우수한 기술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미 스타크래프트가 존재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모방만을 가지고는 많은 성공을 거두기는 힘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음 번
작품에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인정받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