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를 스포츠로 즐겨본다면?

해리포터의 퀴디치 경기를 직접 즐길 수 있다고?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땐 영화적인 요소와 소설에서의 흥분감으로 해리포터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글을 쓰기 전 벌써 그런 기대감은 사라졌지만..ㅠㅠ)"해리포터 퀴디치 월드컵(Harry Potter Quidditch Worldcup)"은 한마디로 말해 영화나 소설로 해리포터를 접해본 분이라면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어려운 스킬 레벨이 있거나(특수 기술을 적용시키는 것이 조금 힘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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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외워야 하는 빌드 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마녀들이나 타고 다닐 법한 빗자루를 타고 '퀘이플'이라는 공을 3개의 골대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정말 골을 골대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경기 말미에 물론 추격꾼이 되어 '골든 스니치'를 사로잡아야 하는 레이싱 같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역시나 크게 난이도가 높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 말씀 드렸으면 이 게임의 특징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리뷰는 리뷰...어떤 게임이라도 익히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이 게임도 월드컵 우승이라는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어 낸 FIFA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FIFA 시리즈의 명성과는 상당한 수준 차이가 있지만 게임의 구성이나 플레이 방법 등에서 축구 게임과의 유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허구로 만들어 낸 스포츠 게임인 만큼 원작자인 '조앤 롤링'도 축구나 농구, 아이스하키와 같은 다른 실존 스포츠 경기를 많이 참고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게임의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위험이 없는 순수한 스포츠형 게임으로 거듭나다.
영화에서의 퀴디치 게임은 한마디로 목숨을 내건 필사의 스포츠입니다. '블러저'로 불리는 위험한 쇠공이 항상 경기장을 맴돌고 있고, 상대방의 공격으로 지상에서 상당한 높이에 있는 빗자루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등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치는 스포츠 경기죠. 하지만 게임으로 새로 탄생한 퀴디치는 어린 유저들을 고려해 이런 부분을 배제시켰습니다. 위험한 플레이로 선수가 상해를 입는다거나 조금이라도 폭력적인 부분들은 게임 중에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영화나 소설보다 좀 더 유연한 경기가 된 느낌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에서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일종의 안전핀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 게임들 가운데는 그래도 가장 비폭력적인 게임으로 추천할 만 합니다.

경기 운용은 어떻게 하나?
게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시작되는 기숙사 대항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 전에 연습경기와 게임 방법 등을 익혀야 하고, 패스에서부터 특수기술까지 모두 6개의 퀴디치 코스를 익히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슬리데린과의 경기를 치러 호그와트 컵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연습->호그와트컵->퀴디치월드컵의 순서로 전체적인 게임이 진행되고, 월드컵의 경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9개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이 9개 국가들은 각기 팀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 있어 조금씩 경기의 난이도가 달라지게 되는데, 이런 부분들은 상대팀의 홈에서 그 팀을 이기게 되면 추가로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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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법은 서두에 얘기해 드린 '퀘이플'을 3개의 골대에 넣는 것이 기본이지만, 몰이꾼이 되어 상대방을 '블러저'로 공격할 수도 있고 수색꾼이 되어 '골든 스니치'를 잡아 150점을 팀에 추가로 보태줄 수도 있습니다. 이 스니치 사냥으로 150점의 차이가 나게 되는데, 거꾸로 얘기하면 스니치 사냥에서 질 경우를 대비해서 150점 이상의 점수차를 유지해야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기도 합니다. 모두 7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데, 게임 중에는 특별히 추격꾼이나 몰이꾼 등의 포지션을 이동한다기 보다는 공의 이동에 따라 자동으로 자기편의 선수들이 선택되어집니다. 이것은 한편으론 편리한 기능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정된 움직임으로 인해 자유로운 공격과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됩니다. 단지, 너무나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게임 양상으로 말미암아 특별히 선수를 선택해 줄 필요성은 못 느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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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컵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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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니치를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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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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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휘감는 그래픽.
게임의 재미는 둘째 치고 영화적인 시각 효과를 노린 제작사의 그래픽 처리는 박수를 쳐줄만 합니다. 미국 경기장의 아름다운 단풍이 든 뒷 산야를 본다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며, 눈 덮인 북유럽의 깎아지른 산세 또한 추운 북국의 기운을 그대로 전달해 줍니다.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일종의 블러 효과를 사용해, 속도감에 따라 가까운 캐릭터는 선명하게, 그 옆이나 뒤쪽에 있는 부분들은 약간 희미하게 보이도록 했는데 이 역시 제작사의 뛰어난 센스를 엿볼 수 있게 하네요. 일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일본 경기장의 경우는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선수들 또한 다양한 특수 기술을 선명한 그래픽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 기술이 들어갔을 때 나오는 동영상과 같은 화면은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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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고운 미국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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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일본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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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프랑스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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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에 중요한 요소가 된 영화적인 사운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관중들의 환호성, 선수들이 움직일 때 나는 효과음 등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조금은 공식화 되어있는 환호성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거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어서 FIFA 시리즈에서 경험하게 되는 현장감을 이 "해리포터 퀴디치 월드컵"에서도 느낄 수 있네요. 특히 골이 성공했을 때 골문을 뚫고 들어가는 '퀘이플'의 소리는 스트레스를 일격에 날려주는 멋진 효과음이라고 여겨집니다.

월드컵에서는 해리포터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호그와트 컵에서의 흥분도 잠시.. 월드컵에서 영국팀을 선택했건만 해리포터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소설의 스토리가 월드컵 진출이라는 부분은 없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해리포터의 이름을 걸고 있는 게임에서 해리포터가 단역으로 끝나다니.. 무척 아쉬운 부분이네요. 경기 중간에 즐겁게 환호하는 해리포터의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수색꾼으로 만날 수는 없습니다. 어색하게 디자인된 다른 캐릭터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니, 제작사는 하루빨리 월드컵에 해리포터를 참가하게 하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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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포즈의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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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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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기술을 넣는 일본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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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플레이로 달래는 멀티플레이
스포츠 경기라면(제작사는 액션 어드벤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당연히 멀티플레이가 지원되어야 하지만 멀티 기능이 없습니다. 2인용 플레이라는 아주 얄팍한 시스템을 집어 넣어 이를 대신하고 있는데, 실제로 2인용 플레이에서는 블러저 공격 등을 할 수 없는 제한 요소들이 있어 경기의 참맛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어차피 어린 유저들이 대상이라 그다지 멀티플레이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란 제작사의 넘겨짚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부분 또한 옥에 티가 아닐 수 없습니다.(그렇다고 이 게임이 '옥'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ㅡㅡ;)필자와 2인용 플레이를 같이 즐길 만한 사람이 곁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테스트해 보지는 못했지만, 서버 지원은 못해 준다고 해도 적어도 인터넷 IP 주소나 랜을 통한 멀티 기능 정도는 들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위에 다 단점인 것 같지만 그래도 또 꼬집으라면..
1.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게임의 매뉴얼이 영문판을 기준으로 써져서 한글판 유저들이 보기엔 오히려 헷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메뉴나 사진들이 모두 영문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게임 한글화 시간과 매뉴얼을 제작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미리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대충은 알 수 있지만 한글화 되어있는 메뉴와 맞춰 보자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2.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임 중간에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겠네요. 오로지 퀴디치 경기만을 중심으로 게임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리포터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스토리의 삽입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토리를 보려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이나 전작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플레이 해 보라는 제작사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단순한 퀴디치 경기만으로 전체 구성이 이뤄진 점은 조금은 불만스럽네요.
3. 경기 중간에 나오는 골 세레모니나 기타 경기 외적인 화면들도 일정한 룰에 따라 만들어져 얼굴만 다르고 행동은 똑같은 방식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예를 들어 다른 팀의 선수들이 펼치는 골 세레모니도 똑같은데, 빗자루를 타고 덤블링을 하는 장면은 길지만 눈에 익어서 그냥 스킵해 버리게 됩니다. 경기에 이긴 후 선수들의 모습과 진 후의 모습 또한 같아서 좀 더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지루함이 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4. 월드컵이 끝나면 더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월드컵을 타게 되면 대부분의 경기장과 국가들이 모두 락이 풀린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리 많지도 않은 나라와 경기장을 조합해서 또 똑같은 부류의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큰 재미가 없네요. 오로지 카드를 모으는 것과 락 걸린 부분들을 풀어 나가는 재미 하나만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모아야 하는 카드가 104장인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시간 보내기엔 적당한 게임..
여러 단점들이 많이 보이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피터팬이나 마법사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골이 많이 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는 적당한 게임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게임들이 대부분 일회성 플레이에 그치기 쉬운데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해리포터 퀴디치 월드컵" 역시 이와 마찬가지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튜닝의 개념으로 빗자루를 개조한다든지, 아니면 팀의 모습이나 캐릭터, 경기장 에디트 기능만 있었어도 좀 더 게임의 수명이 길어졌을 것 같네요. 아직 플레이해 보지 않은 분이라면 그냥 한 번 해 보시라는 말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단지 꼭 해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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