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쥬라기가 왔다.
진정한 쥬라기 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쥬라기 공원은 원소스 멀티 유즈의 대명사같은 작품이다. 원작은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에 한명인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이고, 영화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20세기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으며, 영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완구와 캐릭터 상품이 제작되어 전세계를 공룡 신드롬에 몰아 넣었던 바로 그 작품. 그럼 항상
원소스 멀티 유즈의 한축을 담당하는 게임은 없었을까? 물론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급조된 게임이어서인지 완성도가 떨어져 영화의 이미지를 망친
대명사와 같은 게임이었는데 그런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는지 영화의 3편이 비디오로 나올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1편을 소재로 만든 게임이 있으니 그게 바로 쥬라기 공원 : 오퍼레이션 제네시스 (이하 쥬라기 공원 : OP) 다. (디노 크라이시스나
주 타이쿤 다이노소어같은 게임은 공룡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지만 쥬라기 공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게임이 아니니
논외로 한다.)
액션이 아니라 건설이다.
위에서도 말을 했지만 쥬라기 공원을 소재로 한 게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 나왔었고 워낙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필자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액션 게임이었던 것같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쥬라기 공원 : OP는 공룡에 초점을 맞춘 액션 게임이 아니라
공원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이머는 쥬라기 공원의 관리자가 되어 공룡의 화석에서 DNA를 추출, 공룡을 되살려야
하며, 자선 사업가가 아니니 관람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갈취한다는 원대한 목표 또한 달성해야 한다.
영화 속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필자가 서문에서 쥬라기 공원 : OP가 영화 쥬라기 공원의 1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말을 했었다. 1편이 개봉된 후에 제작된
게임이 아니라 3편까지 개봉된 후에 제작된 게임인데 어떻게 그렇게 확정 짓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매우 간단하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모두 쥬라기 공원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몇 명 예를 들자면 게이머에게 경영을 맡기고 잘 경영하고 있나 감시하는 인물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의 경영자였던 존 해먼드이고, 화석을 채취하는 인물은 주인공이었던 앨런 그랜트 박사이며, 부화장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은 주인공의 연인(?) 이었던 엘리 새틀러 박사가 등장하여 게임을 즐기는 동안 영화의 감동을 되살려준다. (이 외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필자의 기억력이 나쁜 관계로... ㅠ.ㅠ)
앨런 그랜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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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해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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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그래픽과 사운드.
공룡들이 등장하는 공원을 소재로 한 게임은 이미 나와 있다. 다들 잘 아는 주 타이쿤의 확장팩 다이노소어인데 주 타이쿤 시리즈의 그래픽이
2D인데다가 공룡들이 워낙 조막만하게 등장하다보니 공룡이라는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 : OP는 '짜가는 가라.
진짜는 다르다.' 라고 말하는 듯이 환상적인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3D로 만들었기 때문에 화면의 확대/축소가 가능하여 공룡들의 커다란
크기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부화장에서 공룡을 부화시킬 때 암소 한 마리가 희생되는 장면이나 육식 공룡의 먹이로
제공되는 양들이 공룡들의 강력한 이빨에 갈가리 찢기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이거 영화랑 똑같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 또한 굉장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공룡이 워낙 박력이 넘치다보니 공룡 이외의 것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공룡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 즉 관중들과 각종 시설물도 공룡만큼이나 세밀하다. 최대로 확대된 화면을 봐도 각진 폴리곤이 나온다거나 하는 어색한 장면이
나오지 않으며 정확한 인체비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로 확대한 시점에서 공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실제로 공원에 입장한 관광객이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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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기억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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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에게 먹히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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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운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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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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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그대로 재현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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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사운드는 그래픽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밑에서 또 얘기하겠지만 게임 중에 모든 음성이 한글더빙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 진행하기가 매우 수월하고, 게임 중에는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데 비오는 소리라든지 폭풍이 오는 소리 등 날씨의 변화에 따른 효과음의 변화가 꽤 훌륭한 편이며, 공룡들의 발걸음 소리나 울부짖음 등의 공룡 관련 효과음도 예술적이다. 단지 하나 불만사항이 있다면 바로 BGM인데, 영화 속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매우 친숙한 느낌이 들고 음악 자체도 매우 듣기 좋은 편이지만 나오는 음악이 몇 개 안되기 때문에 게임을 계속 하다보면 지루함을 느끼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공원 경영이 재미가 있는가?
게임 외적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에 관련된 얘기를 해보자. 먼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경영을 살펴보면 평소 건설
시뮬레이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평가가 갈릴 듯 하다. 먼저 튜토리얼을 통해 카메라 조작법, 새로운 공룡을 생산하는 법,
공룡 관리법, 각종 시설물 사용법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으며 공룡 화석을 채취하여 DNA를 추출하고 DNA 추출 결과에 따라 공룡을
생산하는 과정과 경비대나 연구실같은 공룡 관련 시설물, 관람객들을 위한 사파리나 전망탑같은 관람시설들의 모습이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매우
사실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튜토리얼을 한번만 해보면 매우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화되어 있기 때문에 건설
시뮬레이션은 어려운 게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훌륭한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발생하는 모든 일이 e-mail을
통해서 바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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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이 자세해서
게임을 시작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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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화석에서 DNA를
추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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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유경험자라면 모든 것이 간략화되어 있다는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게 된다.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어렵게 다가오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이머들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보통 건설 시뮬레이션의 완성도를 평가할 때 얼마나 사실감있게 표현했는가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게이머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가장 많이 팔린 건설 시뮬레이션 중에 하나인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예를 들면 청소부 한명을 고용하더라도 그 청소원이 활동해야 하는 장소를 지정해줘야 하고 이미 만들어진 롤러코스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롤러코스터를 직접 제작해야 한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 : OP의 경우 모든 것이 지나치게 간략화되어 있다보니 게이머가 직접 손대야 하는 것이 별로 없다. 게이머가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종류도 적고, 청소원도 고용만 해놓으면 알아서 청소를 한다. 게다가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공룡들이 쥬라기 시대의 공룡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백악기 후반의 공룡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초식공룡들이 좋아하는 환경이 분명 다 다를텐데 게임 속에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달랑 땅 높이를 변경하는 것과 호수를 만드는 것, 그리고 원시나무와 현대 나무 둘 중에 하나를 심는 것뿐이다. (초식공룡들도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의 종류가 있을텐데 쥬라기 공원 : OP에 등장하는 모든 초식공룡들은 원시나무라고 이름 붙여진 단 한 종류의 나무만 심어주면 좋아라 한다.) 게다가 게임이 너무 짧다는 것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필자는 건설 시뮬레이션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걸린 시간은 달랑 하루. 다른 건설 시뮬레이션처럼 미션이 여러개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 등급을 별 5개로 만드는 미션 하나 뿐인데 이게 상당히 쉽다. 폭풍이 몰아 닥치면 우리가 파손되고 영화처럼 관람객들이 사고를 당하는 아찔한 장면이 가끔 연출되기도 하고 초반에 주어지는 돈이 상당히 적은 금액이라서 어려울 것 같지만 연구를 통해 폭풍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큰 피해없이 복구가 가능하고 자금 부족도 화석 채취하는 곳에서 나오는 쓸모없는 화석과 호박 그리고 금, 은, 보석을 팔면 중반부 이후에 자금부족을 느낄 일이 별로 없으며, 가장 중요한 공룡 관리도 단순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헬기를 이용한 공룡관리는 직접 헬기를 조종해서 할 수도 있지만 처음 몇 번만 해보면 지겹기 때문에 자동화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비상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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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달랑 두 종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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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관리도 자동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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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이 게임은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면서 동시에 액션 게임이기도 하다. 위에서 경영 얘기를 할 때 잠깐 논하기는 했는데 이 게임에서는 게임
중에 등장하는 각종 탈 것과 시설물을 모두 게이머가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전망탑에 직접 들어가 관람객의 시선으로 공룡들을 감상하고 사파리
랜드크루져를 조종해서 공룡의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공룡 관리에 사용되는 헬기를 조종해서 난폭해진 공룡을 잠재우고 병에 걸린 공룡을
치료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러한 요소들을 따로 모아 하나의 메뉴를 만들었다는 것도 특이한 요소이다. 메인 화면에
보면 오퍼레이션 제네시스라는 메뉴 외에 임무라고 하는 메뉴가 하나 보이는데 이 메뉴가 바로 이 게임을 액션 게임으로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미션의 목표는 공룡들의 멋진 사진을 찍어 일정 포인트를 넘어서기, 난폭해진 육식공룡들을 모두 사살하기, 우리를 이탈한 공룡들을 몰아서
우리에 다시 집어넣기, 위험에 빠진 관람객을 구출하기 등이 있는데 미션이 간단하기 때문에 금방 끝나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존해먼드 구출하기 같은 미션을 하다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너무나 빨리 끝나 버리는 건설 미션에서
느낀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준다.
공룡관리를 직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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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해먼드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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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구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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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GOOD
웨이코스에서 처음 유통한 게임인 반지의 제왕때에는 영문판을 그대로 내놓더니 이번에는 정신 좀 차렸나보다. 텍스트의 번역이 매우 자연스럽고
폰트도 깔끔한 편이며, 무엇보다 게임 중에 사용된 모든 음성을 전부 한국어로 더빙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때 상당한 도움을 준다.
(성우들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귀에 익은 것을 보니 굉장히 유명한 성우들인 것 같다.)
쥬라기 공원의 이름을 달만하다.
실패를 거울삼아 신경써서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상당히 재미가 있다. 건설 시뮬레이션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너무 단순하다라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는 건설 시뮬레이션하면 어렵다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한 장점으로 바뀌고 영화 속 공룡들의 박진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과 따로 메뉴를 분리해서 제공하고 있는 액션 모드가 상당히 인상 깊은 편이다. 게다가 음성까지 더빙한 완벽한 한글화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건설 시뮬레이션의 입문서로 이만한 게임이 없다고 생각된다. 부디 이 시리즈가 영화처럼 대박 시리즈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다음편에서는
익룡이나 수룡같은 공룡도 포함하여 공룡 백과사전같은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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