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실을 내손으로 운영해보자
여성들도 게임할 권리가 있다..
전국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여성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게임중에 여성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그런 게임을 떠올리려 노력해 보지만,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보글보글이니, 테트리스니 하는 아주
오래전 게임들의 이름뿐이다.( 물론 찾아보면 더나오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생각하려면 머리 아프다. -.-; )한데 이런 와중에 모든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패션을 소재로 한 게임이 발매가
되었으니 어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여성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이제 리뷰 시작이니 선물이 될지 아닐지는
뒤에서 결론을 내리도록 하자... )이 게임의 이름은 코코룩으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스마일 마을로 상경한 코코가 겪는 5년간의 의상실
생활을 기본 스토리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은, 유행을 잘 파악하여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옷을 디자인하고, 이를 판매하여 의상실을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때로는 마을 밖을 벗어나 전투를 통해 마을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희귀 옷재료를 구해 오기도
해야 한다. 또한 게임 후반으로 가면 단순한 의상실 경영을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대마왕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까지도 준비가 되어 있다.
다소 황당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게임이니 만큼 그건 넘어가도록 하고, 대략적인 흐름은 예전에 선보였던 쿠키샵이나 에리의 아뜰리에와 상당히
유사하니 이들 게임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빠르게 될 것이다.( 이런 게임들도 있었냐고 묻지는 마시길.. -.-; )
다양한 옷과 소품들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코코룩의 의상실 경영은 종이인형을 컴퓨터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게이머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옷의 제작방법을 학원에 가서 수강하여
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재료를 구입해 옷을 만들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의상실에 놓여 있는 다섯 개의 마네킹에 진열을 해놓고 손님들이
사가기를 기다리면 되는데 손님들이 까다롭기
때문에 마네킹에 옷만 입혀 놓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바로 마네킹에 코디를 해야 한다. 모자(가발)와
신발을 이용해 코디를 해놓아야 비로소 손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옷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옷은 몇가지나 될까? 그
수는 놀랍게도 140여가지에 이르며, 코디에 필요한 물품들도 옷과 짝을 이루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대략 300여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한데 이렇게 많은 수의 옷들은 모두 디자인이 다르고 우리가 현실세상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사실적인 옷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옷만드는
재미가 상당하다.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만들고 이를 마네킹에 걸어두며 보는 재미, 남자인 필자가 즐겨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저 변태아님.. 오해하지 마시길... -.- )여성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다양한 옷과 재료가 서로 매치가 되어 있긴 한데 실상 게임중에는 별로 매치 시킬 필요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과( 산타걸 복장에는 산타모자와
신발이 제 짝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전혀 다른 코디를 해도 물건 판매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나비야 랜드 사람들은 조화보다는 단지 코디의 존재
자체를 중요시 여긴다는 말인가??? )등장하는 옷과 재료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화살표 클릭을 이용해 선택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뒤쪽에
있는 옷이나 재료는 한번 고르기 위해 클릭을 몇십번씩 해야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다 못해 화살표 키가 거꾸로만 선택이 가능해도 절반
이상 클릭수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1페이지에서 14페이지로 가려면 13번을 눌러야 하는데 이것을 1페이지에서 거꾸로 눌러
14페이지로 가게 만들면 한번만으로 되지 않는가??? )
옷만드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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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용품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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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가지고 옷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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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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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에서 슈퍼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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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보던 옷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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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통해 유행 패션을 알아보자.
만들 수 있는 옷은 많지만 그렇다고 아무옷이나 만들어 걸어 놓으면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많은 옷을 팔려면
유행하는 패션을 정확히 잡아내 옷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행에 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학원에서 매달
20일에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서이다. 하지만 잡지의유행
정보는 하나의 옷을 딱 집어 가르쳐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략적인 흐름만 알려주는 경우도 있어, 완벽한 유행 패션은 공원에 있는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로소 확실히 알 수 있다. 다음달 유행할 옷을 알았으면 1일 이전에 미리미리 공장 주문을 통해 대량으로 옷을 준비해
두고 코디에 필요한 재료도 준비해 놓은 다음 1일부터 손님들을 맞으면 된다. 유행에 맞추어 진열해 놓은 옷은 정말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가기
때문에 쉴틈없이 계속해서 마네킹에 옷을 걸어주어야 하는 기쁨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부분에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그건 너무
유행에 치중해 옷이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많은 옷을 만들 수 있지만 유행과 관계가 없는 옷은 실상 거의 팔려나가지를 않는다.( 필자의 경우
3달동안 그대로 진열되어 있는 옷도 있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유행에 따라 옷을 만드는 것이 재미가 있지만 매달 유행할 옷을 찾아 만들고
진열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센스를 가진 옷가계의 꿈은 멀어져 간다. 만약 코코룩 2편이 나온다면 유행이란 요소가
랜덤하게 발생하고 자신만의 옷가계의 개성으로 승부를 거는 그런 요소가 추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잡지에서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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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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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율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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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의 연속. 그 이름은 전투..
의상실 경영을 기본 모토로 내건 코코룩이지만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잡다 보니 완벽한 경영 시뮬레이션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경영이라는 요소와는 관계가 없는 부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전투가 그러한데, 이 게임에서 전투는 공장이나 상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옷 재료들을 몬스터에게 얻는다는 목적과
게임의 궁극적 목적인 세계의 위기를 구한다는( 옷가계하면서 세계를 구해낸다는 설정 정말 놀랍다.. -.- )목표하에 진행이 된다. 한데
솔직히 말해서 코코룩의 전투는 그 비중에 비해 정말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전투는 롤플레잉 게임의 전투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 턴제로 공격을 하는 방식이다. 전투에서 고를 수 있는 메뉴는 기본공격과 아이템, 필살기, 도망이 전부이고 전투중에는
어떠한 변수도 없다. 다시 말해 적의 공격이나 자신의 공격에 어떠한 랜덤성도 없기 때문에 공격하면서 받는 데미지나 피해는 언제나 같다.(
물론 레벨이 올라가면서 공격력과 방어력이 달라지지만 같은 레벨에서 같은 적과 만나면 항상 같다. -.- )게다가 몬스터와의 대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최고 레벨인 1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말 하염없이 전투를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레벨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는 처음에는 100 다음에는 400 마지막에는 5400까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아
상상하기도 싫다.. )
나비야랜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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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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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과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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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운드는 이제 그만...
코코룩의 플레이 시간은 그리 짧지가 않지만 사용된 음악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바꾸어 말하면 게임내내 그저 그렇고 그런 사운드를
계속해서 들어야만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밝고 깜찍한 분위기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게임의 볼륨은 줄어들고,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켜놓고 게임을 즐기게 된다. 최근의 게임 경향에서 음악과 게임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가 없는 사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뭔가 시대에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도대체가 할 일이 없네..
코코룩에 익숙해진 순간부터 필자의 손엔 게임 진행과 동시에 책한권이 들려 있었다. 뭐 책이 재미있어서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도대체가
게임을 하면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그동안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읽지 못했던 책을 들을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일 경에
유행 패션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공장에 대량주문을 하고 1일에 코디를 해놓으면 도대체가 그 순간부턴 가끔 나오는 의뢰 주문 받고, 썰렁한 마을
행사에 참여하고, 팔린 옷 자리에 새롭게 코디하는게 전부이니....
천편일률적인 게임 진행과 너무 긴 게임 시간이 문제..
코코룩을 플레이하면서 필자가 가장 아쉬워 했던 부분은 바로 천편일률적인 게임 진행과 너무 긴 플레이 시간이었다. 사실 경영을 소재로 한
게임은 랜덤성.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헤쳐나가는게 가장 큰 재미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코룩은 모든 미래들이 예측가능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게임내 등장하는 모든 이벤트와 유행은 정해진 시간과 날짜에 항상 똑같이 발생을 하게 되어 있다. 처음 게임을 하던, 두 번째 게임을
하던지간에 전혀 변화가 없다. 또한 게임의 지루함을 벗어나게 해줄거라 기대되는 이벤트는 단지 마을내 행사장에 가 몇장의 그림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 외에도 게임 진행이 너무나 느려 한번의 엔딩을 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문제다. 코코룩의 엔딩은 코코룩이 의상실을 경영한지 5년이 되면 끝나게 되는데 문제는 게임상의 하루가 실제 시간으로 15초나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전투를 전혀 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한다고 해도 10시간 정도의 플레이 시간은 기본으로 걸리고 여기에 전투를 포함하면 플레이
시간은 가볍게 15시간 20시간을 넘겨 버린다. 특별히 게임 진행중 달라지는 점이 많다면 저런 시간쯤이야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겠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때나 거의 끝나가는 시간이나 진행상에 변화가 거의 없는 코코룩의 경우는 정말로 긴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냥 간단하게
시간 가속 모드라도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이 어린 여성분들에게 추천을 해야지..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늙었다는 소리는 아니에요... ^^)게다가 남자인 필자가 저연령층의 여성을 주요타켓으로
개발된 게임을 플레이 했으니 칭찬보다는 불만이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내놓은 불만들은 코코룩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더 나은 모습을 꿈꾸었기 때문에 나오는게 아닌가 한다. 조금더 더 다양하고 빠른 진행을 보여주었더라면 나이 어린 여성을 넘어
모든 여성들과 남성에게도 권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를 못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코코룩 2편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필자는 나이 어린 여성분들에게 이 게임을 권하는 바이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고 여기는 여성들이나 남성들이라면 플레이 중에 필자처럼 독서를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꼬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