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롤플레잉 게임의 걸작 PC로 찾아오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게이머도 많겠지만 적어도 필자와 필자 주변의 사람들은 이 게임의 스토리와 동영상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장 진부한 소재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소재인 사랑을 매개로 한 방대한 스토리, 거기에 정말로 볼 만한 동영상까지, 전투의
지루함이라든가 텍스트의 지저분함, 봤던 화면 계속 또 봐야 하는 것도 이런 즐거움에 비하면 충분히 견딜 만한 것이었다.
최고의 장점은 그래픽

매력적인 캐릭터
사실 롤플레잉 게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존재 여부는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점에 있어서 '파이널 판타지
8'은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물들의 매력은 물론, 많은 등장인물들이 잘 짜여진 구도 속에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흥미를
불러내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게임 시스템
'파이널 판타지 8'의 인터페이스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세이브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리즈만의 독특한 특징인 ATB
시스템도 그대로이다. 그렇지만 이와는 반대로 게임 시스템은 상당히 변했다. '파이널 판타지 8'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을 수 있는 개념은
세가지 정도인데, 바로 GF와 Junction, DRAW 이다. 
시간제한과 미니겜...
이 게임에는 시간제한이 있는 임무들이 상당부분 보인다. 시간제한 임무는 게임 시작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긴박감이 넘친다.(
물론 시간내에 임무를 완수했을 때의 이야기지만..)이 외에도 미니겜이라 할 만한 많은 부분들이 게임에 존재하여, 잔재미를 주고 있다. 게임을
인스톨하면, 초코보 월드라는 아주 특이한 게임도 깔린다..
사운드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특별히 귀에 거슬리는 것 없이 무난히 표현되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고, 단지
게이머를 압도하는 사운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제곡 만큼은 아주 매력적이다. 왕정문이 부른 'Eyes on me'는 심금을
울린다. 덧붙이자면 동영상에서 제공되는 사운드는 수준급이며, 스퀄이 이동할 때 들리는 발소리 같은 작은 부분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운 점
무엇보다도 이 게임에서 아쉬운 점은 정말로 볼품없는 텍스트이다. 도저히 이 게임의 그래픽과 어울리지 않는 마치 80년대 게임을 보는 듯한
텍스트들, 이 게임의 아름다운 대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텍스트는 제작사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 반복되는 전투가
뒤로 갈수록 지루함을 더했다. 비록 GF의 그래픽이 화려하고 전투장면도 멋있지만 몇백번을 보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는 법, 이 부분에서
제작사측의 배려가 아쉽다. GF의 동영상을 다양하게 해서 지루함을 줄이고 불필요한 전투는 배제 했었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게임은 모든 텍스트가 영어로 나온다. 한글로 컨버전 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두터운 스토리북이 이를 커버해준다. 총 5장의 CD와
깔끔한 매뉴얼 또한 소장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전작을 재미있게 해본 게이머나 새롭게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에 입문해 보고 싶은 게이머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은 게임이라고 필자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