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아프리카 전역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

#PC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정복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욕망이다. 정복으로 인해서 인간은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질병을 정복한다는 욕망으로 의학이 발달하였고, 땅을 정복한다는 욕망으로 수많은 무기들이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 땅을 정복한다는 욕망은 지금은 실현하기 힘들다. 물론 어떤 원숭이처럼 자신이 세계질서를 지킨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를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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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고 공격하며 자국의 이익만을 취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이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어려워 이것을 가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시뮬레이션이었다. 이렇게 시뮬레이션은 모의 전투뿐만 아니라 여러 수학적인 계산에까지 사용되다가 점차 발전하고 대중화되어 게임에까지 이르렀으며, 문명시리즈나, 삼국지시리즈, 에이지 오브 시리즈와 같은 게임들이 많은 사람들의 이런 욕망을 충족시켜 주었다.
시뮬레이션 게임 제작의 주체는 주로 서양이었다. 그래서 삼국지 시리즈를 제외한 많은 게임들에 등장하는 동양의 모습은 동양적 시각에서 바라본 동양이 아닌 서양의 시각에서 바라본 일그러진 모습의 동양이었다. 이런 게임들이 나오던 중 Shogun : Total War(이하 쇼군)가 발매되었다.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일본 그 자체를 소재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바라본 왜곡된 동양의 모습이 아닌 동양인들이나 일본인이 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일본의 과거 역사를 객관적으로 표현한 게임이었다. 또한 이런 사실적인 세계관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써 그 자체의 완성도도 뛰어나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그 후속편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후속편의 이름은 Medieval : Total War (이하 미디이블)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과연 이전에 보여주었던 사실적인 세계관을 이번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하는 유저들이 많다. 또한 메가 엔터프라이즈를 통해서 한글화되어 발매되는 만큼 그 관심은 더욱 뜨겁다. 이에 오늘은 미디이블에 대해 자세히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 리뷰를 읽기 전에 한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필자는 전투위주가 아닌 캠페인 위주의 게임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전투에 관련된 사진이나 내용은 적다. )

게임에 들어가면서
미디이블은 크게 캠페인모드, 역사 전투 모드, 역사 캠페인 모드, 튜토리얼 모드, 멀티플레이 모드로 구분된다. 캠페인모드는 중세의 전기, 중기, 후기 중에서 한 시대를 선택해 역사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게임을 진행한다. 역사 전투모드는 역사에 있었던 전투에 직접 참여해서 가상으로나마 역사를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역사 캠페인모드는 그 역사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여 역사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튜토리얼 모드는 캠페인 모드와, 전투모드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마지막으로 멀티플레이 모드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게 한다.
여러 가지 모드가 존재하지만 역사 전투모드와, 역사 캠페인모드는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는게 아쉽다. 단지 차이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역사 캠페인은 역사에 있었던 하나의 전쟁이나,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전투를 통해 진행하며 역사 전투는 중세에 유명했던 하나의 전투를 재현했다는 것이다. 역사 캠페인 모드라고 해서 캠페인 모드와 같이 게임을 하며, 전투를 하는 방식인 줄 알았던 필자는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 하지만 미디이블 특성상 캠페인 모드에서는 많은 전투를 하지 않는다. 필자처럼 빠른 진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개의 모드는 캠페인 모드에서 지나쳤던 전투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사의 배려가 담겨있는 듯 하다.
반면 튜토리얼 모드는 만족스럽다. 튜토리얼 모드는 캠페인 튜토리얼 모드와 전투 튜토리얼 모드로 나뉘어진다. 캠페인 튜토리얼 모드에서는 캠페인 상에서 게임을 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전투 튜토리얼 모드는 전투를 하는 방법과 부대를 지휘하는 방법 그리고 간단한 전술을 설명해준다. 미디이블이 한글화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시뮬레이션이라 많은 분량의 설명과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필자에게 튜토리얼 모드가 많은 도움이 됐다. 음성의 경우에는 영어이지만 모든 설명은 한글이기 때문에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튜토리얼 모드를 진행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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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단순한 시작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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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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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로 유명한 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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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로
미디이블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역사 시뮬레이션인 만큼 사실적인 고증이 게임의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처절한 최후를 맞이했던 '윌리엄 월리스', 프랑스의 여신으로 불렸던 '잔다르크', 사자왕 '리처드' 등 역사에 실존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인물뿐만 아니라 여러 역사적인 사실도 등장한다. 게임 중에 여러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영국에서 일어나는 '마그나 카르타'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밖에 역사적으로 한 지역에서 유명했던 유닛들도 등장한다. 스위스의 '스위스 파이크 창병' 이라던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더 혈맹'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미디이블은 사실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게이머에게 실제 역사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재미를 더욱 불어넣는다.
미디이블의 재미는 단지 사실적인 역사 고증뿐만이 아니다. 가장 먼저 게임 중에 등장하는 계속되는 이벤트들이 큰 즐거움을 준다. 어렵게 차지한 지역에서 갑자기 폭동이 일어나 전보다 더 강력한 반란군이 나타나서 당혹하게 하거나, 열심히 지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서쪽에서 다수의 몽고군이 출현해서 모든 지역으로 밀려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쟁에 패해 사라졌던 세력이 다시 나타나서 여러 지역을 차지하여 당혹스럽게도 만든다. 이 외에도 방금 차지한 지역에 민심이 좋지 않아서 힘들게 낮춰 놓으면 다음 턴에 자연재해가 일어나 반란군이 나타나 그 땅을 차지하는 일도 있다. 이렇게 쉴새 없이 등장하는 이벤트 때문에 게임 중에 잠시도 고삐를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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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찮은 십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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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권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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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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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과 자원이다. 미디이블에서도 돈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군대를 유지하고, 영토에 여러 건물을 만들고, 새로운 유닛을 만들 때 사용된다. 게다가 미디어블은 지역에서 걷는 세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돈을 얻을 수 있어서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무역이다.( 무역을 이용해서 약간이나마 경영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물론 전략 시뮬레이션인 만큼 그 기능이나 방법은 단순하지만 마냥 돈을 얻기 위해서 기다리기만 했던 유저에게는 한가지 재미있는 일거리가 생긴 것이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항구가 있어야 하며,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으로 가능하다. 다른 지역과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와 전쟁을 해서는 안되며, 해로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약탈을 일삼는 것이다. 대군의 군대로 다른 지역으로 쳐들어가 그 지역에 세워져 있는 건물을 파괴해서 거기서 생기는 돈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토 확장은 조금 더뎌지지만 그 대신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전투 중에 왕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왕족의 유닛은 표시가 된다. )만약 이들을 잡은 상태에서 전투를 종료하면 포로교환이 이루어진다. 평범한 장군이나, 병사들은 포로비용이 적지만 왕족은 엄청난 포로비용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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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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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사무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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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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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장군들
미디이블에서는 '악덕과 미덕'이 존재한다. 이것은 장군의 능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장군의 성격과 역할까지 구분하게 된다. '악덕과 미덕'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장군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있는 것이 있고 이후에 하는 행동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공주를 이용해서 근친상간을 한 후에 태어난 프린스에게는 '11개의 발가락'이라는 악덕과 미덕이 붙을 수 있으며, 근친상간을 한 프린스는 '은밀한 근친상간'이라는 악덕과 미덕이 붙게 된다. 이것뿐만 아니라 전투 중에 포로를 학살할 때 등등 여러 행동에 의해 다양한 종류의 악덕과 미덕이 붙게 된다. 악덕과 미덕으로 인해서 장군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게 되어서 단순히 전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군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국가를 운영해 나가야 하는 골치 아프지만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종교적 믿음으로 대동단결
중세시대는 종교의 시대였다. 많은 종교가 있었고 그로 인한 많은 종교 사건이 있었다. 역사가 그랬던 만큼 미디이블에서도 종교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각 지역에는 종교를 믿는 인구 분포도가 있다. 그것은 지역의 충성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슬람을 믿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 그리스정교 국가나 카톨릭교 국가가 들어오게 되면 그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쉽다. 역시 반대로 그리스정교를 믿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 카톨릭교 국가나 이슬람교 국가가 차지하게 되면 반란을 일으키기 쉽다. 그 지역의 종교 분포도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오랫동안 차지하거나, 교회나 사원을 세워서 사람들에게 종교를 믿도록 해야 한다. 신부나, 사제 같은 유닛을 그 땅에 올려놓아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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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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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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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하드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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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지역을 다스리는 데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강력한 힘을 주기도 한다. 중세시대에 유명한 십자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디이블에도 십자군이 등장한다. 카톨릭교를믿는 국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유닛으로 어떤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십자군이 이동하는 동안 지역의 종교 분포도에 따라서 병사들이 추가되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한다. 십자군은 목표지역을 얻게 되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해산되지만 많은 대군을 빠른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십자군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교황에게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또한 너무 거리가 먼 경우에는 이동 중에 많은 병사들이 빠져나간다. 카톨릭교에 십자군이 있다면 이슬람에는 지하드가 있다. 지하드는 비밀 결사조직으로 십자군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하드는 원래 자신의 땅에만 허용되며 새로운 땅으로 확장을 할 수는 없다. 종교의 중요성은 그 뿐만이 아니다. 각 장군들은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은 왕에 대한 충성심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들의 충성심을 올리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종교재판을 하는 방법이 있다. 종교재판을 하게 되면 그들의 충성심은 올라가고 왕을 더욱 따르게 된다.
종교 중 카톨릭교가 존재하는 만큼 교황 또한 존재한다. 교황은 자신의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그의 영토를 공격하게 되면 파문 당한다. 파문을 당하게 되면 카톨릭교를 믿는 다른 국가들의 공격이 대상이 된다. 물론 그 교황의 땅의 얻게 되면 교황은 자신의 세력으로 들어오게 되고 꼭두각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종교 하나로 일어나는 다양한 게임의 요소들은 미디이블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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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십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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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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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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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전투
미디이블에서 전투는 마치 독립된 하나의 게임과 같다. 캠페인 모드에서 전투는 유저의 선택에 따라서 직접 하거나 자동으로 진행되게 해서 결과만 나오게 할 수도 있다. 전투를 자동으로 할 수 있게끔 할 정도로 까다롭고 다양한 전술이 있어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투는 캠페인과는 다르게 리얼타임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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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병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는 말이 나온다. 예전에 발매되었던 와룡전을 3D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전장의 모습은 정말 리얼하다. 병정들이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이나, 여기저기서 비오듯이 쏟아지는 화살들, 그리고 발리스타나, 시즈 캐논이 폭발하면서 남기는 자욱한 연기와 파편들은 중세시대의 전투를 정말 리얼하게 재현했다. 게다가 미디이블의 전투는 단지 비주얼적인 면에서만 강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전략적인면에서도 미디이블은 놀라운 사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투의 승패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 환경이다. 기병들은 숲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궁병의 화살은 저지대보다 고지대에서 더욱 멀리 날아간다. 또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는 궁병의 위력은 감소하고, 화약병들은 화약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여러 가지 환경은 게임을 더욱 재미있고 사실성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런 RTS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닛간에 상성도 존재하지만 심할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단순히 상성을 이용한 전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여러 가지 조건들을 잘 조합해야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이렇게 미디이블은 굉장히 많은 손길이 닿아 있는 게임이며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게임내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미디이블의 그래픽은 깔끔하다. 최근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캠페인모드에서 보여지는 그래픽이 좋다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필자는 미디이블의 그래픽이 정감이 간다. 고전게임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며, 보기도 편해서 게임을 오래해도 지루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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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전투 모드의 그래픽은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전쟁을 잘 묘사했다. 너무 많은 인물들을 표현한 까닭에 병사 개인의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전장을 표현한 그래픽으로 인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긴 시간동안 게임을 하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을 조금이나마 없애주는 것이 음악이다. 미디이블의 캠페인 음악은 반복되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게임 중 들려오는 음악은 더욱 게임을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전투 중 들리는 음악도 그렇다. 전쟁이라는 비장함과 웅장함을 하나로 표현해주는 음악은 정말 인상 깊다.
미디이블에서 캠페인 모드 인터페이스는 매우 편리하다. 단지 마우스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며, 특별히 어려운 조작법을 요구하지 않는 사용법은 누구나 쉽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전투 모드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불친절하다. 전투모드는 RTS인 만큼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한다. 키보드 인터페이스의 경우에는 키를 사용할 때 통일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적은 키를 사용하는 만큼 대열은 대열대로, 명령은 명령대로 주변에 배치했다면 편했을 텐데 여기저기 복잡하게 배열되어있는 키는 불편함을 불러온다. 또한 마우스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도 불편하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시점변환과 유닛선택, 유닛지정을 해야 하는데 직접 플레이를 하다 보면 유닛을 지정하기 위해서 마우스를 이동하던 중 시점이 변환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편리하고 쉬웠던 캠페인에 비해서 전투 부분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단점들..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고 해도 단점은 존재한다. 미디이블에서 가장 큰 불만이었던 것은 잦은 로딩이다. 게임 중에 로딩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메뉴를 부를 때와 전투를 할 때 로딩이 의외로 잦다. 그리고 전투 부분에서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것도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글화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보인다. 분명 게임 중에 등장하는 메시지들은 매끄럽게 한글화가 되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그건 바로 유닛의 명칭이다. 유닛 명칭만은 정말로 꼴보기도 싫을 정도로 X판이다. 쉬발릭 나이트는 지방기사라는 이상한 명칭으로 등장하고 분명 능력치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이름으로 번역해 버린 유닛도 있다. 더군다나 게임 안에 들어있는 테그트리표에 쓰였는 유닛의 명칭과 게임 안에 등장하는 유닛 명칭이 다르다.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만약에 이 역사의 주체가 우리였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역사문제이며,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만큼 유닛 명칭만은 관련자들과 같이 한글화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게임 중에 등장하는 유닛이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은 너무 하지 않은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디이블의 팬들이 직접 유닛 명칭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손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한글화는 유럽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유닛 명칭부분만을 손대고 있다고 한다. 게임을 발매해놓고 아무런 말이 없는 제작사의 태도와 발매된 게임을 보고 직접 수정을 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불행과 다행을 오가는 필자의 마음은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게임에 사소한 버그들이 존재해 게임을 하는 도중에 튕기는 경우가 보인다. 하드웨어 사양 또한 까다롭게 타서 처음에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다운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아 한마디 더 적자면, 게임을 하는 도중에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중독되기 딱 좋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아닌 단점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턴제 시뮬레이션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발매된 게임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오히려 고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고전게임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게임 시스템이나 완성도보다는 비주얼에 신경 쓰는 요즘 게임의 세태에 날카로운 한방을 먹일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게임의 완성도는 대단히 좋지만 그에 비해서 국내에 관심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전작인 쇼군이나 비슷한 장르인 문명3 또한 국내 판매량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편중이 좀 지나친 듯 하다. E3게임 쇼와 2002 Game the of year에서 시뮬레이션 부분에서 수상할 정도로 대단한 완성도와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이 게임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 전작 쇼군과는 다르게 한글화까지 되었고 패키지 또한 깔끔하다. 분명 미디이블은 구입하는 유저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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