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게임인가...액션 게임인가
우정의 그라운드라?
우정의 그라운드는 동명의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이 게임의 원작은 월드컵 기간에 맞추어서 한일 합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우정의 그라운드는 한국인 캐릭터 '강찬'과 일본인 캐릭터 '켄이치'의 성장과정과 월드컵의 성공 이야기를
다른 만화로 국내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에 방영이 됐지만 그다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게임화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손오공측에서는 당시 TV 방영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게임 우정의 그라운드를 출시하였고 이 게임이 바로 오늘 리뷰를 할 게임이다.( 게임이
출시된게 월드컵이 개막되기 얼마전인 5월이니 리뷰가 좀 늦은 편인가. -.- )
원작은 어디로 갔는가?
우정의 그라운드는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이지만 게임 내용면에서 원작과 관련이 있는 것은 등장인물과 축구( 이것을 축구라고 할 수 있다면..
)라는 소재뿐이다. 게임을 인스톨하고 실행을 시키면 애니메이션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한 멋진 오프닝을 보여주고 있어 한껏 기대를 갖게 만들지만
이런 기대는 오프닝이 끝나는 그 순간부터 허망하게 무너져 버린다. 등장인물들은 같지만 게임의 내용이 '마스크맨'에게 붙잡혀간 켄이치의 동생
미키를 구한다는 황당한 내용으로 변경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축구 경기라고 펼치는 경기는 단 두 명이서( 그것도 골키퍼를 포함하여
)벌이는 공주고 받기 시합(?)이기 때문이다. 보통 원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전혀 관계없게
만드는 것은 좀 심하지 않을까...
이런 원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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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토리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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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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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게임 구성.
우정의 그라운드에는 총 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마스크맨 제외 )게이머는 이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 한명을 고른 다음, 다른 4명과
차례로 시합을 하고 모든 시합을 승리하면 마스크맨과 대결을 하게 되는 아주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시합은 골키퍼를 포함하여 2:2 로 진행이 되지만, 골키퍼를 조정할 수도 없고 골키퍼가 골대를 벗어나는 일도 없으므로 사실상 1:1의
축구시합이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으며 게임 시간은 10분이다.
시합은 승패는 주어진 10분 동안에 점수를 더 많이 얻는 쪽이 승리하는 지극히 평범한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점수를 내는 방법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편이다. 점수를 내는 방법은 총 2가지로 하나는 상대방의 골대 안에 공을 집어 넣는 정상적인 방법이고(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때문에 골을 넣기가 상당히 힘들다. )다른 하나는 상대방 선수를 넉다운 시키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구타를 하면 된다.. -.-
)이 부분에 대해선 뒤에서 좀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위의 규칙과 더불어 경기장에는 1:1 시합의 지루함을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거북이나 고양이 장애물이 등장을 하고 필살기란 요소도 존재를 하고
있는데, 장애물은 공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과 더불어 가격시 아이템을( 속도를 높여주는 아이템, 필살기 아이템, 에너지 회복 아이템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며, 필살기는 슛 게이지를 가득 채우거나 아이템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캐릭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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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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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타이거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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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그라운드가 아니라 폭력의 그라운드가 어울릴 것 같은데..
위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이 게임에선 상대방의 골대 안에 공을 넣는 것 이외에도 넉다운이란 점수 획득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 넉다운을
시키기 위한 방법은 그냥 단순히 상대방을 마구 구타해( 킥, 주먹, 헤딩, 오버헤드킥이 공을 차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을 구타하는 기술로
제공된다.. -.- )에너지를 떨어뜨리면 되는데, 이 게임의 제목이 우정의 그라운드인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가 없는 설정이라 여겨진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악인도 아니요. 자신의 친구이자 동료인데 어찌하여 이런 패륜아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인지...
발로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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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헤드킥으로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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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대는 넉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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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움직임의 그래픽.
우정의 그라운드는 최근의 게임 경향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게임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화면은 상당히 깔끔하게 처리가 되어 있어 달리 말할 게 없지만, 실제 게임 진행을 해보면 그래픽적 처리에 대해 상당 부분 불만을 가지게
된다. 이런 불만은 어색한 움직임에서 시작하여, 이 게임이 특징으로 내세우는 구타(?) 장면에서 맞고 쓰러진 상대방이 게이머보다 빨리 달려가
앞을 가로막는 황당한 모습을 통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시원한 맛을 생명으로 하는 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순간 게이머의 기운을
빠지게 하며 정점에 이른다.( 슛 게이지를 가득 채우면 타이거슛이 나가지만, 가득 채우지 못하면 강력한 슛이 포물선으로 날아간다. -.-
)게다가 등장하는 구장별로 모습만 다를 뿐 기본적인 형태가 모두 같아 성의 없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사운드를 논하고 싶다.
최근의 게임에서 사운드는 게임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정의 그라운드에는 사운드라 부를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같은 아동용 게임이지만 사운드에도 많은 신경을 썼던 탑블레이를 생각하면 이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2인용이 가능하긴 한데.
우정의 그라운드는 한 대의 컴퓨터에서 키보드를 이용 2인용을 즐길 수가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인용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키설정이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어 사실상 2인용을 즐기기가 힘이 들게 되어 있다. 1P 의 경우 사용되는 키가 B,N,M이고 2P의
경우 사용되는 키가 ㅣ,;,' 이니 어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겠는가??
아무리 아동용 게임이라지만..
우정의 그라운드가 아동용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어린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리뷰를 작성해야
하겠지만, 아무리 필자가 눈높이를 낮추려고 해도 이 게임은 어린 유저들조차 재미를 느낄 요소가 별로 없어 보인다. 보통 캐릭터 게임들이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캐릭터 자체의 힘으로 어느 정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이 게임은 게임내에서 이름을 제외한다면
애니메이션의 모습은 거의 느낄 수가 없으며, 게임 자체의 모습도 어린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을 정도의 구성은 보이지 않는다. 필자 개인적으론
아동용 게임의 명가에서(?) 이런 게임을 만들어 내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이만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