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을 깨고 3편이 돌아 왔다

#PC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모토레이서
언제부터인가 컴퓨터 게임에서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게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제목이 떠오르는 게임은 슈퍼바이크 시리즈와 모토레이서 1,2 편 정도인데 이런 필자에게 어느날 갑자기 모토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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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3가 발매되었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즐거운 소식이었다. ( 바이크 게임의 스피드감과 코너링은 자동차 게임과는 다른 또다른 매력을 필자에게 안겨주곤 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밀려 왔다. ) 여기서 잠시 모터레이서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우선 제작사는 프랑스의 델핀 소프트웨어라는 곳으로 우리에겐 다크 스톤이란 훌륭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다. 모터레이서 1,2 편도 이곳에서 제작되었었는데 1편은 당시에 시대를 앞서가는 그래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고 2편은 나름대로는 훌륭했지만 1편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 시리즈가 끝이 났다는 일각의 소문을 깨고 새롭게 3편이 우리 앞에 선을 보인 것이다. 과연 그 간의 공백을 깨고 전작을 능가하는 완성도와 재미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인지...

다양한 게임모드
모터레이서 3는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에 비해 태생적으로 불리한( 정확히는 모든 레이싱 게임이 안고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바로 단순한 게임 방식이다. 아무리 소재를 포장하고 치장해 보아야 레이싱 게임이다 보니 달리는 것이 목적이 되고 이는 쉽게 질릴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모터레이서 3는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바로 다양한 게임모드를 통해서 가능해졌다. 모터레이서 3에서 제공하는 게임모드는 총 5가지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SPEED
전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모드로 서키트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이다.( 가장 흔하게 보아오던 게임 방식이다. )이 모드에는 250CC와 500CC 두 가지 종목이 있으며 250CC는 스피드는 약간 떨어지지만 그만큼 민첩한 코너링을 볼 수 있고 500CC는 배기량에 걸맞게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한가지 팁이라면 길이 아닌 지역은 다른 게임에 비해 속도저하나 조종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커브는 그냥 돌파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코스는 모두 3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코스에 상관없이 14명의 상대와 시합을 벌어야 한다. 돌아야 하는 바퀴수는 3바퀴...
2. SX / MX ( 슈퍼 크로스 / 모터 크로스 )
이 모드 역시 지금까지 많이 보아오던 모드로 비포장 경기장에서 장애물을 넘어가며 벌이는 시합이다.( 오토바이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125CC 와 250CC 두 가지 종목이 존재하며 준비된 코스는 3가지 경쟁자는 11명이다. 돌아야 하는 바퀴수는 3바퀴...
3. TRIAL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드로(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절대 자동차로 이런 모드를 만들 수 없다...^^ )특정 장애물 코스를 가장 짧은 시간에 완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한 레이싱에 지친 게이머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곳이기도 한 TRIAL은 모두 3가지 코스가 있으며 이곳에서 게이머들은 오토바이가 꼭 빠른 스피드만을 생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4. FREE-STYLE
자유로운 스타일이라.. 얼핏 생각하면 레이싱 게임과 잘 연결이 되지 않는데 이 모드는 스피드나 기록을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자유롭게 곡예를 펼치고 이에 따라 포인트를 얻는 경기이다.( 체조시합인가... )신선한 재미를 주는 모드로 오토바이와 인간의 일체된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간혹 가다간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를 떠오르게 한다.( 오토바이와 스케이드 보드는 사촌간이란 말인가... )
5. TRAFFIC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모드로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드이기도 하다. TRAFFIC 모드의 경쟁자는 1명이며 도심지를 가로질러 보다 빠르게 코스를 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트랙이 아닌 일반 시내에서 경주를 벌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차량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하며 다른 모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스피드감을 느낄 수가 있다.( 위험하다거나 아니면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거나, 이것도 아니면 기타의 이유가 있다거나... 아무튼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도심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꿈만 꾸는 많은 이들에게 이 모드는 충분한 가상 경험을 제공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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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 / MX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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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L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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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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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가 변했다.
지금까지의 모터레이서는 게임 난이도를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으로 구별하고 있었는데 이런 구별은 게임 내부적으로 상당한 난이도의 불균형을 가져왔고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아케이드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해야만 했다.( 시뮬레이션 모드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난이도 구별대신에 3단계에 구별되는 흔히 보아오던 난이도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다.( 물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사실적인 면이 강조가 된다. )때문에 예전 작품보다는 게이머 스스로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소 증가했다.

샵의 존재
메인화면 하단에 자리잡고 있는 샵이란 버튼은 레이싱 게임에선 드문 부분이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모터레이서 3에서 샵은 경기를 통해 얻게 되는 'MR'이라는 포인트를 이용해 바이크와 트랙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탈 수 있는 또한 바이크와 달릴 수 있는 트랙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곳의 이용은 필수적이다. ( 사실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MR을 얻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실적이긴 하지만 약간은 아쉬운 그래픽
모터레이서 3를 플레이하면 제일 먼저 멋진 동영상의 오프닝 화면이 게이머를 반겨준다. 이런 동영상의 좋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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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을 가지고 게임으로 들어가면 자세하게 표현된 바이크의 모습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사실적인 게임의 진행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때로는 바이크에 타고 있는 게이머의 역동적인 동작들도 볼 수가 있다.( 게이머의 복장도 게임 모드에 따라 달라지고 있어 복장하나만은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또한 시점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 1인칭 시점은 물론 3인칭 시점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적인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게임의 그래픽은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보건데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EA 스포츠 게임들에서 많이 지적되던 오징어(?) 사람도 보이며 레이스를 펼치기 전 나오는 치어리더들의 움직임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 또한 전체적으로 도심지를 제외한 배경 디자인이 상당히 단순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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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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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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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들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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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레이싱 게임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빠른 비트의 음악인데 모터레이서 3는 이런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가벼운 메탈을 위주로 한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며 바이크를 타며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효과음들도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나 경주에서 상대방을 추월할 때 들리는 소리는 상당히 게이머의 감정을 고무시킨다. 물론 추월 당하면 반대의 기분을 느끼게 되겠지만.. )하지만 이런 사운드를 전작과 비교해 보자면 크게 변하거나 한점은 보이지를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친 욕심일까... )

리플레이 하나는 예술이다.
필자가 모터레이서 3를 즐기며 가장 마음에든 부분은 바로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리플레이 장면인데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리플레이가 더욱더 보강되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모터레이서는 리플레이시에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게이머의 자취를 더듬어 보여 주기 때문에 단순한 반복장면이 아니며 때로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보여진다. 더군다나 단순한 경주가 아닌 TRIAL 모드나 FREE-STYLE에서 보여지는 묘기의 리플레이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간혹 가다가는 리플레이를 보기 위해 게임을 할 때가 있을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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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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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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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코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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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
모터레이서 3도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데 모두 8명이어서 동시에 게임에 참여할 수가 있다. 당연히 컴퓨터와의 시합보다는 사람과의 시합이 재미가 있긴 한데 문제는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에 사람만 많다면 꽤나 재미가 있을텐데 말이다.

살인적인 시스템 요구..
모터레이서 3는 최근의 게임 환경에 비교해 보았을 때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하고 있는데 필자가 테스트한 펜티엄 3 800, 램 256, GeForce 2 MX 에서도 높은 설정은 힘들었으며 낮은 설정으로도 가끔 가다 게임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높은 사양은 여러모로 제작사나 게이머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요소라 생각되는데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여러 게이머들을 배려한 사양을 요구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강력한 변화를 기대했지만 약하다.
모터레이서 3는 이번 작품만으로 평가를 하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그리고 스피드감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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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타이틀이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발표된 작품치고는 또 델피 소프트웨어의 실력을 생각하면 어딘지 모르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타이틀 한번쯤 내보자 하는 식으로 많은 준비를 거치지 않고 기존의 실력만을 이용해 만든 게임이라고 할까... 결론적으로 필자는 이 게임을 바이크 레이싱을 처음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강력하게 추천을 하지만 전작을 즐겨보고 큰 기대치를 가진 게이머라면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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