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RPG의 명작 파랜드 시리즈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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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의 회귀....
파랜드 택틱스 2편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일본식 시뮬레이션 RPG를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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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에게 필수적으로 해봐야 하는 게임으로 통했다. 하지만 그 뒤에 출시된 3편과 4편은 진정한 파택 시리즈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하다. 개발자도 2편까지의 제작자가 아니고 게임의 성격 또한 2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2편까지의 개발자들이 따로 나와 설립한 바로크 사에서 출시된 파이널 택틱스가 진정한 파택 시리즈라며 TGL 과 바로크 간에 후계자 논쟁이 벌어졌었는데 파랜드 택틱스 4편과 파이널 택틱스간의 대결은 파이널 택틱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RPG 메이커인 TGL이 가만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이번에 출시된 5편은 많은 비판을 받았던 3편, 4편의 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2편으로 회귀하여 파이널 택틱스와의 후계자 논쟁을 이번 작품으로 끝내려고 하고 있다.

멋진 주제가와 동영상
동영상의 목적을 게임 시나리오와 등장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게이머의 호기심 자극이라고 하면 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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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영상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준다. 마치 애니메이션 오프닝 화면처럼 제목(wing my way)과 가수 이름(kotoko)이 뜨면서 정말 듣기 좋은 주제가가 흘러 나오고,(필자는 음악을 듣자마자 kotoko의 팬이 되기로 했다.)등장인물 소개와 두 주인공의 불꽃 튀는 대결화면이 이어진다. 요즘 모든 게임이 사용하는 3D를 이용한 실사같은 동영상이 아니라서 조금 가볍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게임의 이미지에도 잘 맞고 어설픈 3D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게다가 동영상 중에 등장인물의 이름이 한글로 나온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쓰는 유통사에게 박수를... 짝짝짝~~~)

개성있는 캐릭터...
파택5의 장르가 시뮬레이션 RPG이다보니 당연하게 육성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모든 RPG가 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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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흡입력(개성)이 없다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파택5에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창세기전2에서 흑태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캐릭터의 개성이 게임 완성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단순, 열혈, 먹보로 표현되어 지는 주인공 에디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또하나의 주인공 루크, 이 게임의 개그 캐릭터인 음치 음유시인 필스(적들에게 음파공격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와 공주병 걸린 먹보 쉬퍼(재미를 위한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내의 모든 캐릭터들이 대단한 식성을 보여준다. 거대한 멧돼지가 한순간에...), 그리고 귀여움으로 완전 무장한 라비 등 너무나도 큰 개성으로 무장한 등장인물 덕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어떤 에피소드가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특히 온천신 예술이다..)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시나리오...
거의 모든 RPG가 처음 부분은 다 달라도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세계를 구한다는 뻔하디 뻔한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때문에 게임이 성공하려면 그 중간 과정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표현했는지가 관건인데 파택5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 마왕에게 지배당해 세계를 위협한다는 설정과 빛과 그림자으로 상징되는 에디와 루크의 대결,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에디와 바니티의 사랑을 잘 버무린 시나리오를 큰 줄기로 하고,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중반부에 넘치는 개그 캐릭터를 사용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발생시켜, 결국 엔딩까지 보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밋밋한 그래픽, 최고수준의 일러스트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워낙 그래픽이 뛰어나다보니 파택5의 그래픽은 상대적으로 매우 뒤떨어져 보인다. 화려한 3D 그래픽도 아니고 쯔바이 처럼 정말 그림같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완벽한 2D 그래픽도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게임처럼 마법 효과가 눈이 부시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요즘 나온 게임들은 2D 그래픽을 쓰더라도 마법 효과만큼은 3D 광원 효과를 쓰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파택 5에서는 3D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특수기술, 마법 모두가 그냥 평범한 만화같은 표현을 보여준다. 도대체 이게 2002년도에 나온 게임인지 90년대에 나온 게임인지도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 게임의 그래픽을 평가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판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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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투박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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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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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최고 화려한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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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은 상당히 허접한 그래픽이지만 캐릭터 일러스트가 대사에 따라 표정이 변하고 일반 화면에서 나오는 SD로 디자인된 캐릭터들의 표정과 행동은 그야말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게임 중간중간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마다 나오는 이미지 샷은 그야말로 일본 캐릭터 일러스트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만큼 완성도가 높다. 만약 지금도 도스 시절이었다면 당장 PARKING 화면으로 만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윈도우 시대이니 바탕화면으로 만드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여전히 흥겨운 배경음악과 무난한 한글더빙
원래 일본 게임의 사운드가 수준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파택5의 음악 또한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멋진 주제가 만큼이나 배경음악 또한 파택 시리즈 고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밝은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어 강렬하진 않지만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모든 대사가 한글더빙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원작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수준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대로 무난한 수준의 더빙이라고 생각된다.

이름만 택틱스가 아니다...
파택5 플레이 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투는 거의 모든 시뮬레이션 RPG가 사용하는 턴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른쪽에 특이하게 생긴 바가 있어 다른 시뮬레이션 RPG와 다른 느낌을 준다. 이 바에는 전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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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면 필드에 있는 모든 캐릭터의 (적 캐릭터 포함) 사진이 일렬로 걸리고 맨 꼭대기에 있는 캐릭터에게 턴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 '뭐 어차피 턴방식이니 모든 캐릭터에게 한번씩 턴이 오지 않나요 !!'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캐릭터의 민첩성 수치에 따라 바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스피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턴이 올라오는 순서가 계속 바뀌게 되고 때로는 동시에 두 캐릭터에게 턴이 오는 상황도 연출된다.(동시라고 해서 두 캐릭터를 동시에 조종한 다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싸이아에게 마법을 지시했을 경우 마법 준비단계에 들어가 있는 동안 에디에게 턴이 와서 에디의 공격이 끝나고 바로 싸이아의 마법공격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그리고 엣센스라는 것도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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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엣센스는 녹, 청, 지, 적의 네가지 색깔의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게임의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전투에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마법이나, 특수기술을 사용할 때 MP라고 하는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파택5에서는 마법과 특수기술을 사용할 때 4대 엣센스와 체력(살을 내주고 뼈를 벤다는 설정인가... ^^)을 사용한다. 단순히 MP가 엣센스로 바뀐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마다 속성이 있어 필요한 엣센스가 다르고, 엣센스가 무슨 매직포션처럼 들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전투 때마다 모아야 하는 것으로 전투가 끝나면 다시 리셋되기 때문에 MP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엣센스를 모으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전투 화면에서 각 속성에 맞는 지형에서 명상을 하면 모이게 되기 때문에 전투 때마다 엣센스를 모을 수 있는 지형을 차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간단히 표현하자면 색깔이 비슷한 것을 찾으면 되는데, 가끔은 특정 엣센스를 모을 수 없는 전투맵도 존재한다.)

말도 안되는 난이도..
원래 시뮬레이션 RPG의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쉬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파택시리즈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필자이다. 하지만 게임한지 2시간 후에는 이 게임을 필자에게 던져준 강모 팀장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으로 변했다. 단순히 적이 많이 나온다거나 전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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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은 것은 워낙 이런 게임에 단련된 필자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초반에 에디와 루크가 첫 번째 전투를 벌이는 미션에서는 정말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었다. 도대체 적에게 한번만 맞으면 죽어 버리니 어떻게 이기란 말인가.... 물론 레벨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필자의 에디는 아주 정상적으로 레벨업하면서 그 미션까지 왔다. 나중에 월드맵을 계속 돌아다니다보면 랜덤하게 전투가 발생한다는 점과 레벨을 강제로 올리는 꽁수를 알게되어(팁란에 자세히 소개하겠다..)그 미션을 넘길 수 있었지만 갑자기 이벤트로 등장하는 1:1 대결 미션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필자를 괴롭혔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세이브가 맘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파택5에서 세이브는 각 미션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월드맵에서 하게되어 있는데 문제는 각 미션을 깨려면 전투를 3 ~ 4번, 많게는 5번 이상을 연속해서 해야한다는 점이다. 한번 전투가 끝날 때마다 체력이 원상복귀되기 때문에 난이도에는 별 영향이 없을 듯 하지만 전투가 5번 벌어지는 미션 중에 4번째 전투에서 죽어 버린다면 정말 타격이 크다. 게다가 게임중에 튕김 현상은 세이브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강력한 적들과 모든 전투를 마치고 다음 시나리오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아무리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엔터를 눌러도 무참하게 튕겨 버린다면 그 배반감은 게임을 접어야 할만큼 강렬하기 마련이다.

튕기지만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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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택5는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사 TGL에서 나온 작품이니만큼 상당히 수준높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록 그래픽이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좀 허접하긴 허접하다...)재미있는 시나리오와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그래픽에 대한 불만을 느낄 시간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장점을 다 엎어 버릴 만큼 튕김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게임의 재미라는 것은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겼을 때 느껴지는 것인데 게이머의 잘못이 아니라 게임의 버그 때문에 여러번 같은 미션을 반복해서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에서 재미를 찾으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주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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