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인 레이싱 게임
매력있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랠리 트로피는 그 제목대로 랠리를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게임을 소재로 한 게임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이 나왔지만 랠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이 작품이 처음일 것이다. 더군다나 게임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모두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클래식한 자동차이니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게임에 비해 매우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깔끔하게 표현된 자동차....
게임에
등장하는 차들을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매우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다. 내부 운전창의 모습도 매우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고
외부창에서 자동차를 바라보면 겉에 붙어 있는 스티커까지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더군다나 운전중에 기어를 바꿀 때 핸들 위에 있는 손이
기어쪽으로 내려가는 등 사실감있는 표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사실 옛날에 나온 자동차들이 요즘 나오는 스포츠카에 비해 조금
투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
등장하는 자동차들....
레이싱 게임에서는 어떤 자동차가 등장하는지가 게임의 성공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잘 알려져 있는 레이싱 게임인 니드 포 스피드는 일반인이
감히 살 수 없는 매우 비싼 슈퍼카들을 등장시켜 게이머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반면에 이 게임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모두 1960년에서
1972년 사이에 제조된 클래식 모델들이다. the Ford Cortina, the Fiat 600 Abarth, the Morris
Mini Cooper 등 11대의 자동차들이 등장하는데 이 차들은 클래식 자동차 매니아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듯한 그 시대의 유명했던
명차들이다. 비싼 자동차들을 운전하는 재미도 상당하지만 이제 더 이상 구입할 수도 없는 클래식 명차들을 모든 것도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광원효과
이
게임은 랠리로 유명한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케냐 5개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 5개국을 배경으로 지원되는 42개의 트랙은 다양한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변화되는 풍경으로 매우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트랙을 완주한 다음 제공되는 리플레이모드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그래픽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려한 광원효과이다. 운전창으로 보이는 태양의 모습은 물론,
유리창에 빛의 반사까지 표현이 되어 있어 매우 실감난다.(게임중에 선글라스가 있었으면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시뮬레이션 같은 설정
이 게임은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만큼 세밀한 자동차 세팅이 가능하다. 랠리를 진행하는 동안 각 부위별로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수리도 각 부위별로 해야하며 (한 부위가 심각한 데미지를 입을 경우 경주를 포기해야 한다.) 경주를 시작하기 전에 코스에 따라
자동차의 튜닝을 할 수 있다. 타이어를 예로 들면 비올 때는 레인 타이어를 달아야 하며 눈이 올 때는 스노우 타이어를 달아야 한다.
튜닝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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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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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망가지면 이 화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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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을 했을 경우와 안했을 경우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경주에서 1등 하려면 코스와 날씨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특이한 설정은 수리나 교체시 드는 비용이 시간이라는 것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이 수리에 드는 비용을 돈으로 하는 것에 비해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되지만 랠리라는 경주가 주어진 시간안에 수리가 가능하면 계속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매우 사실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사실 랠리에 참가하는 회사는 모두 거대기업이므로 돈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감있는 코너링
이 게임이 다른 레이싱 게임에 비해 매우 뛰어난 점은 바로 코너링 표현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에 익숙한 필자가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코너링 할 때 대단히 어려움을 느꼈다. 트랙 자체가 직선 코스가 거의 없고 급커브를 해야하는 코스가 대부분이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핸들
때문에 코너링 할 때마다 차가 뒤집히는 화면을 계속 봐야 했다.( 때문에 동료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돈으로 샀다는 비난을 받았다.)
매니아적인 게임성
이 게임은 랠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거의 얻을 수 없다. 일단 챔피언 쉽 모드에서는
랠리의 특성상 모든 트랙을 혼자 달리고 완주후 완주 타임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차를 추월하는 재미를 얻을 수 없다. 레이싱 게임을
하면서 다른 차를 추월하는 것과 추돌로 인해 사고나는 것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는데 혼자 쓸쓸히 레이스를 해야한다는 점이 게임의
흥미를 감소시킨다. 다만 아케이드 모드와 멀티 플레이에서는 다른 차량과 함께 랠리를 하는 것이 지원되므로 다른 차를 추월하는데 흥미가 있는
게이머라면 아케이드 모드와 멀티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아케이드에서는 5명의 컴퓨터 플레이어와 경주가 가능하고 멀티플레이는 게임스파이와
랜을 통해 5명의 게이머와 경주가 가능하다.)
뒤집어지려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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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코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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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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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서 사실적인 코너링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바꿔 말하면 너무나도 높은 수준의 코너링 실력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트랙이 거의 직선 코스가 없다. 따라서 다른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시원하게 달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계속되는 급코너링을 반복해야 한다. 이것은 랠리라는 경주의 특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키보드로 이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려면 드라이빙 핸들과 페달이 있어야 한다. (과연 드라이빙 핸들과 페달이 있는 게이머가 몇이나 될까 ???)
드라이빙 핸들과 페달이 있다면....
랠리
트로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받을 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과 비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코너링과 광원효과, 42개나
되는 트랙을 돌면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 하지만 키보드만으로는 이런 재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된다. 만약 레이싱
게임용 조이패드를 가지고 있는 레이싱 게임의 매니아라면 이 게임을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출시되는 한정판은 드라이빙
핸들과 페달을 포함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다고 하니 이 기회에 하나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