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공포 영화를 게임화한 작품
게임과 영화
게임과 영화의 궁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지금껏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게임들은 거의 다 게이머들에게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했고, 흥행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썸 오브 올 피어스나007
시리즈가 그에 대한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을 영화로까지 만든 반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툼레이더와 파이날 판타지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툼레이더는 게임과 똑같은 건 게임 속 주인공인 라라 크로프트와 영화 속 주인공인 안젤리나 졸리의 가슴 크기 뿐이란
게이머들의 냉소석인 우스갯 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파이날 판타지는 실사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CG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흥행면에선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쫄딱 망해 제작사인 스퀘어를 순식간에 부실 기업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듯 게임과 영화의 궁합은 심히 좋지 않다. 그렇다면
더 씽은 어떨까. 이 게임 역시 1982년에 제작된 존 카펜터의 동명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니 지금까지의 게임과 영화 궁합을 보면
심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게임에 관해선 그런 걱정을 붙들어 매놔도 될 성 싶다.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주제에
감히(?) 더 씽은 플레이어에게 썩 괜찮은 재미를 선사해주니까 말이다.
수준 높은 그래픽
그래픽 하나는 정말 좋다. 캐릭터와 배경같은 기본적인 사항은 두 말할 것도 없고, 효과같이 꽤나 어려운 부분도 확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더
씽은 게임의 재미는 둘째치고 그래픽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공격을 하거나 당했을 때 나오는 피가 실감나게
튀는 것도 모자라 그 피가 벽에 끈적끈적 늘어 붙어 있는걸 봤을 땐 정말 감탄해 마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기와 관련된 효과는
허접하다. 총구에서 뿜어 나오는 불꽃이나 탄환의 발사 궤적같은 효과는 상대적으로 인색하게 만들어놔 액션의 측면에선 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게임 내에 들어가 있는 동영상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그냥 게임 그래픽을 편집해 만든 영상이라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랄 수 있다.
뭐 기본적인 게임 그래픽 퀄리티가 뛰어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지만, 그래도 오프닝과 엔딩 정도는 따로 동영상을 만들어 처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건물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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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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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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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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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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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모델링
사운드도 최고
호러 게임의 배경음악 처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평소 때는 아예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다가 긴박한 순간이나 무서운 장면이 등장할 때만
갑자기 음침한 음악이 은근슬쩍 흘러나오는 것이 첫 번째, 게임 진행 내내 음산한 음악을 계속해서 낮게 깔아주는 것이 두 번째다. 더 씽은
전자에 속한다. 평소 때는 효과음만으로 처리를 하지만, 중요한 장면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장면이 나올 땐 갑자기 음침한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진다. 하지만 그런 장면이 별로 등장하질 않기 때문에 더 씽을 하면서 배경음악을 들어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뭐 이런저런 효과음이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는데다 음성 지원도 되어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허전하단 느낌을 받을 일은 없으니 별로 문제될 건 없을라나.
끝내주는 분위기와 연출..
필자가 이 게임을 높게 평가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거다. 만약 이게 빠졌다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본 게임을 게임과 영화의 궁합은
개판이란 것을 여실히 증명한 게임이라고 평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 게임은 분위기와 연출에 사는 게임이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남극의
풍경과 손전등을 켜지 않으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두컴컴한 건물 내부를 통해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뭔가 있을 것 같단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준 후, 이 분위기를 몰아 게임 진행 중 곳곳에서 화끈한 연출을 통해 한 방씩 터뜨려 플레이어의 간떵이를 콩알 친구로 만드는 이
분위기와 연출 듀엣의 하모니가 바로 이 게임의 핵심이요, 알맹이요, 밑줄 쫙이다. 어두컴컴한 방 안을 손전등으로 비췄는데 목 잘린 시체가
보일 때, 방문을 열었는데 방 안이 온통 피범벅인 것도 모자라 천장에 반쯤 잘린 사람 시체가 걸려있을 때, 모퉁이를 돌았는데 갑자기 시뻘건
괴물이 '크아아아악!!' 하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 때의 그 섬뜩함..!!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감정이다. 정말
이 분위기와 연출 부분은 박수를 쳐주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르니 환호성을 대차게 한 번 질러서 제작사에게 필자의 이 벅차디 벅찬
기쁜 마음을 전해줘야겠다. '우오오~ 니덜이 최고야!!! -_-b'
음산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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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몰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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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만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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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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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튀어나올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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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위에선 무슨 일이??
그런데 어설픈 밸런스가.....
이 죽이는 분위기와 연출의 하모니를 한 순간에 개짖는 소리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잘 나가다 초를 치고 말았으니 이 얼마나 애통한 일인가.
자 지금부터 그럼 뭐가 문제인지 어디 한 번 따져보도록 하자. 필자가 그토록 좋아하는 예를 들어 쉽게쉽게 설명해 보겠다. 사람 그림자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밤에 나 홀로 으슥한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해보자. 소문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긴장을
하겠지?? 자 그럼 이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꽉 부여잡는다고 또 한 번 가정을 해보자. 그럼 누구나 당연히 깜짝 놀라며
뒤로 휙 돌아볼 것이다. 근데 뒤로 휙하고 돌았을 때 보이는 얼굴이 만약 친구녀석이라면 어쩌겠는가? 교양있는 집안에서 엄청 곱게 자란 놈이
아니고서야 대다수가 "이 씨X놈아 놀랐잖아!!" 라고 소리를 질러댈 것이다. 나를 놀래킨 그 친구녀석과의 친분 정도에 따라선 주먹이 날아갈
수도 있고 말이다. 바로 이게 핵심되겠다. 이런 것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공포'란 것이 아니다. 이런 건 그냥 '나 놀랐음--'
되겠다. 내 어깨를 부여잡은 놈을 친구가 아닌 커다란 덩치에 험상궂게 생긴 모르는 자식으로 살짝 바꿔치기를 해줘야 비로소 공포란 놈이
탄생되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으슥한 골목길에서 그런 놈이 갑자기 내 어깨를 부여 쥐었다면 열이면 열, 모두 다 괴성을 지르며 도망갈테니
말이다. 어설픈 밸런스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본 게임에서 등장하는 숱한 괴물들은 죄다 이 덩치 크고 험상궂게 생긴 모르는 자식 정도의
난이도가 아니라 친구녀석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모퉁이를 돌았을 때 갑자기 등장한 괴물녀석을 보고 처음에는 모두들 놀라지만,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다들 감을 잡는다. 이 놈들 생긴 건 무서워도 사실 별 거 아니라는 걸 말이다. 이 걸 깨닫게 되면, 이제
플레이어는 갑자기 등장한 괴물놈을 친구녀석 대하듯이, "아 X발!! 놀랬잖아!! 넌 뒈졌어!! --^" 라고 외치며 무기를 들고 오히려
괴물 놈을 조지러 달려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공포란 놈은 이제 이 게임에서 찾아볼 수가 없게 되고, 남는 건 지루한 괴물 학살뿐이게 된다.
헌데 이쯤 되면 리뷰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게 느끼는 건 필자 네 놈이 액션 게임을 잘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답변은 절대 아니다 되겠다. 이 게임은 도저히 어려울 수가 없는 게임이다. 첫째로 이 게임은 자동 조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FPS
게임처럼 자신이 잘 조준하고 쏴야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적이 등장하면 알아서 잘 조준이 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그냥 마우스 버튼만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둘째로 이 게임에선 탄창과 아이템이 남아 돌다 못해 썩어날 정도로 많이 나온다. 이 게임하면서 탄창과 아이템이 모자를 일을
장담하건데 절대로 없다. 곳곳에서 탄창과 체력 회복에 쓰이는 치료 가방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데 어려울 일이 있겠는가? 이 게임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이 정말 게임을 할 줄이나 아는가부터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고로 바로 이 어설픈 밸런스가 본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인 공포를 없애 버린 주범되겠다. 이상.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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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갈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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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져주면 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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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동료 시스템, 그러나...
본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엔지니어, 위생병, 병사 3가지 직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수많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단순히 전투를 도와주는
역할 뿐 아니라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위생병과 병사는 전투를 도와주는 역할 뿐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는 망가진 발전기를 수리하려면 엔지니어가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이뿐이라면 굳이 참신한 동료 시스템이라고 달진
않았다. 이런 거야 지금껏 수많은 게임에서 겪어봤던 것들이니까 말이다. 본 게임이 다른 게임과 동료 시스템에서 차별화되는 이유는 공포와
신뢰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동료들을 모두 플레이어가 하라는대로 따라하기나 하는 수동적인 형태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동과 주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능동적인 형태의 동료로 만들어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스템이 완벽하지가 않아서 뒤에다 그러나... 라고 달아둔
것이다. 어디 한 번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 번째로 공포 시스템. 주위 환경에 따라 동료들이 느끼는 공포를 수치화한 것인데, 괴물을
목격하거나 시체를 보면 이 공포 지수가 올라가게 된다. 공포 지수가 올라가면 처음에는 벌벌 떨면서 명령을 잘 듣지 않다가 심해지면 마구잡이로
총을 난사해대기 시작한다. 그러다 마지막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면 자살까지도 해버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엄청 대단한 시스템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공포 지수가 그렇게까지 높게 올라갈 일이 별로 없는데다 설령 올라가도 그들의 눈 앞에서 괴물 몇 마리 족쳐주면 금세 공포
지수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 되면 아드레날린 주사 한방 꾹 놔주면 금세 진정되고 말이다. 필자가 본 게임을 하면서 동료가 미쳐 날뛴
적은 딱 한 번 뿐이었고, 그 외에는 다들 말 잘 듣는 순한 어린 양들일 뿐이었다. 그런고로 이 시스템의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음 되겠다.
두 번째로 신뢰도 시스템. 이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먼저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들에 대해서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본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모두 단순하고 무식하기만 한 괴물이 아니라 컨셉 상 자신이 죽인 인간의 형태로 변장해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지능적인 놈들이다. 그러다보니
겉모습만 보고는 이 놈이 사람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고, 더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 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바로 그걸 시스템화 한 것이 이거다. 동료들이 플레이어 자신을 얼마나 믿는지 곧, 동료들이 플레이어 자신을 사람이라고 보는지,
괴물이라고 보는지를 뜻하는 것이다. (반대로 동료가 사실은 괴물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신뢰도가 낮으면 동료들은 플레이어의 명령을 듣지
않음은 물론이고, 심해지면 플레이어를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공격해오기까지 한다. 이것도 여기까지만 보면 대단한 시스템 같다. 하지만 이
시스템도 공포 시스템과 똑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냥 동료에게 남는 무기와 탄창을 제공해 주거나 눈 앞에서 괴물 몇 마리 족쳐주면
신뢰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뢰도를 올리기는 엄청 쉽다. 반면에 플레이어가 일부러 동료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은 여간해선 신뢰도가 떨어질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어 버린다. 거 참 이런 기똥찬 시스템을 기획하고도 제대로 만들질 못 해 초를 쳐 버리니
원... 이 게임은 왜 이렇게 꼭 잘 나가다 초를 치는 부분이 많은지 모르겠다. -_-;
미션을 함께 할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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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는 필수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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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뎀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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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오바이트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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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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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제공해주자
자잘한 문제점들
첫 번째로 약간씩 거슬리는 동료 인공지능을 꼽아볼 수 있겠다. 크게 인공지능이 떨어지진 않지만, 괴물이 달려들 때 플레이어가 앞에 있음에도
공격을 해버리거나 잘 따라오다 모퉁이에 걸려서 꾸물럭 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짜증나는 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필자는 홧김에 모퉁이에 걸려 꼼짝 못 하는 머저리
같은 동료 머리통을 샷건으로 날려 버리기도 했었다. 크르릉....--^ 두 번째로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임에도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스토리를 전부 다 이해해가며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힘들다. 설령 영어가 좀 된다 치더라도 이벤트 발생
시에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모두 음성으로만 나오고 자막은 나오질 않기 때문에 영어 히어링이 안되면 스토리 이해 못하긴 영어 아예 안되는
놈이나 영어 좀 되는 놈이나 그게 그거다. 세 번째로 치명적인 버그가 있다는 것. 본 게임을 끝까지 진행해 마지막 보스를 죽이게 되면
플레이어는 엔딩 대신 반갑지 않은 에러 메시지와 함께 정겨운 윈도우 바탕화면과 재회하게 된다. 필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전부 다 그렇다더라.
-- 패치가 있다고 하길래 뒤져본 결과, 외국 공식 사이트에서 패치를 찾긴 찾았다. 근데 어째 패치를 하니까 필자는 게임 자체가 실행이
안되더라. -_-;; 필자가 뭘 잘못한 건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국내 유통사가 있음에도 필자가 직접 외국 공식 사이트까지 가서 패치를
받아와야 된다는 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유통을 맡았으면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든 못 하든 최소한의 할 일은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으로는 PS2와 XBOX로도 출시된 게임이라 그런지 세이브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정된 세이브 포인트에서만 세이브가 가능한
방식이라 플레이어가 원할 때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다. 보통 세이브 포인트가 지금쯤 나올 때가 됐는데 싶을 때 나오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세이브하기 전에 죽어 버리면 해당 레벨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괜찮은 게임
본 게임은 앞서 말했듯 액션 부문에선 낙제점이다. 자동 조준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무기와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니 FPS와 같은
액션 게임에서 적과 대치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본 게임에는 없다. 하지만
어드벤쳐 부문에선 합격점이다. 상대적으로 액션의 비중을 높게 잡고 있어서 어드벤쳐로써도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든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어드벤쳐로써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이른바 기본기(?)는 확실하게 갖추고 있고, CCTV를 활용한 퍼즐같이 참신한 아이디어도 곳곳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것도 단순히 합격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본 게임은 골수 어드벤쳐 매니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게임이다. 액션은
낙제점이니 두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액션과 어드벤쳐 양쪽 모두 보통의 재미는 선사해준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한번에
액션과 어드벤쳐 두 장르의 묘미를 모두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본 게임이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 게임의 핵심이랄 수 있는
공포의 부재와 시스템의 부실함, 그리고 미미한 액션성만 확실하게 처리가 됐더라면 본 게임 충분히 수작 반열에 들 수 있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리뷰를 끝내야 하는 지금 웬지 모를 아쉬움이 남지만, 적어도 본 게임을 통해 게임과 영화의 궁합이 그리 개판인 것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