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모드가 다시 돌아왔다.

#PC

돌아온 변절자
지형이나 건물 등의 오브젝트를 파괴해서 맵의 모양을 바꾼다는 신선한 발상의 Geo-Mod 엔진을 이용해서 FPS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게임 레드팩션. 이 게임은 PS2로는 5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보이며 승승장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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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이것은 FPS 게임이 드물던 비디오 게임이기에 가능했었는지 PC용은 팬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얻어야만 했다. 이에 제작사인 Volition은 많은 실망을 하고 '레드팩션의 후속작은 PC로는 볼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었는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는지 '레드팩션 2'(이하 레드팩션 2)가 얼마전 전기종으로(PC, PS2, GC, XBOX)발매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PC버전의 출시가 예정보다 미루어지고 있어 8월말에 출시가 될거라는 발표를 뒤로 하고 현재까지 ( 10월 ) 정식으로 발매가 안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사인 THQ에서 발매의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을 추진 하고 있으니 조만간에 정식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럼 오늘은 과연 레드팩션 2가 1편과는 다르게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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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무너져 내리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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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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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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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그래픽, 평의한 사운드...
레드팩션 2는 최신게임답게 좋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게임 배경을 잘 묘사했는데 특히 잠수함을 타는 미션에서 표현된 더러운 물 속 그래픽이나 레지스탕스와 함께 전투를 하는 미션에서 보여지는 여기저기 부서진 빌딩의 모습들은 인상적이다. 또한 여러 가지 폭발 이펙트도 잘 표현했다. 하지만 레드팩션 2에서 가장 자랑하는 오브젝트 파괴는 기대치를 밑돈다. 게임을 하다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게임 내에서 파괴할 수 있는 지형이나 오브젝트가 의외로 적어 이것을 활용할 일이 별로 없다. 이는 이 효과가 게임내에서 자유도를 가지고 활용되기 보다는 단지 게임진행에서 강제적으로 막힌 곳을 뚫어 주는 보조 역할 정도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강력한 엔진의 성능을 잘 활용하지 못한 기획력이 아쉽다. 더불어 상당한 그래픽에 비해서 모델링의 움직임이 정적이고 어딘가 어설프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인데 덕분에 적을 공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타격감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싱글미션을 진행하면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의 경우에는 스토리를 연결해주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C&C 레니게이드'처럼 게임 내 그래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좋은 동영상, 혹은 보고 싶은 동영상이라는 느낌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자세히 보면 게임과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캐릭터 모델을 그대로 사용했을 뿐 주변의 지형묘사나, 폭파씬은 멋지고 볼 만하다.)
사운드는 게임을 하면서 특별히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게임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린다. 여러 가지 효과음이나 파괴음 역시 골고루 잘 사용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평균'은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의 경우에는 자세히 알 수는 없었는데 가장 큰 방해 요소는 역시 '한글화'였다. 특히 동영상이나 이벤트 신에서는 영어 자막이나 한글 자막이 나오지 않아 영어를 모른다면 상당히 곤란할 거라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스토리 이외에 게임 진행을 위한 오브젝트들은 간단한 영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진행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았다. 스토리는 나름대로 굴곡이 있고, 반전도 있어서 영어를 안다면 좀더 깊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이 부분은 출시가 되면서 변경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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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파괴하며 진행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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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무서운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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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를 알아 먹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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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배경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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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에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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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서...

너무나 평이해...
레드팩션 2는 '지형파괴'혹은 '오브젝트 파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기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게임 중에서 지형파괴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부수적인 요소 정도로만 사용이 되었고 그나마 그것을 사용해서 진행되는 미션 또한 적었다. 게다가 미션의 오브젝트도 의외로 단순하거나 반복적이라서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외에도 등장하는 동료는 6명이지만 그 중에서 폭파전문인 주인공 '엘리어스'만을 사용해 게임이 진행되어 다양한 동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반면에 게임을 진행하다가 하수구로 빠진 후 지상으로 올라오는 미션이나 각종 탈 것을 이용해 진행하는 미션 등은 구성도 괜찮고 다양한 볼거리와 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앞의 단점들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고 있다.
한편, 필자가 레드팩션 2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 중에 하나는 이 게임이 콘솔 FPS의 레퍼런스로 불리는 HALO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총 3개의 헬스팩을 사용해서 한 줄의 HP를 소모하는 방식이나, 소모된 HP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는 점. 또, 샷 버튼과 수류탄을 던지는 버튼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나 BOT MATCH 등은 너무나 HALO와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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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는 미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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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브젝트가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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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에서 적으로(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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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뉴의 존재성은?
레드팩션 2에는 BOT MATCH와 싱글플레이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필 메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결해서 쌓이는 정보가 아니라 BOT들과 진행하며 쌓인 데이터들이다. 때문에 그 효용성에 자연스럽게 의심이 간다. 또한 EXTRA 메뉴에서 제공하는 약 400장의 갤러리와,12개의 동영상, 그리고 사운드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프로필은 레드팩션 2가 캐릭터 게임이 아닌 이상에야 존재가치가 높지 않다고 보여진다. 즉, 귀여운 캐릭터나, 멋진 캐릭터가 난무하는 게임이 아닌 험상궂은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이 게임에서 보여질 메뉴라 생각하면 그다지 어울리지가 않아 보인다.

멀티플레이가 없다는 것은...
레드팩션 2는 언리얼처럼 처음부터 따로 분리된 타이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전작이 싱글플레이보다 멀티플레이가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이번 결정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다른 FPS 게임과 비교하여 싱글플레이가 그다지 비교우위에 있지 않음을 감안해 본다면 이는 상당히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인다.(2번 이상 싱글플레이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이외에도 미래 영웅형 FPS게임에서 오퍼레이션 플래쉬 포인트와 같은 사실성을 강조하고자 한 부분이나 게임의 중심에 있는 스폿장관의 역할이 미비한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패드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다는 점은 지적을 하고 싶다.(패드 문제는 필자 개인의 문제일수도..)

마지막으로...
1편과 마찬가지로 '지형 파괴'를 전면에 내세운 레드팩션 2. 하지만 여전히 이 게임에서 보여지는 '지형파괴'는 그저 부수적인 재미에 불과할 뿐이었다. 레드팩션 2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형파괴' 시스템의 독특함을 기대했기에 더 큰 실망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결론은 결국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죽이는 결과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형파괴'의 재미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멀티플레이마저 빠져 버렸으니 그야말로 팥 없는 붕어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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