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롤플레잉과 삼국지의 만남
조자룡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삼국지 조자룡전은 게임의 본질적 가치인 재미적 요소를 따지기 전에 조자룡이란 이름 세자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매된 삼국지 조자룡전은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 듣고 생각하는 코에이 의
영걸전시리즈는 아니다. (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조조전의 후속작이라 여겼다고 하는데.. ) 삼국지 조자룡전은 대만에서 제작된 게임으로
나름대로의 스토리와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의 흐름은 기본적으론 삼국지의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곳곳에서 독자적인 스토리 구성이
보이며, 평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조운의 모습을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새롭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부분으로, 아마 삼국지 조자룡전을 이끌어 주는 가장 큰 힘은 다른 무엇보다도 바로 이 스토리에 있다고
보여진다. 다른 것은 다 뒤로하고, 일단 조자룡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디아블로식 액션 롤플레잉을 표방했는데..
조자룡전의 장르는 디아블로와 같은 액션 RPG이다. 얼핏 생각해볼 때, 액션 RPG에서 동양적 무대를 배경으로 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왠지 어색할거란 생각도 드는데 막상 게임을 해보면 나름대로 동양적 요소들이 액션 RPG 하고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이 디아블로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결코 동양적 액션 RPG의 특성을
나타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조자룡전이 디아블로와 유사한 방식을 택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 듯 하다. 비록, 디아블로식 장비창을
사용하고 무기 속성이 존재하며, 견고도란 수치가 존재해 수리를 해야 한다거나, 상인에게 갔을 때 나오는 화면 구성이 비슷하다거나, 심지어는
아이템을 혼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부분처럼 너무나도 익숙한 구성을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단 하나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아류작이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의 개인적 견해론 다른 게임의 장점을 잘 받아들여, 자신만의 게임 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이라
평하고 싶다. 물론, 이 평가는 게임의 완성도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디아블로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게임을 평가절하 하지는 말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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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특징으로 내세우는 부분들은...
어떤 게임이나 자신만의 특징이라 내세우는 부분이 존재하는 법이다. 이는 조자룡전도 예외는 아닌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또
번호 붙이냐.. -.- )
1. 기마술이란 부분을 조자룡전은 상당히 강조를 하고 있다. 일단 이 기마술은 간단하게는 말을 타고 싸울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걸어 다니거나 뛰어다니는 것 뿐 아니라 화면상에 말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전투를 치룰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말을
타고 전투를 하는 것은, 단순한 화면상의 모습 뿐만 아니라 전투시 조운의 피해를 말이 함께 나누어 가져주기 때문에 타고 있는 것이 타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좋으며, 말을 데리고 있으면 수집함도 늘어나니 여러 가지 쓸모가 많다. 하지만 기마술 부분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광고에서처럼 삼국시대의 기마술을 논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2. 검, 활, 창으로 이루어진 무기의 구분 역시 조자룡전이 내세우는 특징 중 하나인데, 이 부분은 일단 확실하게 무기의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일단 괜찮은 설정이라 보여진다. 즉, 적에 따라 검을 사용한 경우나, 창을 사용한 경우, 또는 활을 사용한 경우 그 피해가 전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각 무기에 갖는 애착이 남다르게 된다. 하지만, 조자룡전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3260개의 무기 조합은 게임내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 아쉬움을 갖게 한다. 즉, 무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나 모양등은 모두 다르지만, 게임을 즐기며 이들을 얻어야 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무기 자체를 사용하는 재미에 비해 얻는 재미는 덜한 편이다.
3. 기능과 필살기 역시 조자룡전이 내세우는 자랑인데, 필자가 보기엔 그다지 자랑할 만한 요소는 아닌 듯하다. 일단, 기능을 보면 10가지
기능이 있는데 방어술은 어찌 된 일인지 게임을 끝낼 때까지 익힐 수가 없고 ( 필자만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 ) 필살기의 경우 각
무기별로 4개씩 12개나 되는 필살기가 존재하지만 막상 쓸 만하게 별로 없어 항상 같은 필살기만 사용하게 되는게 아쉽다. 특히나
'황룡무회천광인'를 익힌 후에는 다른 필살기들은 존재할 이유조차 찾기가 힘들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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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평범한수준이지만 사운드는 평범을 뛰어넘는..
조자룡전의 그래픽은 최근 게임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라 하겠다. 물론, 2D 그래픽을 사용한 만큼 당연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인물 삽화나 필살기 시전시 보이는 화면들도 그다지 매력적이진 못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내내 그래픽이 뛰어나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그래픽 때문에 게임을 못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단지, 더 멋진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도 그렇지를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간혹 보이는 자룡의 모습이나 여인의 모습은 정말 봐줄만 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 또한,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삽화라도 한 장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면 좋을련만 이런 것이 전혀 없이 단순히 텍스트로만
설명을 해주니 어찌 그래픽에 만족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운드는 그래픽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해주어도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중국풍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곡들로 채워진 배경음악들은 게임의 흐름에 맞추어 변하기 때문에 몰입감을 주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다. 단,
배경음악에 비해 효과음은 그냥 존재한다는 수준일 뿐이니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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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는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
대체적으로 대만 게임을 한글화한 게임의 경우 한글화가 잘 됐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문제의 이유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삼국지 조자룡전만 놓고 본다면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이 들 것 같다. 조자룡전의 한글화는 그냥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뭐, 글씨 폰트야 몇 번 보다보면 익숙해지니 그다지 문제를 삼지 말자. 하지만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화면에 나오는 사람과 대사가 맞지 않고, 심지어는 전혀 엉뚱한 말이나 글자가 깨지는 부분은 애교로 보아
넘기기에는 좀 너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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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게임은 대만게임이다...
대만게임의 경우 어딘지 모르게 투박하다거나 유저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말을 가끔씩 듣게 되는데 조자룡전도 이런 평가에서 그다지
자유로와 보이지는 않는다. 조자룡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액션 RPG 임을 자청했음에도 타격감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인데, 적을
때려도 때렸는지 또 맞아도 맞았는지를 느낌으로가 아닌 화면상의 수치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전투가 뒤로 갈수록 매력적이지 못하며,
인물들의 움직임이나 조작감도 최근의 게임 경향에 비추어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조자룡전을 플레이하면서 느꼈을
튕김 문제는 어떻게 보면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이라는 전제에서 보았을 때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여겨지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장판파에서
특히 많은 튕김 현상을 볼 수 있었고, 그냥 대사가 나오는 중에 튕기는 경우도 있었으며, 제련시 특정 조합을 하면 튕기는 것도 볼 수
있었다. ( 장판파에서의 튕김은 거의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뻔 했는데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전투를 하지 않으면 됐던 것이다. -.- )
이런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이 최적화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으로 제작사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해 다음번 게임 구매에도 영향을
주니 패치로라도 시급히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아이템 공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을 살 수 없다고 나오거나, 게임
후반부의 갑작스런 난이도 상승 역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며 마지막으론, 길진 않지만 맵을 이동할 때마다 로딩을 하는 것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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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조자룡이니까...
누군가가 필자에게 조자룡전에 대해 평가를 하라고 한다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조자룡이란 이름을 믿고 플레 이를
해볼 만한 게임이라 평하고 싶다. 비록, 최근 게임에 비해 유저들을 위한 배려나 조작감이 부족하고, 그래픽도 떨어지지만 그동안 다른 게임이
다루지 않았던 조자룡의 일생을 다루었다는 점만으로도 ( 물론, 가상적인 스토리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긴 하지만.. )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 역시, 조자룡의 열렬한 팬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조자룡이란 인물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게이머라면 게임의 엔딩을 보기 전에 게임을 포기할 확률이 높을 것 같으니 이런분들은 게임을 즐기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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