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팀장이 만들었다던데...
레버넌트는?
한국인 사장이 외국멤버들을 데리고 만든 '디아블로 킬러'라 기대받던 게임, 게다가 유통사 에이도스의 만남....이
정도만 가지고도 국내 잡지 및 게이머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게임. 액션롤플레잉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디아블로... 항상 이런 형식의
게임들이 나오면 디아블로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디아블로의 커다란 장점은 시간이 지나 게임을 다시 해봐도 재미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디아블로가 처음 출시되었을때는 찬사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많은 질타도 받았다. '이게 어떤 형식이냐' 라는 것부터, '그
게임 단순한 마우스 노가다야' 아니면 '아이템 모으는 게임' 등의 무수한 비난이 있었지만, 디아블로가 쉽고 재미있게 플레이가 가능한데다,
블리자드의 베틀넷 시스템은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장르의 개척?)사건이었다. 어쨌든 이 후에 아류작들이 많이 나왔고, 그 중
디아블로 킬러가 될 만한 것이라면 '녹스' 정도일까....어쨌든 '레버넌트'도 디아블로 킬러라고 했으니 한번 그런지 살펴보도록 하자.
레버넌트의 이야기?
솔직히RPG라고
했으니 스토리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레버넌트의 스토리는? 뭐, 주인공 자체는 심상치가 않다. 죽었다가 살아난자 즉 '레버넌트'인
것이다. 심장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감정도 없댄다. 예전에는 꽤나 잘나갔던 사람인것 같은데, 지금은 영...좌우지간, 과거 기억은 희미하고,
지옥속에 있었는데 누군가가 불러서 나왔덴다. 그 누군가는 바로 '아퀼론'의 영주 텐드릭과 궁정 마법사 사르독. 그들은 어둠의 사제 이하고로를
물리치고, 텐드릭의 딸 안드리아를 구출하기 위해 과거의 영웅(?)인 중인공을 지옥으로부터 소환(?)하였다. 그리고는 맘대로 이름(로크)도
지어주고..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 전형적인 왕자가 나쁜넘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한다는 야그인가..
레버넌트의 풀3D 그래픽
레버넌트의 그래픽은 완전 풀3D로 표현되어있다. 제작에 사용된 그래픽엔진은 판타그램에서 제작한 '블루 엔진'. 첫인상은 꽤나 화려하고
대단 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색채와 함께 낮과 밤에 따라 배경그래픽은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 나라도 이제 그래픽엔진을 직접 제작하고 그에 따른 게임이 이 정도이구나 할 수 있을정도로
자부심을 느끼게 할 만한 그래픽이다. 3D로 구현된 집들과 숲, 그리고 성, 바닷가에 있는 거대한 생물의 시체 등은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뛰어난 마법효과는 게임에 재미를 준다.
하지만 배경과 마법그래픽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길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곳이 있거나 계단, 혹은 좁은 길을 가다가 로크가
제자리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적을 때거지로 만나면 어케 움직일 수도 없고 '다구리'를 당해 버리는 수도 있다.
이외에도 몬스터의 구현은 약간은 허접해 보일 수도 있는... 하지만 풀3D이니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멋있는 효과음과 조금은 아쉬운 배경음악
그럼 사운드는 어떤지.. 음.. 효과음은 죽인다. 캐릭터마다 개성있는 목소리(몇몇 여성의 목소리는 남성의 맘을 녹인다.. ^^;)와 타격감이
살아있는 효과음, 그리고 적들의 비명.... 칼질하는 소리와 비명의 조화(?). 필자가 변태인지는
몰라도 이런 것들이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고, 박력넘치는 게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약간은 오버끼가
있는것도 같다. 특히 주인공 '로크'가 그러한데, 냉소적이고 독설적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리라 생각된다.(가끔 '로크'는 썰렁한 유머를
할 때도 있다.)
음.. 효과음에 비중을 두다보니, 배경음악은 기억에서 희미하다. 게임플레이에서 사운드라고 하면 기억되는 것이 칼질소리와 적들의 비명..
마을이나 필드에서 간간히 들리긴한데.. 그렇게 부각되지 않은듯 효과음 못지않게, 아니 어떤 게임( 영웅전설5 바다의 함가)의 경우에는
배경음악이 중시되는데... 사운드에서 '레버넌트'는 언밸런스한 게임이 되 버린 듯하다.
조금은 불편한 게임 조작
게임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디아블로처럼 마우스 중심이 아니라, 키보드중심인듯하다.
실제로 전투를 하다보면 A,S,D 키를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에 손이 더 많이 간다. 사실 이동이 디아블로처럼 목적지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마우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키보드와 별차이가 없다.
도구창에는 로크의 3D 모습이 보이는데 가만히 있는것이 아니고 수시로 움직인다. 머리를 긁기도 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이런 점에서는
코믹하다. 하지만, 도구창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어떤 아이템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도 힘들다. 게이머들을 고려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라고.. 그리고, 지도가 도구창과 같이 뜨기 때문에 지도를 보며 다닐 때는 도구창을 계속 띄워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래서 화면도
작아지고.. 차라리 화면에 반투명으로 띄우는 것은 어떨는지..
레벨노가다는 필요없다!
게임 플레이면에서는, 레벨노가다라는 것이 별로 없다. 단지 길에 나오는 녀석들을 죽이기만 해도 어느정도 레벨이
올라간다. 그리고, 레벨이 일정수준 올라가면 '종사부'를 만나 특수기술 같은 것을 익힐수도 있다. 액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런 것들이
괜찮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타격감도 괜찮고, 나름대로 찌르기, 베기, 찍기 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도 펼칠수 있으니까. 마법사용은
12가지의 태리스만(부적)을 조합해서 사용하는데, 시스템 자체는 독특하지만, 약간은 불편하다. 하지만, 마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는것은
아니다. 현실성이 가미된 것은 피로도 라는 것이 있어(액션포인트 비슷한 것)연속적으로 많은 행동을 하면 조금 쉬어야(걸어다니거나 등등)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적을 만나면 치고 빠지는 전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로딩... 그리고 또 로딩
하지만.... 로딩이 너무 잦고 또 길다. 이런 점이 게임을 함에 있어 커다란 방해가 되었다. 마을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려면
집에 들어가야 되고, 그때마다 로딩. 또 필드를 좀 가다보면 또 로딩... 게다가 로딩에 걸리는 시간도 길고.. 필자가 이 게임을 테스트
하는데 사용한 시스템은 펜프로 166에 램 64메가, 부두1 이다. 솔직히 좋은 시스템은 아니지만, 이렇게 자주 로딩하게 만드는 것은 액션
RPG로서 문제가 있는 듯하다. 필자는 로딩하는 동안 소설책을 읽을 정도였다. 게다가 마을사람들하고는 한 번 얘기하고 나서 다시 얘기할
필요가 거의 없다. 뭐 상인들이야 물건사려고 얘기하는 거고... 게임 분위기 자체가 정적인것인지.. 아니면 마을 사람들이 적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대화내용이 적은 것인지.. 왠지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하고의 피드백이 없는 듯하다. 주인공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기분이다.
게다가 게임 몰입도도 잦은 로딩에 떨어지고.. 짜증이 날 정도이다.
그리고 아쉬운 점...
게임스토리도
좀 짧은 편이고(디아블로2의 엑트 하나 정도)그 스토리대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첨에 마을사람들 하는 말 잘 듣고, 그거 잘 메모 해두었다가
움직여야 한다. 게임을 한동안 안 하다시피 하면 어케 해야는지 모를 정도니까.. 또 아쉬운 것은 마치 파티를 이룰수 있게 끔 하는 것
같은데..(플레이하다보면 베이니나 모가나 등을 만날 수 있다.)정작 게임해보면 결국 혼자서 깨게 된다. 왠지 게임을 만들다 만 느낌...
요즘 나온 게임답게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플레이하는 사람도 적고, 게임 내 세상도 넓지 않고, 게다가 금방 캐릭터가 금방
성장해버린다. 단지, 싱글에서는 플레이해 보지 못했던, 베이니나 모가나, 나바로를 플레이하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디아블로 킬러로는 ...
글을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역시 디아블로 킬러라고 부르기에는 많은 점이 부족한 편이다. 사실 필자는 공개된 스크린샷 그리고 에이도스의
유통사에 대한 다소간의 믿음, 한국인 팀장이 만든 겜 등등의 요소로 어느 정도 기대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해보고 기대는 무너졌다.
그냥 그런 겜. 아니, 다시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겜이다. 게이머들은 재미있는 겜을 원하지만, '레버넌트'는 그것을 놓친 듯하다. 잦은
로딩과 불편함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사양등등 여러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게임에 몰입을 못하게 된다. 왠지 만들다가 만,
미완성의 게임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작자가 게이머 입장에서 고려를 좀 더 했으면 더 낳은 게임이 될 듯하다. 혹시 '레버넌트
2'를 만든다면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