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게임의 명작이 PC로

#PC

DC의 소문난 명작 온라인 RPG
지금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세가의 드림캐스트(DC) 플랫폼으로 발매됐던 게임 중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판타지 스타 온라인 (이하 판스온)이다. PS2를 제외한 다른 콘솔 게임기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는 필자도 이 게임이 명작이니, 엄청 재밌느니 하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다.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이미 망해 버린 게임기의 게임을 저리도 칭찬할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해왔는데, PC판으로 나와줘서 이제야 해보게 되었다. 어디 그렇게 명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판스온을 한번 뜯어보도록 하자. 아 그 전에 미리 밝혀두면 이 리뷰는 싱글 플레이만 해보고 쓰는 것이다. "아니 온라인에 주력한 게임을 온라인에서 게임 한 번 안 해보고 리뷰를 쓰다니 제 정신이냐!!" 라고 해도... campus 님이 자금 지원을 해주지 않은 터라 하고 싶어도 해볼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럼 네 돈 내고 하면 될 거 아니냐!!" 라고 되치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나오면 필자는 돈 없는 가난한 서민인지라 배째(--) 라고 밖에는 해 줄 말이 없다 --;

무난한 그래픽
지금 와서 플레이하니 이렇게 느껴진다. DC로 처음 발매됐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뒤로 나자빠졌을 것도 같지만... 지금의 게임 그래픽은 이미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필자는 게임을 플레이한 그 시점의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솔직하게 쓰는 것이 리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코멘트는 불가능할 듯 싶다. (필자의 눈이 너무 높은걸까-_-;) 뭐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그래픽이지만, 세세한 몬스터 디자인과 어떤 무기를 장착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공격 모션은 칭찬할만 하다. 게다가 3D 게임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시점도 잘 맞춰져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 시점으로 인해 짜증스러웠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 뭐 이미 발매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게임의 그래픽을 가지고 더 논해봤자 쓰잘데기 없는 일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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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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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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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총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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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쓴 듯한 사운드
사운드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사운드가 바뀔 때 아주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나오고 있던 사운드가 서서히 작아지며, 바뀐 사운드가 서서히 커지는 방식을 써서 여타 게임처럼 갑자기 바뀌어서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없어 참 좋았다. 이 두 개의 사운드가 음색이 많이 다른 것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바뀌어도 상당히 거슬렸을텐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보면 제작할 때 상당히 신경을 쓴 듯 하다. 다만 그래서인지 좀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효과음에서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 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냥 무난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_-;

다양한 캐릭터
판스온에서는 역시 온라인 주력 게임답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휴먼, 뉴먼, 안드로이드의 세가지 종족에 헌터, 레인저, 포스의 세가지 직업이 합쳐진 총 9가지의 캐릭터가 존재하며, 각 캐릭터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된다. 겉모습에서도 당연 많은 차이가 있고, 얼굴, 옷색깔, 머리 색깔 심지어 캐릭터의 비만도(?)까지 설정할 수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각 캐릭터의 겉모습과 직업에서는 완전한 차별화가 느껴지지만, 같은 직업 내에서의 종족 차이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같은 헌터 직업에서도 휴먼 헌터냐, 뉴먼 헌터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의 수와 능력치의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무기 계열이 동일하고 능력치의 편차가 그리 크질 않아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뭐 온라인에서 레벨을 쑥쑥 키워나가면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말했듯이 필자는 돈없다. -_-; 그렇다고 그거 확인하자고 집에서 혼자 컴퓨터랑 애인하며 싱글 플레이만 하자니 짜증부터 밀려오고....;; 뭐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장비를 바꿔도 캐릭터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무기를 바꾸면 그 계열에 따라 겉모습부터 공격 모션까지 바뀌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장비는 바꿔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아무리 처음 캐릭터를 독특하게 설정할 수 있어도 레벨을 높여가며 성장시킴에 따라 뭔가 눈에 보이는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마그가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그에 따라 겉모습을 바꿔주는 것이랄까.

단순함의 미학 전투
판스온의 전투는 사실 따지고 보면 실로 단순하다. -_- 노말 어택, 헤비 어택, 엑스트라 어택의 3가지 공격 방법을 조합한 3번의 연속 공격이 전사 계열인 헌터에게는 전부랄 수 있다. 종족에 따라서는 테크닉(마법)까지 사용이 가능하다지만, 역시나 헌터는 전사 계열인 만큼 마법사 계열인 포스같이 테크닉이 전투에서 주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참 다른 게임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전사 계열이 쓸 수 있는 이렇다 할 기술, 필살기 같은 거 하나 없으니 말이다. (엑스트라 어택이 그 비슷한 것이긴 하나 공격모션도 똑같고 그 효과나 파워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데도 판스온의 전투는 긴장감이 넘치고 정말 재미있다. 3가지의 공격 방법이 모두 그 공격 딜레이가 다르기 때문에 조합에 신경쓰지 않고, 무턱대고 공격을 펼쳤다가는 공격 중에 한 대 쥐어 터지기 십상이고, 3번까지 이어지는 연속 공격의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면 바로 적이 역공을 해온다. 어디 그 뿐인가.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적들까지. 그래서인지 판스온에는 디아XX처럼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기술 난사하면 적들을 싹 쓸어 버릴 수 있는 학살형 전투가 아니라 공격하고, 피하는 단순함 속에 전술, 전략이 들어있는 진짜 '전투'의 맛이 살아있다. 정말 판스온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바로 이 전투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단순한데도 이렇게 까지 재미 있을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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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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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을 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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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잔의 공격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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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구조의 스토리....그러나?
판스온의 스토리는 아주 적은 단서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해 가며, 조금씩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게 되는 미스테리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장르가 액션 RPG인 탓인지 액션 쪽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스토리와 관련된 이벤트가 너무 부족하다. 스토리를 앞으로 전진시키고,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기껏해야 던젼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파이오니아1의 헌터 '붉은 링의 리코'의 메시지 정도 뿐이니, "반드시 내가 이 음모를 파헤쳐 버리겠다!!--+"하는 X 파일 멀더 요원과 같은 비장한 어떤 각오나 심정이 생기질 않는다. 뭔가 스토리에 관련된 중요 이벤트를 게임 내에 어느 정도 삽입을 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없어서 참 아쉽다. 고작 혼자서 나불나불대는 녹음기의 텍스트 몇 줄로는 탐험하는데 몇시간씩 걸리는 던젼을 어떻게든 뚫고 나가서라도 반드시 앞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어떤 의지, 욕구를 갖게 하기 힘들다. 오히려 이 게임에서는 그런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전투의 재미나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한 욕심 같은 것이 게임을 앞으로 진행시키는 힘이 된다. 뭐 아무렴 어떤가 싶지만 필자는 스토리를 좀 중요하게 보는지라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서 필자는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한 것이다 --; (변명)

다양한 퀘스트
판스온은 역시 온라인 주력 게임답게 '헌터즈 길드'라는 곳을 통해 스토리와는 별개인 다양한 퀘스트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그에 맞는 새로운 퀘스트가 생겨나며, 온라인 이용시에는 서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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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필자같은 싱글 플레이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 무슨 다이어트를 도와달라니, 단 것을 구해달라니 하는 기상천외한 퀘스트부터 사뭇 진지한 퀘스트도 등장하는데, 좀 아쉬운 것이라면 거의 전부가 던젼을 탐험해야만 하는 전투형 퀘스트란 것이다. 내용은 재밌지만, 결국에는 싸우고, 찾아야만 하는 그런... 온라인에서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런 전투형 퀘스트가 협동 플레이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좋을지 모르지만, 필자처럼 싱글하는 사람에겐 죽을 맛이다 --; 뭐 애초에 온라인 기반 게임이라 불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필자 혼자 애탄다...ToT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
판스온의 인터페이스는 익숙해지면 정말 편해지지만, 처음에는 다른 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키를 제쳐두고, 특이한 키를 사용하고 있어 헤매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방향키를 공격키(정확히는 액션박스)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런데, 보통 방향키는 이동에 사용한다는 선입견이 박혀있는터라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보통 콘솔에서 PC로 컨버젼되어 나오는 게임들이 키보드로만 조작하게끔 만들어지는 것에 반해 판스온에서는 마우스 조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록 마우스로 할 수 있는 조작이 이동과 시점 변환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이 인터페이스에 많이 신경을 썼다는 증거인데다 그것만으로도 게임 조작이 많이 편해졌기에 인터페이스는 칭찬해줄만 하다. 또한 저 익숙하지 않은 키조작은 옵션에서 변경 가능하니 그다지 흠이 되지 않고 말이다.

마그고치!!(?)
판스온에는 한 때 애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다마고치를 빼다 박은 듯한 마그란 독특한 장비(?)가 등장한다. 뭐 살아있는 기계 비슷한 것인데, 일정 시간마다 아이템을 주면 그것을 먹고 성장해 가는 것이다. 그냥 성장할 뿐 아무런 이득이 없다면 필자같은 게으름뱅이는 거들떠도 안봤겠지만, 마그를 성장시킨 만큼 플레이어의 능력치에 + 가 되는데다 LV이 올라가면 '포톤 블래스터'라는 특수기까지 사용하니 참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뭐 좀 챙겨주는 것이 귀찮다는 것과 포톤 블래스터 게이지가 던젼을 탐험하다 파이오니아2로 워프해 버리면 리셋-_-되어 버린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괜찮은 게임이지만....
판스온은 분명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 괜찮은 게임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성공 못 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 패키지를 구입한 후, 온라인을 이용하려면 또 돈을 내야 하는 이중 부담 문제. 온라인이 싱글과 확실히 차별화된 것도 아니고 조금 비약하면 디아블로2와 같이 싱글 게임을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인데도 그걸 돈을 받는다는 것은 디아블로2가 패키지만 구입하면 무료로 배틀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캐릭터 데이터가 서버가 아닌 하드 디스크로 저장이 된다는 것. 이 때문에 PC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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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 확산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해킹, 무단 도용 등의 문제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인데 누가 PC방에서 판스온을 즐기려 하겠는가. 세 번째는 독특한 점이 없다는 것. 판스온이 유저를 끌어들이는, 계속 붙잡아 두는 힘은 역시 레벨과 레어 아이템에 대한 욕심, 그리고 강한 커뮤니티성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런 재미의 요소들은 이미 우리 나라의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대다수 채택하고 있는 것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저런 것들이 독특하게 비춰질지도 모를 일이나, 적어도 우리 나라에선 이미 식상해진지 오래다. 전부 비슷비슷한 우리 나라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마그 육성과 같이 특이한 점도 있다고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공짜 온라인 게임도 많은 우리 나라에선 유저의 주머니에서 한달에 13000원씩의 돈을 끄집어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뭐 개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누가 돈을 대신 내준다면 모를까 절대 내 돈을 내고 온라인을 즐기고 싶진 않다. --; 뭐 결론적으로 판스온은 괜찮은 게임이긴 하나 DC의 명작이란 수식어에 비추어 보면 좀 부풀려진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 만약 1 ~ 2년 전에 DC로 이 게임을 했거나 지금 누가 돈을 내줘서 온라인을 접해보게 된다면, 생각이 바뀌어 필자도 어쩌면 명작이라고 할지 모를 일이지만, 역시나 지금은 '명성에 비해 초라한 게임'이 판스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다. "네가 온라인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는거다!!"라고 하실 분은 필자에게 메일로 연락을 취한 후, 한 달 이용료 13000원을 이 가난한 필자에게 적선해주길 바란다 --; 그럼 온라인을 해보고 그 느낌을 다시 리뷰로 쓰겠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형태의 온라인 게임에는 완전히 질려 버린 사람 중 하나라 생각이 얼마나 바뀔지는 장담 못 하겠다. 마지막으로 싱글만 해보고 쓴 리뷰이니만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큰 의미를 두진 말라고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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