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시리즈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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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의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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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스크린 샷 몇 장으로 사람들의 속을 끓게 만들었던 언리얼 2. 너무나도 할말이 많은 이 게임을 우리는 기다려왔다 . 멀티와 싱글을 오가고 있는 퀘이크 시리즈와는 다르게 싱글 시리즈의 '언리얼', 멀티 시리즈의 '언리얼 토너먼트', 콘솔 시리즈의 '언리얼 챔피언쉽'을 따로 발매하기로 한 '언리얼' 시리즈. 퀘이크와 함께 'FPS의 양대산맥'을 구축하며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 준 게임의 후속편이기에 더욱더 기대를 받았던 바로 그 게임. 화려한 효과와 스피드함을 강조했던 언리얼 시리즈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진화했을지, 싱글플레이 전용인 ' 언리얼2'를 통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이...
오랜 기간 꾸준히 게임을 개발하면서 실력을 쌓은 에픽은 FPS의 거물급 타이틀게임인 '언리얼'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제작사의 명성이 급부상 되었다. 때문에 당연히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에픽이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언리얼의 후속작들은 예상과는 달리 언리얼 토너먼트2k3는 디지털 익스트림과 함께 개발했고, 언리얼 2는 언리얼 확장팩을 개발한 레전드 스튜디오가 전담하여 개발하게 되었다.(물론 엔진은 에픽에서 개발하였다.)언리얼의 팬들을 위해서 그리고 전작의 명성을 이어기기 위해서 당연히 에픽에서 자체제작을 하고 그 퀄리티를 유지했어야만 했는데 이런 에픽의 행동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제는 에픽의 얼굴이 되어버린 게임을 에픽이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 않는가.. 이는 마치 어느 영화의 후속작이 감독이 바뀌어 전작보다 실망스러운 맥 빠진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근심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물론, 필자 역시 이런 걱정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픽은 100% 만족...
****이미 게임을 해본 유저들에게 "엔진을 팔아먹기 위해서 만든 게임이다"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언리얼 2인 만큼 그 래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팥이 없는 붕어빵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과연 언리얼 2의 그래픽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먼저 발매된 언토 2k3의 엄청난 효과들과 그래픽의 충격이 체 가시기도 전에 언리얼 2가 다시 한번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려줄 것이다. 언리얼 2는 엔진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서 지금까지는 보기 힘들었던 매우 다양한 그래픽 효과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구현해 내고 있다.(언토2k3는 언리얼 워페어 엔진, 언리얼 2는 언리얼 워페어 엔진의 코드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조금 다른 언리얼 2엔진)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불'의 표현 인데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불'의 효과를 연출하는 것이 어려워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것에 비해서 언리얼 2는 이를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고 작정을 했는지 수시로 멋진 '불'이 등장한다.("올해의 불쇼"상은 언리얼 2에게 줘야 할 것이다 )게임 중간중간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나, 환풍기로 빨려 들어가는 불 등은 정말 감탄사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불'에 관해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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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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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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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만으로 놀라기에는 이르다. '불'과 더불어 다양한 파티클 효과 역시 게이머들의 감탄사를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파티클이란 3D 애니메이션에서 담배 연기나, 폭발했을 때 여러 파편조각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그래픽 효과인데 보통 게임에서는 시 스템을 많이 잡아먹고 프로그래밍이 쉽지 않아서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었지만, 언리얼 2는 이런 효과를 자랑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작의 담배연기인데 단순히 연기만 피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작이 움직일 때마다 담배연기도 그 방향을 달리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에픽이 언리얼 2 엔진으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을 총으로 쏴서 연기가 움직이는 데모 동영상까지 만들어 공개한 점을 생각했을 때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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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는 아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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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힐 듯한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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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클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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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모델링도 빼고 넘어갈 수 없다. 먼저 발매된 언토2k3보다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모델링은 대단하다. 우리가 과거에 3D 캐릭터가 열심히 키보드를 치는 모습을 과연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리얼타임으로? 언리얼 2에서 아이다의 세밀하게 표현된 손가락 하나하나가 키보드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이런 연출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CG 동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수준이 다르다. 우주를 표현한 맵 그래픽 또한 놀라울 뿐이다. 행성들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을 게임 도중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게다가 주 무대가 우주이기 때문에 여러 배경 이미지가 필요한데 엔딩 크레딧에서 본 것에 의하면 이런 우주 이미지들은 NASA에서 얻어 게임에 활용한 듯 보인다.(구입을 한 것인지.. 제공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음)이외에도 언리얼 2에서 필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런 화려한 그래픽이 설정만 잘 해준다면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문제 없이 돌아가는 안정성이다. 아무튼, 그래픽에 대해 이 이상 칭찬하는 것은 입이 아플 정도로 언리얼 2의 그래픽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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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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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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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 하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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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푸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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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이 모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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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보이는가..

그래픽만이 전부는 아니다...
언리얼 2의 최고 자랑이 그래픽이긴 하지만 다른 부분도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픽과 더불어 자주 거론되는 요소인 사운드 역시 수준급이다. 언리얼 2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인 만큼 미지의 행성에 자주 가게 된다. 이런 행성을 신비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은 음악이다. 언리얼 2의 경우에는 이런 곳에서는 주로 테크노 풍의 음악을 사용해 신비감을 조성하고 표현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극적인 장면에서는 웅장한 클래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효과음도 화려하다. 캐릭터들의 음성은 풀 보이스로 녹음이 되어 있어, 게임 중에 캐릭터들의 음성을 하나하나 들을 수 있다. 무기들의 효과음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사실 로켓런처 같은 무기는 좀더 과격한 소리를 들려주기를 바랬다 .)
또한 EAX를 지원하므로 사블 라이브 이상의 사운드 카드를 가진 유저라면 더욱 멋진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이제 게임을 이끌어가는 스토리를 이야기 해보자. 언리얼 2의 스토리는 솔직히 B급 영화 이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스토리의 진행이나 후반부의 반전은 누구나 생각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흥미를 이끌어낼 수준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B급 스토리를 감질 맛나게 이끌어 가는 것은 캐릭터들의 개성이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은 대사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서로 주고받는 대사에서는 진지함보다는 미국식 유머가 난무한다. 여기서 대사를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재미를 빼앗을 것 같아서 이야기하지 않지만(진짜로??)성격이 맞지 않는 아이다와 존 달튼, 아이작 3명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입가에 웃음을 만들게 한다.(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필자에게만 재미있을 수도 있다.)
언리얼 2가 FPS인 만큼 타격감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언리얼 2의 타격감은 중간수준. 하지만 이런 타격감은 다양한 무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어썰트 라이플은 게임전반에 두루 쓰이는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타격감을 가지고 있는 무기이다. 흔들리는 총신과 우라늄조각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설정 때문에 들리는 사운드는 이 총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한다.
다음으로 한글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인포그램즈 코리아에서 한글화 때문에 발매가 늦어질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인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잘 살아있게 번역이 되어 있어 게임을 하는 내내 웃을 수 있다. 또한 한글화중 오역 부분을 빠르게 패치 해준 부분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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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관련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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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한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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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광고용인가...
이 게임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임이 아니라 언리얼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보통의 신작 FPS와는 다르게 이미 많은 기대와 팬을 가지고 있는 게임인 만큼 대단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여러 곳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이번 언리얼 2는 언리얼 시리즈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언리얼만의 장점이었던 속도감이 줄었다. 이런 속도감은 닷징에서 크게 느낄 수 있다. 이전의 언리얼 시리즈에서 닷징은 빠른 이동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기술이었지만 언리얼 2에서는 평범한 점프로 바뀌어버렸다. 이래서는 '닷징'(Dodging)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물리엔진이 전보다 사실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언리얼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빠른 속도를 내게 했어야 했다. 이렇게 속도감이 없는 모습들은 이전의 언리얼 시리즈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두 번째는 레벨디자인이다 . 처음의 걱정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 엔진은 그 명성 그대로 이어졌지만 레벨디자인은 엉망이다. 싱글플레이 게임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퍼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맵이 외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유도도 전혀 없다. 유저는 그냥 눈앞에 적을 죽여가면서 계속해서 한길만 따라가면 된다. 약간의 퍼즐적인 요소만 삽입했더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더더욱 아쉽다.
세 번째는 연출이다. 너무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게임의 연출이 약하다. 물론 후반부의 연출들은 유저를 압도하기에는 충분하지만 그 전의 연출은 정말 형편없다.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순하다. 네 번째는 게임 옵션이다. 그래픽 엔진이 뛰어난 만큼 옵션에서 다양한 설정을 건드릴 수 있다. 그래픽의 세밀한 설정, 파티클 효과 설정, 그림자 설정 등이 있는데 옵션 하나하나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너무나 다양한 옵션으로 인해서 오히려 유저를 패닉 상태로 내몬다. 이렇게 다양한 옵션이 있다면 차라리 유저의 사양에 따라서 자동으로 옵션을 조정해주는 기능이나 게임 자체에서 시스템을 테스트해서 자동으로 옵션을 조정해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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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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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도 많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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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분명 언리얼 2는 언리얼이라는 이름으로 보았을 때는 50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게임이지만 그래픽만으로도 게임을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이다. 초반에는 맥이 빠지는 듯한 게임이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연출들이 속속 등장하니까 조금 지루하더라도 계속 진행하게 된다면 분명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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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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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성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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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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