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토너먼트의 후속작
미래의 스포츠
2002년의 광화문과 시청에서 느꼈던 빨간 감정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환호성, 기쁨, 눈물, 그리고 분노까지 모두와
함께 느꼈다. 이렇듯이 스포츠는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그들에게 기쁨과 쾌락 을
선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것 같다. 게임에서도 스포츠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FIFA시리즈도
스포츠게임이고 NBA시리즈도 스포츠게임이다. 이 게임들을 할 때 우리는 한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대중적이라는 점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게임들은 규칙만 알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스포츠'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임이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났다. 당당하게 'Real Sports'라는 문구를 들고 나타난 이 게임은 2000년에 멀티플레이 중심의
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언리얼 토너먼트의 후속작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이하 언토2k3)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이 FPS장르에서
스포츠라는 문구를 들고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째서 스포츠라고 이야기하는지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리얼한 그래픽
언토2k3를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래픽이다. 지금까지 발매 된 게임 중에서 이런 그래픽을 보여준 게임은 적어도 이제까지 필자가 한
게임 중에서는 없었던 것 같다. AMD 1.2Ghz, Geforce 2 GTS, 800X600 해상도에 다른 그래픽 옵션들은 Normal에
맞추어 놓고 게임을 했는데, 노멀 옵션이라 속도와 그래픽이 떨어져 과연 최신의 그래픽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러한 생각은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바로 사라졌다. 게임을 하는 동안 '그래픽이 대단히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최고 Geforce4에서 최저
TNT2까지 다양한 그래픽 카드를 지원한다는 문구를 보고 그래픽을 좋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제작사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언토2k3는 2002년 Game of the year의 Best Graphics부분에서
수상을 했다. 이렇듯 언토2k3는 그래픽 하나만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게임이다. 이런 화려한 그래픽을 만들어주는 것은 언토 엔진을 개량한
언리얼 워페어 엔진이다. 이 엔진으로 언토2k3는 그래픽 부분에서 전편과 구분되는 3가지의 큰 변화가 생겼다.
불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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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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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본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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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넓은 맵이다. 언리얼 워페어 엔진은 그래픽 표현의 범위가 커져서 넓은 맵을 표현 할 수 있게 되었고, 구조물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언토2k3에 등장하는 맵 대부분이 굉장히 넓어졌다. 두 번째는 여러 가지 연출이다. 게임을 하면서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는 사막', '눈이 내리는 산', '요정들이사는 듯한 숲' 등 여러 가지 느낌을 주는 맵의 연출들은 정말 놀랍다. 또한 적에게 타격을 받았을 때나 적에게 죽어서 멀리 날아가는 캐릭터들이 벽이나 바닥에 닿아 끌리면서 불꽃이 생기는 연출들도 대단하다. 물론, 무기를 발사했을 때 나오는 여러가지 연출들도 만족스럽다. 그 대표적인 예가 리디머와 이온 캐논인데, 이들 무기는 한방이 있는 무기인 만큼 매우 과격한 연출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모델들의 그래픽과 움직임의 강화이다. 전편인 언토에서는 light한 몸집의 모델이 주를 이루어 스피디함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반대로 light한 몸집의 모델은 각 모델들의 개성을 무마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델들의 체형 변화가 눈에 띄게 생겨났으며, 다양한 모델 표현으로 개성이 부족했던 전편의 불만까지 깨끗이 해소시켜주고 있다. 날씬한 여성모델부터 투박하고 무식하게 생긴 남성모델, 그리고 뚱뚱한 여성과 남성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인 만큼 외계인 모델도 등장한다. 또한 전편에서 느껴졌던 모델들의 어설픈 움직임들이 매우 생동감 넘치게 발전하여, 게임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싱글 플레이 인트로를 볼 때 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을 것이다.)
관중에게 호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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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본 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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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공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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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좋아져서 생긴 단점들도 몇 가지 눈에 띈다. 가장 먼저 고사양을 요구한다는 점. 고사양부터 저사양까지 플레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좋은 그래픽을 보기 위해서는 역시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또한 맵 구조물들이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어 정신없이 게임을 하고 있다보면 엉뚱한 곳에 모델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맵의 크기가 커져 서버에 접속할 때 자신의 언토2k3폴더에 맵이 존재하지 않으면 서버에서 맵을 다운 받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고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켓런처가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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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번쩍 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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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아 날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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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토보다 발전된 게임스타일
전작인 언토의 경우에는 스피디한 게임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이번 언토2k3에는 언토에서 느낄 수 없었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모델들 체형이 light한 체형에서 light부터 heavy한 체형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각적인 변화로 느낄 수 있고, 두
번째로는 빠른 템포와 테크노 위주의 음악이 오케스트라 위주의 웅장한 음악들로 변한 부분에서 다시 한번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기의 변화에서도 무게감을 느낄 수 있 다.
언토에서 스나이퍼 라이플과 체인리퍼는 스피디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언토2k3에서는 그 상징은 사라지고 라이트닝 건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새로 추가된 라이트닝 건은 스나이퍼 기능이 있어서 스나이퍼 라이플을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발사 후 재 충전시간이 있어, 스나이퍼
라이플처럼 연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전에 있었던 로켓런처나 플랙 캐논은 전보다 속도가 떨어져 묵직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무게감들은 경쟁작인 퀘이크3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인데 어째서 스피디함을 강조하던 언토가 변했을까? 그것은 언토2k3와 대적할만한 FPS가
발매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토와 가장 비슷한 퀘이크3 유저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제작사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Real
Sports'라는 의미를 생각했을 때 좀더 언토2k3의 대중화를 위해서 선택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토2k3는 이렇게 자신의
장점을 깎으면서까지 진화를 시도했다. 그렇다고 해서 언토의 최대 장점인 특유의 스피디감이 완전히 죽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서버를 만들 때
게임 스피드를 최대 2배까지 빠르게 조정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들을 날아다니게 만들어준 닷징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인 벽
뛰기가 생겨서 더욱 화려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인 아드레날린의 speed라는 스킬을 이용하면 평소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다. 이렇듯 스피디함과 무게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언토2k3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정말
즐거운 기억만을 선사해준다.
라이트닝건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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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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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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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달라진 모습들
언토와 달라진 부분들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메인 화면이다. 그 딱딱한 느낌의 유틸리티 같은 인터페이스는 표면상으로는
사라졌다. 하지만 setting과 network game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은 화면이다.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싱글플레이가 강화된 것이다. 언토2k3의 모토는 스포츠라고 말하듯이 싱글 플레이 인트로는
WWE레슬링의 선수들의 입장을 연상케 한다. 또한 이런 모토는 게임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전편에서는 싱글플레이시 팀이 형식적인 것에 반해
이번에는 각 캐릭터마다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게임 클리어 후에는 다른 팀에 있는 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도 있다. 게임 내부로 들어가 보자. 전작에 있었던 Assult모드는 사라진
대신 Bombing Run이 추가되었으며 Domination가 Double Domination로 변경되었다. Bombing Run은
미식축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은 열심히 달리고 같은 팀원들은 공을 든 선수를 보호한다. 공이 없는 상대편은
공을 빼앗기 위해 상대편을 공격한다. 게임의 목표는 공을 상대방 골대에 터치다운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여 일정점수를 획득하면 게임은 끝이
난다. Double Domination은 전편에서 3개의 지점을 오랜 시간동안 확보하여 점수를 얻어 승리하는 방식에서 2개의 지점을 확보하여
10초동안 버텨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점수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으며 전보다 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카운트를
셀 때 몰려오는 그 전율은 아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보이스 채팅이 변경되었다. 예전 보이스 기능은 마우스로
하나하나 선택하거나 특정 단축키를 등록시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언토2k3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라디오 메시지처럼
v키를 누른 후 그에 해당하는 숫자 키를 누르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보이스 기능의 변화로 싱글플레이와 네트워크 플레이때 팀 관리가
쉬워졌다. 전편에서 보이스 채팅으로 아군 BOT를 조종할 수 있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아니 불편함 때문에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토2k3에서는 보이스 채팅의 변화로 아군 BOT들의 지시가 편해진만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AI에도 많은 발전이 일어났다.
전편에서 싱글플레이의 아군 BOT은 그냥 바보처럼 움직이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편보다 뛰어난 AI로 실제 플레이어들과 팀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준다. 이제 BOT도 무시 못할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네트워크 플레이를 하지 못하더라도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닌
팀과 같이 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가 아닌가...
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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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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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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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부분에서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전편에서 사용되었던 체인리퍼와 스나이퍼 라이플은 사라졌다. 대신 이온캐논과 라이트닝 건이 추가되었다. 이온캐논은 리디머수준의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이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온패인터'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위치를 지정해줘야 한다. 역시 리디머와 같이 구하기 힘든 곳에 놓여져 있으며 사용횟수는 1발뿐이다. 라이트닝 건은 스나이퍼 라이플과 다르게 연사로 사용할 수 없어서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무기이다. 하지만 그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필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고민스런 존재였다. 다른 나머지 무기에는 조금씩 수정이 가해졌는데, 대부분 전편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던 점들이 제거되거나 개량되는 정도의 변화이다. 멀티플레이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점프가 연속으로 최대 8번까지 가능하거나 로켓런처의 위력을 리디머 수준으로 바꿀 수 있는 등 전편보다 유저가 만드는 서버 설정이 자유로워졌다. 또한 언토2k3은 제작사에서 랭킹서버를 만들어 놓아, 랭킹을 지원하는 서버에서는 자신의 랭킹을 쌓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과 수치로 경쟁을 할 수가 있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피터지는 경쟁 심리를 선사해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언토2k3가 활성화가 됐을 때 이야기겠지만....
미로같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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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ing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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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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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들
당연히 언토 2k3에 새로운 시스템도 생겼다. 가장 큰 추가점은 아드레날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적을 죽이거나 아이템을 먹어, 그
수치가 최고치인 100이 되면 특수한 커맨드를 이용해, 일정시간 동안 특수기술을 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아드레날린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 중 speed스킬을 발동시켜서 상대방의 깃발을 들고 빨리 뛰어온다거나 하는 등의 새로운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닷징과
연계를 할 수 있는 벽 뛰기가 추가되어 더욱 화려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플레이어들이 닷징과 벽 뛰기를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손가락이 불이 나도록 누르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유저 편의에 대한 추가점도 빠지지 않았다. M, N키를 이용해서 게임 중에 각 팀의
진형을 찾아주는 기능이 생겼다. 맵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이 키를 이용하면 화면에 빨강 또는 파란색깔의 불꽃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간다. 유저는 그 불꽃이 나아가는 방향을 따라가면 각 진형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정신없이 적과 전투하는 도중에 길을
안내해주는 불꽃이 있으니 많은 애로사항이 해결되었다.
Red팀 진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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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팀 진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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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Double 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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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는?
한글화부분에서 언급하기는 조금 힘들다. RPG나 ADV장르처럼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 아닌 데다가 많은 유저들이 영어에
익숙해져있는 터라 한글보다는 영어를 더욱 선호한다. 필자 역시 언토2k3를 인스톨 할 때 주저 없이 영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글화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언토2k3를 다시 한번 인스톨하였다. 언토2k3에서 한글화 할 때 가장 고심한 부분은 '욕'이라고
생각한다. 과격한 게임인 만큼 상당히 다양한 욕설들을 들을 수 있는데 이 욕설들이 "이X아..." 라던가 "X먹어라"라는 식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잘 번역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이스 채팅의 경우에도 꽤 매끄럽게 한글화되어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언토를 즐기며..
언토2k3는 현재 FPS유저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언토2k3는 FPS의 대작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CS:CZ(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 Doom3, 언리얼2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언토2k3 그 자체도 매우
거대한 타이틀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는 라이벌의 존재가 없다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언토는 자신만의 색깔을 죽여가면서까지 다른 유저들을
끌어 모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퀘이크 대회를 휩쓸며 유명해진 "Fata1ity"는 이번
2002년 Winter CPL대회에 퀘이크가 아닌 언토2k3종목에 출전하여 우승을 하였다. 물론 이것이 퀘이크 유저들이 언토 2k3를
하게 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되지는 못하지만 이 사건으로 일부 퀘이크 유저들이 언토2k3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도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한국 발매사인 인포그램 코리아는 언토2k3에 대한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유저를 배려해서 해외패키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제작하고, 한글화까지 하는 성의를 보여주었지만 정작 중요한 홍보는 전혀 안하고 있다. 한국에서 패키지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 유저 뿐만 아니라 PC방에 대한 홍보도 되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PC방 홍보는 둘째 치더라도 일반 유저들에게 조차도
홍보를 안 하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MOA를 유통한 EA와 울펜슈타인을 유통한 비스코가 일반유저와 클랜들을 대상으로
랜파티를 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인포그램 코리아는 너무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언토2k3를 가장 빠르게 홍보하는 방법은 역시 PC방
홍보일 것이다. PC방에 홍보가 되면 자연스럽게 유저 층도 생길 것이고 숨어있던 언토 유저들 또한 점점 밖으로 드러나 한 두 개의 서버는
자연스럽게 생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 유저들도 하나 둘씩 생길거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해야 게임이 팔린다. 현재 약 2000개의
언토2k3서버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 한국 서버는 1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홍보뿐만 아니라, 인포그램 코리아가 취하고 있는 유저들에 대한 배려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해외처럼 FPS뿐만 아니라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게임 판매량이 만장을 넘기기 힘든 이런 시장에서 언토2k3처럼 홍보가 전혀 안된 게임을
구입하는 유저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인데, 이런 유저들에 대한 배려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정작 게임을 구입했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버가 전혀 없으며, 새로운 패치에 대한 정보조차도 제공해주지 않으니 게임을 구입한 유저는 누구의 탓을 해야하는가?
또한 누가 게임을 구입하고, 어떻게 즐기라는 것인가? 유통사는 단지 게임만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후대책도 철저히 해야한다.
단지 게임을 구입하지 않는 유저를 탓할 것인가? 한국 게임시장의 악순환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토2k3는 모처럼 만에 재미있게 즐긴 좋은 게임이다. 이렇다 할 FPS킬러타이틀이 부족한 상황에 언토2k3는 방향을 잃은 FPS
유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사양 유저부터 고사양 유저까지 폭넓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마우스를 들고 로켓런처로 언토2k3세계 속으로 뛰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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