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함!

#PC

새로운 모습으로..
1989년, 첫번째 작품이 세상이 나왔을 때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현재의 20대 게이머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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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주었던 게임 중 하나인 심시티. 하지만 1편의 성공이후 출시된 2000, 3000은 1편에 비하면 그다지 크게 게이머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며 기억속에서 사라져 갔다. 필자의 경우도 심시티 1은 상당 기간 즐겼지만 그 후속작은 맛보기 플레이로 2000 의 경험을 조금 가지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이번 심시티 4의 리뷰는 3000 과의 비교는 없을 것이며, 가급적 심시티 4를 그 시리즈의 연장선이 아닌 독립된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쓴다는 느낌으로 이 리뷰를 작성하였다. 혹시 시리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등의 이유로 딴지를 걸고 싶으신 게이머가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구한다. 아, 리뷰가 늦어진 것도 이해를 해주시길...( 역자 주 : 한 5개월 걸렸나... -.- )

고사양.. 음 역시.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기 전부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들어보면 고사양을 요구한다는 이야기였는데, 도대체 얼마나 고사양을 요구하길래 그 난리를 쳤던 것일까.. 하지만 이 소문은 인스톨을 하고 플레이를 해보니 사실로 나타났다. 필자가 게임을 돌린 컴퓨터 사양인 펜티엄4 2.4Ghz, DDR 512 램, GeForce4 Ti 4400에서도, 확대를 하거나 축소를 할 때 어느 정도의 시간차를 보여줌은 물론 중반 이후로는 버벅임도 느낄 수가 있으니 정말 버거운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사양.. 음, 그러나..
하지만, 이렇게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돌려보니 만족하는가?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고사양으로 돌릴 만하다 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의 그래픽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그래픽이 정말 미려하다. 아니, 좀 더 큰 차원으로 얘기하자면, 도시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사실 기존 심시티 시리즈에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으나, 이 시리즈만큼 확실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일단 밤낮이 바뀌고, 하늘에는 구름이 떠다닌다. 미려하게 굴곡되어 있는 높은 산과 낮은 언덕 그리고,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푸르른 바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짐승들. 처음 지형을 디자인하는 화면에서 단순히 지형의 높낮이만 조정해보아도 이 게임이 주는 시각적 이펙트는 강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차츰 도시가 발달할 수록 그런 느낌을 더 받는데, 구름 사이로 날아다니는 비행기,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 땅 위의 자동차와 기차 등의 탈 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을 잘못했을 때, 파업하는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건물주위에서 항의하는 모습에서부터 부유한 집에 있는 풀장에서 노는 모습이나, 빨래가 날리는 모습 그리고 공장 지대에서 내뿜는 연기가 모여 스모그를 이루고 도시가 발전할 때 생기는 건물들이 철근상태부터 지어져 올라가는 모습 등 이 게임의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모습은 과히 쇼킹하다고 할 만하다. 이러한 세세한 묘사 등이 도시를 살아 움직이는 실제 도시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맥시스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경애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다.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말고도 귀로 들리는 효과에도 충실하다.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라든가, 항의하는 소리, 특히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고 달려오는 소리는 저 멀리서부터 가까이 오는 듯한 효과까지 주어서 단지 이 게임이 눈으로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귀로도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시각과 청각의 역동적인 모습이, 이 게임을 단순히 도시를 관리해서 키우는 그런 고리타분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보기에도 즐거운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준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심즈의 성공으로 그에 자극받은 맥시스가 심즈에서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것들을 심시티에 첨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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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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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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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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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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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는 소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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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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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조작
심즈에서 따온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좀 더 단순화된 인터페이스가 또다른 면이다. 처음에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아이콘이 몇 개 되지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심시티를 했던 기억으로는 화면 옆에 잔뜩 건설아이콘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되어 있다. 신 모드에서 쓰는 아이콘 따로, 시장모드에서 쓰는 아이콘 따로 이렇게 각각의 환경에 맞는 아이콘만을 보여준다. 이 역시 심즈에 길들여진 게이머들을 겨냥한 전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단순화된 만큼 게임에 접근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아이콘만 단순해진 것이 아니고, 실제 플레이에서도 게이머를 배려한 점들이 보인다. 일단, 지역을 생성하면 지역내에서 도로가 자동 생성되기도 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 곳은 한 지역만 전력선을 연결하면 나머지도 자동적으로 전기가 들어가며, 수도관도 영역을 갖고 있어 각각의 건물에 수도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이렇게 단순화되었다고 해서 심시티에 등장하는 건물들의 수도 얼마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하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850여개 이상의 다른 모습 건물이 등장하며, 심시티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테마건물 등을 다운받을 수도 있고, 첨부된 교통디스크에는 다른 탈 것들도 등장하므로, 게임의 접근성은 높이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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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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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지어지는 도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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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이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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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간의 상호작용
기존 심시티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점 중 하나는 바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기존의 심시티가 도시 하나를 키우는게 핵심이었다면 이번 심시티 4는 지역 내의 도시에 초점이 맞춰진다. 즉, 도시 하나하나가 지역내 다른 도시와 상호 작용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즉 이 도시는 상업도시로 키우고 바로 옆도시는 공업도시로 키우고, 혹은 중심도시는 하이테크 도시로 키우면서 옆도시들은 소도시로 키우는 등의 전략 구사가 가능하며, 도시 간의 거래 등을 통해 서로 간의 남는 자원을 돈이라는 매개체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어떤 한도시는 쓰레기 폐기장 도시를 만들 수도 있는 등 엽기적인 도시 운영도 가능하다. 필자가 심시티 4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데, 동적인 도시 모습도 훌륭하지만, 지역 내 다른 도시와의 상호작용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을 시뮬레이션한 점은 과히 놀랄 '노'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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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공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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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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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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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성에 따른 난이도의 장벽
게임플레이의 기본은 기존 심시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발전소 지어주고, 물 공급해주고 나름대로의 계획에 따라 주거구역, 상업구역, 공업구역을 지정해주면 지들이 알아서 발전한다. 그러던 중에 판단에 따라 편의시설( 경찰소와 학교, 소방소, 유흥 시설 )을 지어주면서 도시를 키워 나가면 된다. 하지만, 기본은 같아도 난이도에서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걸핏하면 재정이 빵꾸나기 일쑤다. 세금과 도시 교류, 법안 등을 통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지출보다 크거나 같지 않으면 게임이 점점 어려워지고, 게이머는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수렁에 빠지다가 나중에는 아웃당한다.( 필자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줄곧 몇번이나 아웃당했다. 아직까지도 고층 빌딩을 지어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건물들의 가격이 비싸고, 유지하는데 드는 돈이 많은 것이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건물을 유지하고, 짓는데 드는 비용은 비싸며, 이런 것을 통해 사실적인면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게임을 그저 즐기면서 멋진 그림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난이도가 확실히 있다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건물마다 유지비 게이지가 있어 각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그것마저 귀찮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잘못 만지면, 파업하고 난리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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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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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I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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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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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재앙들
이렇게 힘들게 지은 도시가 적자로 허덕일 때 사악한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재앙을 일으켜 아예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일순간의 도시가 내가 내린 재앙으로 잿더미가 되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이리라(음하하하...). 심시티 4에서의 재앙은 순전히 게이머 마음이다. 게이머가 내리고 싶으면 내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예전처럼 재앙이 올까 두려워할 일은 없다. 재앙의 종류도 지진, 운석낙하, 로봇 등 여러가지로 다양한 재앙을 한꺼번에 부를 수도 있다. 인간의 파괴 본능을 충족시키는 재앙 아이템도 심시티의 재미에 일조하는데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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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태권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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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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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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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운 심즈를 넣는 것은 거의 사기.
패키지에 보면 심즈를 심시티로 이주시킬 수 있다하여 심즈 팬들을 꼬드겼으나, 사실 그 기능 거의 아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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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이 밝혀졌다. 심즈가 하는 역할이라 하면,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특정 문제를 집어 내거나, 자신이 어디로 이사갔다, 일자리를 어디로 잡았다 등의 이야기만 할 뿐 특별히 심즈에서의 그런 아기자기한면은 볼 수 없고, 심즈에서의 특징도 거의 무시된다. 단지 얼굴 사진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달리 이야기하면, 게임 내 고를 수 있는 심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정도. 뭐 이런 것도 재밌다고 생각하는 게이머가 있으면 좋은 것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좋게 말하면 상징적인 의미 나쁘게 말하면 눈속임에 불과하다.

몇가지 단점들.
한글화도 재미있게 잘해놔서, 딱히 단점을 꼽을 수는 없지만, 굳이 몇가지 단점을 꼽자면, 일단 고사양. 이 문제는 앞에서도 얘기했다. 아마 1년 정도는 시간이 더 흘러야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유저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도로가 저절로 지어지는 것이 가끔 짜증이 나는데 이것은 내 맘대로 구역을 정하고자 할 때 가끔 발생한다. 좀 어려운 난이도 또한 단점으로 여겨진다. 또한 있으나마나한 심즈 캐릭터 넣기 기능과 도시 조언자들의 쓸데없는 이야기들. 마지막으로는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인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특정 목표가 있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좋아 단점으로 꼽은 것이지, 다른 게이머들에게는 단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시나리오가 있으면 고층빌딩도 보고 좋을텐데... 쩝..)

정점에 서있는 심시티
1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심시티. 심시티 4에서 그 정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사양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사실성을 강화하고, 도시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맥시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차후로 나올 심시티 5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으로 심시티 4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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