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이쿤 2의 첫번째 확장팩
' 왜, 패치를 CD에 담아 돈받고 파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 와키월드 플레이 20분 후.. 그리고 리뷰를 쓰려는 이 시점에서 필자의 와키월드에 대한 가장 지배적인 생각이다. 필자는 와키월드 플레이 내내 투덜거린 것밖에 한 일이 없었으며.. 지금부터 나올 이야기도 온통 필자의 투덜거림 뿐이다. 때문에 혹시나 롤러코스터 타이쿤(이하 롤코타)의 팬이시라면 조용히 창을 닫으시길 부탁드린다. 자, 그럼 이제부터 필자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조목조목 따져보기로 하자.
와키월드?
와키월드는 아시다시피 롤코타2의 첫번째 확장팩으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자의 마음같아선 확장팩이라 부르는게 아까운 정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확장팩이라 하니, 확장팩이라 불러줄 수밖에... 아, 2003. 12.4 두 번째 확장팩이 발매되어 판매 중이다. )여러 시나리오와
새로운 테마들의 추가를 자랑하고 있다. 사실 시나리오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테마가 없다면, 스타크래프트에 맵 몇 개 추가된 것과 다를 바가
없을테니 이는 어찌보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먼저 와키월드에 어떤 시나리오가 추가되었는지 보도록 하자.
현실적이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나리오
와키월드에 추가된 시나리오는 지금까지의 롤코타 시리즈에서 접한 시나리오와는 많이 다르다. 이는 추가된 시나리오들이 모두 현재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관광지를 토대로 만들어 졌기 때문으로 중국의 만리장성과 아메리카대륙의 황무지, 사막의 오아시스 등이 그것이다. 이런 사실적인
시나리오는 롤코타를 게임 속의 가상현실로서 만이 아니라 좀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므로 꽤나 쓸 만한 추가점이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그 상황과 목표들도 시나리오 배경과 잘 맞아떨어져 게임을 시작함에 있어 가슴도 조금 두근거리고 '이번 시나리오 잘~ 해봐야지~'하며
다짐도 하게 만든다. 일례로 필자가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만리장성' 시나리오의 경우 중국 당국에서 만리장성의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해
재정적 부담없이 정해진 부지에 좋은 놀이동산만을 만들어주길 바랬기에 필자는 이 안에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은 거의 다 해본 듯 하다.(
언제나 '돈'이 문제가 되어 놀이동산을 좀더 발전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필자로서는 대환영인 시나리오였다. )이 외의 다른 시나리오들도
나름대로 게이머를 끌어들일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 와키월드의 존재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와키월드의 존재가치는 이걸로 끝,
더 이상은 아무 것도 없다.

새롭게 추가된 시나리오들.
만리장성 시나리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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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과 어우러진 나의
놀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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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나리오
'불행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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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언제 바꿔줄 건데?
필자가 롤코타 시리즈를 접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불만점 들은 이번에도 고쳐지지 않았다. 필자가 불만인 것들이 무엇이냐고? 바로 아래에
나타나 있다.
멍청한 인공지능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그 화장실을 지나쳐 길거리에 자신이 공원에 와서 무얼 먹었는지 확인하는 손님들이나, 배고픔 수치가 최고에
달했음에도 햄버거가게를 지나가며 배고파서 집에 가겠다는 손님들, 고장난 놀이기구 연락을 받았음에도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해당 놀이기구로
가는 수리요원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춤추는 엔터테이너들, 갔던 곳 또 가고 또 가며 정작 가야 할 곳은 가지 않고 공원을 더럽히는
청소요원들.. 와키월드뿐 아니라 지금까지 롤코타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필자의 가장 큰 불만들이다.( 유독 이번에 이런 것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이제는 고쳐질 때가 되지 않았는가 싶어서다. )놀이동산 안에서 돌아다니는 NPC들의 지능은 도대체 몇이란 말인가..? 우리 동네에
돌아다니는 X개도 정해진 곳에서만 신진대사를 처리하것만.. 그들은 개만도 못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가?

바로 앞에 햄버거가게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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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덩어리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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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은.. 그저 그들만의 세계인가..?
이 이야기도 역시나 와키월드뿐 아니라 롤코타 시리즈 전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롤코타 시나리오 중에 보면 정

온라인 게임보다 더한 노가다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한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여겨지는 노가다성의
플레이..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롤코타는 온라인 게임보다 더한 노가다를 요구한다.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고 우리 놀이동산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지금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중인지, 내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살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일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놀이동산 손님들 전체의 행동과 의견을 반복적으로 보며, 놀이동산 전체를 훑어 보며
현 상태가 어떤지.. 직원창 보며 이것들이 어디서 농땡이 피우지는 않는지.. 그저 살피고 또 살피는 일 뿐이다. 그러면서 공원 등급이나
손님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 그게 다다. 놀이기구를 만들고 공원에 꽃이나 나무를 심으며 하나씩 만들어 간다는 생각은 처음 20분
정도가 끝이다. 차라리 온라인 게임에선 몬스터 사냥과 퀘스트라도 할 수 있고, 다른 게이머들과 채팅도 하고 여러 할 거리들이 있으나
롤코타엔.. 더 이상의 할거리가 없다. 뭔가 거리를 더 만들어 줘야 게임 속으로 게이머가 빨려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언제 고치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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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클릭.. 창 띄우고..
보고..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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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덩어리 CD..
롤코타 시리즈는 시스템이나 전체적인 측면이 워낙에 잘 짜여져 있어 버그 같은 것을 찾을 수 없고,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 전체적인
면을 크게 뒤집어 엎는다던가, 게임 그래픽을 3D로 바꾸지 아니하고는 크게 변화될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시나리오 몇 개와
놀이기구 몇 개 추가해놓고 확장팩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쪽에선 몰라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대박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깔끔한 그래픽과 초보자도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툼레이더 시리즈보다 더한 우려먹기는 이제 질릴 정도다. 조용한
시뮬레이션 보다는 화끈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화려한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많은 우리나라 게이머들을 위해서라도.. 계속적인
롤코타 시리즈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게임내에서 즐길 거리의 추가와 기타 시스템의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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