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게임으로...

#PC

왕건이 게임으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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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말저녁마다 사람들을 TV 앞으로 모으는 사극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태조 왕건이다. 태조 왕건의 인기는 대단하여 촬영장소가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정도인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실시간 게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트리거 소프트가 태조 왕건이란 동명의 이름을 가진 게임을 발표하였다. 태조 왕건은 출시전부터 홍보도 많이 하고 인기 사극을 든든한 배경으로 하고 있어 많은 게이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왔는데 과연 드라마만큼이나 완성도도 높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지 오늘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름은 왕건이긴 한데..
태조왕건은 이름 그대로 고려의 시조인 왕건을 중심인물로 하여 당시 후삼국을 대표하는 인물인 견훤과 궁예가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시나리오 모드는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며 게임의 곳곳에서 우리나라만의 정취를 다수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근거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나 게임의 겉 모습뿐이며 실제 게임에서는 사실성이라는 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우선 등장하는 유닛들이 완전히 판타지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유닛들인데 당시 중요한 군의 한 축이었던 해상 유닛들은 존재하지 않고 엉뚱하게 비행 유닛들이 등장하거나 용, 주작, 사천황 같은 소환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제작사 측에서 사실성보다는 게임성이라는 곳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을 말하며 어느 쪽이 좋다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문제인데 필자 개인적으론 왕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실성에 조금 더 표를 던져주고 싶다. 당시에 존재할 만한 유닛들을 게임이라는 틀에 맞춰서 개발했더라면 지금처럼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을거라는 말이다. 물론 이런걸 생각하지 않고 게임만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지금과 같은 설정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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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에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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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쓰는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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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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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만의 개성은...
태조왕건은 다년간에 걸쳐 실시간 게임을 제작한 바 있는 트리거소프트의 작품답게 지금까지의 게임들과는 차별되는 모습들을 꽤나 많이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으론 건물 건설 방법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밑에서 자세하게 설명할테니 넘어가도록 하고 좀 세부적으로 구별되는 왕건의 개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유닛의 세부설정에 있어 다른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 왕건은 각각의 유닛이 기본적인 특성에 따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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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능력치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인간형 유닛은 생명력과 사기를 병기형 유닛은 무기의 내구력을 마법형 유닛은 마법의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각각의 유닛을 단순하게 마구 만들어 내는 방식이 아니라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며 특히나 실시간 게임에선 잘 보이지 않는 사기란 개념을 신경써야 한다. 사기는 유닛의 공격력에 영향을 주는데 평소에는 조금씩 떨어지다가 전투를 하게 되면 올라가고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 더 많이 오르게 된다. 또한 왕건에서는 날씨가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비가 내리면 병기가 녹이 쓸어 내구력이 감소한다거나 유닛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거나 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뿐이 아니다. 태조왕건은 자원채취 방식 역시 독특한데 기존의 게임들이 자원을 모아서 저장소로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반해 이 게임에선 자원이 있는 곳에서 모으기만 하면 된다. 즉 다시 말해 멀티의 개념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태조 왕건에는 지하맵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말 그대로 지하에 길이 존재하고 이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지하맵에서는 건물을 건설하는 것은 할 수 없으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을 뒤를 기습하는 것이 가능하며 병기들이 지하에 대피해 있으면 비가 올 때 발생하는 내구력 감소도 방지할 수 있다. 이 말을 잘 생각해보면 지하맵으로 인하여 지금까지의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상황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하지만 현재는 지하맵이 생각처럼 그리 게임상에 필요한 부분이 없어 계속적인 패치로 이를 좀더 보강해야 할 것 같다.)

특이한 건물 건설 방식
전략게임에서는 건물의 건설 순서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펼쳐지기 때문에 건설 방식은 상당히 중요한 게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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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분이다. 태조 왕건은 바로 이런 건물 건설 방식에서 다른 게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각각의 건물이 따로 존재하는 건설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에 계속해서 부가적으로 건물을 더 증축하게 하는 방식 즉 에드 온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에 게임을 진행해보면 왕궁이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화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하지만 이런 왕궁은 더 이상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왕궁자체가 증축되고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넓은 땅은 거의 필요가 없다. 이런 증축의 개념은 불필요한 땅의 낭비를 막아주고 유닛들의 길찾기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상당히 발전한 게임 방식이라 생각된다.

그래픽이 조금은..
그래픽 부분에서 왕건은 최신의 게임들에 비하면 그리 뛰어난 퀄러티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게임의 오프닝 동영상부터 요즘 게임 답지 않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 그래픽 부분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는 게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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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그대로 유지가 된다. 지형의 표현에 있어서 낮은 언덕이나 성곽등이 표현된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맵의 표현에 너무 인색해 지형에 따른 분위기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며 강(?)과 같은 물이 나오는 곳에서 물의 표현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건물 역시 에드온 방식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그리 많은 건물이 필요가 없었던 덕분인지 디자인들이 거의가 비슷해 보인다. 이 외에도 몇몇 유닛들의 디자인이 너무 하다 싶을 정도의 모습을(대표적으로 용.. 너 혹시 지렁이 아니냐?)보여주는 것도 아쉽다. 그렇지만 왕건의 그래픽은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의 단점들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기는 하다. 바로 실시간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부분의 그래픽이 효과나 파괴 장면에서 상당히 자세하면서도 화려한 것이다. 또한 단순한 건물의 모습에 비해 건물의 발전 모습은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건물이 발전함에 따라 장식들도 달라지고 계단도 더 놓여지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운드는 괜찮네..
그래픽에 비해서 사운드는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게임과 적절하게 어울리는 음악들과 효과음들이 무난하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나 전투 중 나오는 유닛들의 효과음은 흔한 말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호쾌한 음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할만 하다. 굳이 사운드에 있어 흠을 잡자면 드라마에서 사용된 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과 패치전에 몇몇 사운드 효과에서 문제가 생긴 것 정도라 하겠다.

멀티플레이가 재밌네...
태조 왕건의 멀티플레이는 트리거넷을 통해 최대 8인까지 동시 플레이를 지원하는데 플레이 결과 상당히 원활한 게임 진행을 보여주었다. 속도는 물론 안정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으며 게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미 역시 풍부한 편이었다.

아쉬운점들..
제작 기간이 짧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태조왕건은 여러 면에서 부족한 면을 보인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은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대수롭지 않을지 모르나 결국 다른 게임과의 비교를 통해 값비싼 대가를 치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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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하는 부분인 만큼 제작사에서 차후에 제작하는 게임에서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았으면 한다. 명작이니 대작이니 하는 게임들은 바로 이런 사소한 부분들에 신경 쓰는 게임이란 걸 제작사가 명심하기를 바란다. 태조 왕건에서 지적하고 싶은 여러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게임의 밸런스 부분인데 계속적으로 패치가 되어 밸런스가 맞추어 지고는 있다고 해도 왜 이런 밸런스가 출시전에 미리 맞추어 주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맞추어 주는지...(솔직히 요즘 나오는 국산 게임들은 내놓고 문제되면 패치 하면 되지라는 생각들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 도저히 베타테스팅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또한 밸런스와 더불어 국산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게임의 버그 역시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국산 게임에서 버그라는 글자들이 나오지 않는 날은 언제일지... 이 외에도 자잘하게 지적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요약하자면 소비자들을 위한 정신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체적으로 제작사에 편한 방향으로 되어 게임이 제작되었다고나 할까...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면..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은 단순한 게임의 재미뿐 아니라 교훈을 주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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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인 태조 왕건에서는 너무나도 게임의 재미적 측면에 집착한 나머지 게임으로 보았을 때는 재미있을지 모르나 왕건이라는 소재와의 결합적인 측면에서는 어설픈 게임이 되고야 말았으며 게임의 뒷마무리 부족으로 인하여 자신의 점수를 자신이 깎아 버리는 행동도 보였다.(혹시 아는가 이 게임을 플레이한 어린아이들이 후삼국시대에 용이 날아다니고 하늘에서 비행기(?)들이 날아다닌다고 생각할지.. 아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어린아이들은 침대가 가구가 아니라고 여긴다는 말... 모 회사의 광고덕에 말이다.)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게임으로만 바라본 왕건은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측면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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