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부대의 자유와 진실을 위한 사투
무정부 상태가 온 후 살아남은 군인들
솔저 오브 아나키. 아나키(Anarchy)라는 것은 무정부상태, 어떤 행동을 해도 누구도 제약하지 않는 혼란 상태를 말한다.
솔저(Solider)는 군인. 그렇다면 이 솔저 오브 아나키란? 이 게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구가 무정부 상태에 빠진 이후 살아남은
소규모의 군부대를 이끌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사악한 무리를 타도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밀리터리 매니아를 비롯한 전쟁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크게 반길 게임이 나온 것이다.
무정부 상태에서 군인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그들의 앞길에는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플레이어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있을 뿐. 미스터리와 스릴이 가득한(?) 솔저 오브 아나키의 세계로 떠나보자.

탱크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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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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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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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난이도
솔저 오브 아나키에서 플레이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해 지구가 전멸의 위기를 맞게 되자 그 질병을 피해 지하벙커로 피신해서 겨우
살아남은 소수의 병력을 이끌게 된다. 이들은, 질병이 잦아든 후 다시 지상으로 나와 혼란에 빠진 지상에서 정의를 위해 활약하게 되는데,
질병을 일으킨 원인을 찾는 동시에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들을 어떻게, 얼마나 잘 이끌 것인지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이 게임은 코만도스와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즉 자원을 이용해 건물을 짓고 유닛을 생산하는 그런 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주어진 유닛과 주어진 물품을 이용해서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를 하고

코만도스를 해보지 않았거나 이런 게임을 해 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대할 때 최대한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침착하게 진행해 볼 것을 권한다. 상황이 아무리 급박하게 변해도, 갑자기 아군의 절반이 죽어 나가도, 어디선가 갑자기 적의 탱크가 몰려와도 침착하게 행동한다면 해결책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게임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반드시 미션을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지뢰를 밟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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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를 겨우 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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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무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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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처음 시작했을 때 그래픽이 약간은 부실한 듯 보였다. 왠지 유닛이 각이 많이 져 보이고, 화면을 좌우상하로 이동할 때의 모습도 조금 어색해
보이고 유닛의 행동도 유닛 컨트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어색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 시작할 때의 기우에 불과했다.
먼저, 유닛의 폴리곤 수가 부족해 각이 져 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화면을 크게 축소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커맨드 앤 컨커 :
제네럴' 에서 유닛의 모습을 확대하면 굉장히 허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이 게임은 무진장 넓은 맵 위에서 펼쳐지는데,
얼마만큼 넓은가 하면 적 유닛의 위치만 제외하고 화면

화면을 이동할 때 마우스를 옮기는 것이 조금 어색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광대하게 넓은 맵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마우스 가운데 버튼(또는 휠 클릭)을 이용해 화면을 여러 가지 각도로 회전시켜서 볼 수 있는데, 익숙해 진 후에 보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카메라에서 지상을 촬영하고 있는 것 같은 카메라 구도라고 할까?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전술을 구사하다 보면 어떤 때는 시야의 이동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게임에서는 이런 자유로운 시점을 이용해 어떤 구도에서든 화면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화면을 돌려서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다. 특히 이 기능을 활용해서 건물이 많은 곳에서 시가전을 벌일 때 적절한 화면구도를 정해놓고 전투를 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시점이 고정된 게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묘미라고 하겠다.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안개, 저녁노을, 떠오르는 해를 비롯한 각종 배경효과는 치열한 전투에 지친 플레이어에게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 줄 정도로 아름다운 효과를 보여 준다. 해가 져 가는 모습은 정말 평화로워 보인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마우스 휠로 확대/축소를 하고, 휠 클릭으로 화면 회전을 하기 때문에 휠 클릭이 가능한 휠 마우스가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긴 요즘은 그런 것이 추세니까 많은 유저들이 이미 휠 마우스를 가지고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휠 마우스가 없다 해도 키 설정을 이용해 키보드의 키를 이용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원활한 컨트롤을 구사할 수는 있다.

세세한 모습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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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면 그대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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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동적인 구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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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해가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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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같지만 전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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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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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의 사실성
이 게임에서 모든 유닛은 공격할 때 탄환을 소모한다. 기관총을 들고 있다면 기관총 탄환을 소모하고, 탱크는 탱크포탄을 소모하고, 로켓포는
로켓을 소모한다. 그런데 이러한 탄환은 언제나 한정되어있다. 즉 탄환 하나를 낭비한 것이 나중에 유닛의 생사와 직결될 수도 있고, 그 낭비한
탄환 한발이 강력한 화력의 로켓이었다면 그 낭비는 두고두고 쓰라리게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게임의 난이도를 올리는데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이 말은 총알 한발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진정 이 게임의 난이도를 극악이라고 말 할 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게임에서도 상점이라는 것이 있어 필요한 물품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있다는 것이다. 그

매니악한 게임성, 그래도 게임은 게임이다
매니악한 게임이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매니아 취향의, 대중적이지 않은, 독특한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매니악한
게임이라는 말은 이 게임에 붙이기 좋은 말이다. 그 이유는 먼저, 많은 부분에서 게이머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이나
차량이 장비할 수 있는 수많은 물품을 정해줄 수 있고, 사람들이 걷거나, 낮은 포복을 취하거나 하는 자세명령, 정찰명령, 적의 공격에 대한
대응수준의 설정 등 게임 내 명령을 비롯해 무기의 장비, 기술의 학습 등 많은 부분에서 게이머가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그
말은 곧, 게임을 하기 전에 이 게임의 진행방식에 대해 조금 많이 익혀야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진행 방식에
관한 부분은 모든 게임제작자가 고민하는 부분인데, 일단은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게임의 자유도를 높이는데
크게 한 몫을 한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이를 이용해 다양한 전술, 전략을 생각하면서 게임의 진행을 자기의 방식대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수많은 게임이 발매되었지만, 그중 인기가 있었던 것은 어떻게든 게임을 하는 사람의 의지가 개입되어 스스로의 의도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은 게임 제작자들이 어떤 식으로 게임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좋은 예다.
게임이란 정해진 답을 써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을 즐기는데는 좋을지
모르나, 게이머들이 처음 그 게임을 대할 때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아무리 익숙해지면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처음부터
부담을 가지게 되어 익숙해지고 싶지 않아진다면 무슨 소용인가. 이 게임은 수많은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일일이 지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환영받을만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사실성 넘치는 부분도 있고, 게임 같은 부분도 있다
솔저 오브 아나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무엇보다도 세밀하게 묘사된 차량의 그래픽일 것이다. 차량의 모습은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 차량을 토대로
만들어 졌으며, 바퀴 돌아가는 모습, 포탑 돌리는 모습 등 탱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잘 만들어져 있다. T-55, T-80 등의 러시아 전차나 M1A1 에이브럼스 전차 같은 미국전차도 정말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되어있어 게임을 하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또한 소리도 거기에 걸맞는 세밀함을 보여주었는데, 포탑을 돌릴 때 나는
소리나 이동할 때 무한궤도가 삐걱거리는 소리 등 각 차량이 동작할 때마다 거기에 맞는 소리가 나서 굉장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헬리콥터는 근처에 있으면 다른 소리가 묻힐 정도로 큰 소

이렇게 사실성으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지만, 역시 게임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물론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탱크가 코앞에 있는 목표에, 그것도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목표에 포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원래 탱크는 그 덩치만큼 둔한 면이 있어, 탱크 앞에 바싹 엎드려 있으면 포격은커녕 앞에 뭐


누구나 헬기를 쉽게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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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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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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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 그럴 듯 하지만 후반이 좀 부실하다
뒷심부족인가? 미션구성은 왠지 조금 아쉬운 감이 남는다. 여러 가지 시스템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미쳐 그것을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 같다. 초반부에는 잘 짜여진 스토리로 기대를 갖게 만들지만 조금 익숙해질 만 하면 게임이 끝나버리는 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다.
하긴 난이도가 있으니 미션 자체의 길이는 좀 짧다고 해도 직접 게임을 하는 시간, 플레이 타임은 그다지 짧지 않기는 하다. 미션을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거나, 게임을 다시 로드하는 시간까지 따진다면 플레이 타임은 게이머의 숙련도(?)에 따라 40~80시간 정

옥의 티를 꼽으라면
이 게임은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를 잘 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딱 하나, 사실을 무시한 부분이 있다. 다른 부분에서는 게임적인
상상력이 적용된 부분도 있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설정에 있어서는 사실성을 지키고 있는데 유독 이 부분에서는 웬일인지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그것을 그건 바로 총기의 탄약과 관련된 부분이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RPK라는 총과 M60이라는 두 총은 똑같이 7.62mm 탄약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RPK는 바르샤바조약기구(WTO)규격의 7.62 X 39mm 탄을 이용하고 M60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규격의 7.62 X 51mm 탄을 이용한다. 탄환의 둘레는 같지만 길이가 달라 서로 바꾸어 쓸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지적하는 건 왠지 너무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정도를 지적할 만큼 다른 부분은 정말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성의 예를 들면, Mig-29 전투기는 공기흡입구 위쪽에 또 다른 공기흡입구가 있어 이륙시 양력을 얻는 동시에 야전에서 운용시
지면에서 올라오는 흙먼지를 빨아들이지 않게 설계되어있는데, 그것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포탄의 종류도 현실성이 있어, 날개안정식
운동에너지탄(APFSDS) 같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나 알아볼 만한 무기도 등장한다. 이 정도면 총기의 탄약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지적할만 한 것이다. 그리고 또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한글화에 허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옵션에서 보면 '켜기' 라고 쓰여야 할 것이 '키기'
라고 적혀있는 등 곳곳에서 바르지 않은 한국어가 쓰인 모습이 보인다. 비속어 같은 것은 게임의 분위기를 살릴 때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쓰인다면 문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또한 존댓말을 썼다, 반말을 썼다 하는 한글화의 고질적인 문제도 약간 보인다. 그 정도를 빼놓고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정도의 한글화라고 보인다. 어차피 음성은 전부 영어고, 텍스트만을 한글화 한 것이기 때문에 더 지적할 부분도 없다.

APFSDS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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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Mig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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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기'? 켜기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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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필자는 이 게임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참 힘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게임을 침착하게 했다면 더 쉽게 게임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필자도 어쩔 수 없는 다혈질 한국게이머인가 보다. '빨리빨리'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 하지만 이 게임은
정말 오랜만에 나온 매니아 취향의 전쟁게임이다. 어떤 점에서는 과거 인기있었던 게임인 X-COM 시리즈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많은
병사와 차량을 이용하고, 그것들에 플레이어가 직접 자기가 원하는 무기를 장착해 준 후 전투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걸로 보면 이 게임도
독창성 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좋은 예를 따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여러 요소를
조화롭게 혼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급품을 적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절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아군의 공격에 하나씩 실감나게 쓰러지는 적의
유닛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플레이어가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중요한 아군이 하나씩 죽어 나가는 느낌을 알고 싶다면 이 게임을 꼭 한번
해보기 바란다.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만 아니라면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게이머에게 권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이없는
설정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차분히 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
그리고, 어려운 난이도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은 놓칠 수 없는 도전이 될 것이다.

합동공격을 감행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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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히 보이는 문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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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포는 지상공격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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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브리핑은 입체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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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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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있는지 찾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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