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교통 문제, 내가 해결한다.
아동을 겨냥한 게임인가?
필자가 리뷰를 하기 위해 집어온 게임이 바로 「써니 하우스」와 「트래픽 타이쿤」이었는데, 굳이 이런 타이틀을 고른 이유는 필자의 컴퓨터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저성능에서도 돌아가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라면 두 타이틀 모두 "아동용 or 여성용"을 노린 것 같다는 냄새가 풍겼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가 중학교 때
「심시티」 같은 PC용 시뮬레이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케이드, 콘솔을 좋아하며 가장 자주 하는 장르가
액션, 슈팅, RPG 등이기 때문에 솔직히 "PC용 시뮬레이션 게임은 대부분 복잡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그런 복잡할 것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은 플레이하기가 껄끄러웠다(그냥 혼자 즐기기 위해서라면 상관없지만 리뷰를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빨리 클리어를 해야 할 것
아닌가…). 때문에 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아동 or 여성을 겨냥한 듯한 게임이라면 그리 복잡하지도 않을
테고 마음 편히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덥석 집어 들고 오게 되었다. 일단 「트래픽 타이쿤」의 케이스를 보면 PC용 게임
케이스라기보다는 어린이용 장난감 케이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케이스의 재질이나 디자인도 그렇고 표지의 그림들은 흡사 어린 아이였을 때라면
누구나 즐겨봤을 법한 「레고」를 떠올리게 만든다(그렇다고 「레고」가 어린이들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는 뜻은 아니다). 동봉되어 있는
매뉴얼도 갖가지 사진을 첨부해서 두껍게 만들었기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게임 그 자체! CD를 넣고 인스톨을
끝내고 드디어 게임을 시작했는데 게임을 접했을 때의 첫 느낌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게…대체 뭐다냐?"
정말로 아동을 겨냥한 게임인가?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타이틀 화면에 4가지 메뉴가 뜬다. "생활유형", "임무유형", "게임저장", "랭킹", "종료"인데, 중요한 것은
임무유형과 생활유형이다. 임무유형은 가장 기본적인 모드로, 플레이 할 맵과 상황, 클리어 조건 등이 정해진 미션들을 차례로 플레이해야 한다.
반면에 임무유형은 플레이 할 맵과 상황, 클리어 조건 등, 게임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모드로, 일종의 스테이지
셀렉트 or 시뮬레이션 모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유형 시작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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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적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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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유형 시작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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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처음 접했던 필자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으므로 한국인답게 가장 왼쪽에 있던 메뉴를 선택하고 무작정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미션이 시작되었으며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6번이 넘도록 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게임의 난이도가 지독하게 높거나, 필자의 시뮬레이션 게임 공략 능력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거나, 어딘가 게임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필자가 모르는 보조 시스템 같은 것이 있거나, 이 셋 중에 하나일 텐데, 덕분에 그 두꺼운 동봉 매뉴얼을 5번이 넘도록 정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렇다할 만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 일단 「트래픽 타이쿤」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튜토리얼이 부실하여 게임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종류의 게임을 거의 접해보지 못해서 평가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이 필자와 같은 라이트 유저를 노린 게임이라고 본다면 오히려필자의 평가가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물론 이런 종류의 게임에 익숙한 베테랑 플레이어들이라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니 이런 단점은 배제해도 좋을 듯). 우선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에 각종 아이콘들이 널려있는데 요즘 게임에 흔한 설명창이나 말 풍선하나 없다. 마우스를 아이콘으로 가져가면 해당 아이콘의 기능에 대한 설명 같은 것이라도 나와 줘야 뭘 어떻게 할 텐데, 아무 설명도 없이 곧바로 게임은 시작되고, 아이콘들은 널려있고 기능이나 현재 진행상황이 어떤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으니 처음부터 막막할 수밖에 없다. 물론 두꺼운 매뉴얼이 게임에 동봉되어 있기는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텍스트로 된 설명을 꼼꼼히 읽어보고 난 후에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게임 내의 튜토리얼 부재는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왔다. 그럼 "게임 내에서 튜토리얼이 없으니 대신 친절하게 자세한 매뉴얼을 동봉해 줬는데 그걸 보면 되지, 뭐가 불만이냐?"라는 반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듯이 게임의 시스템은 직접 체험을 해보면서 익히는 것이 제일이다. 글을 아무리 읽어보고 달달 외워봐야 그 글에서 설명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 용어는 뭘 의미하는 것인지는 직접 게임을 접해봐야 이해를 할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다가 궁금한 점이나 의심나는 부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펼쳐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매뉴얼의 의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애초부터 진행방법 자체를 몰라서 중간 중간 매뉴얼을 볼 기회조차 없으니 원…. 덕분에 10분 정도 이것저것 눌러보며 어떻게든 게임을 진행해보려고 악전고투를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게임을 종료, 매뉴얼 정독을 시작했다(10분 동안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리뷰 끝부분에 적혀있다). 하지만 각종 정보가 망라된 이 두꺼운 매뉴얼 역시 너무 두껍고 자세하기 때문에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뉴얼의 구성은 크게 인스톨 방법, 게임 인터페이스 및 조작설명, Q&A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게임의 각 요소에 대해 영역별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하지만 당장 게임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는 초보에게는 아직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보까지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럽다. 이런 매뉴얼 구성은 위에서 말한 대로 게임을 진행하다가 잘 모르는 부분이나 세세하게 알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경우에 부분적으로 찾아서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결국 게임 내 튜토리얼이나 동봉된 매뉴얼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에게는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소리. 결국 필자는 게임 한 번 해보고 매뉴얼 한 번 정독하고 게임 한 번 해보고 매뉴얼 한 번 정독하고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야 겨우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라이트 유저를 겨냥한 듯한 외관과는 달리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라이트 유저를 겨냥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우선 이 게임이 뭘 하는 게임인지부터 알아보자. 필자는 처음 이 게임을 할 때 정확히 뭘 하는 게임인지 몰랐다. 무슨 건물을 지어야
하나, 전선을 연결해줘야 하나, 심시티 같은 게임인가 생각했는데, 「트래픽 타이쿤」에서는 제목이 나타내는 그대로, 교통에만 신경 쓰면 된다.
물론 건물을 짓는 것도 가능하지만, 지을 수 있는 건물은 견인차를 둘 수 있는 차량보관소, 차량 20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지상 주차장과
차량 50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주차 빌딩뿐이기 때문에 "건물을 짓는다"라는 행동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게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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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차량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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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지상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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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효과가 좋은
주차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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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을 써서
교통정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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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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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조건은 ○개월 내에 소지금을 ○원 이상, 해당 도시의 인구를 ○명 이상, 만족도를 ○ 이상으로 올리는 것. 그리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해야 할 행동은 도로 개통 및 표시선 작성, 교통정리, 주차 공간 마련, 버스 노선 개통, 도로 보수, 치안 유지가 전부(특히 도로 보수와 치안 유지는 공사차와 경찰만 많이 배치하면 되기 때문에 신경을 꺼도 되는 부분이다). 전입인구는 도시의 만족도가 올라가면 따라서 올라가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도시의 만족도다(필자도 미션 1을 6번의 시도 중에 4번은 인구, 자금을 모두 여유롭게 클리어 했지만 그 놈의 만족도 때문에…). 문제는 바로 이 만족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건물의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데, 건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건물로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건물까지 버스가 오도록 한다거나, 그 건물 옆에 주차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매뉴얼에는 써있다. 버스는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모든 건물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하는 것은 솔직히 힘들고, 주차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법인데, 실제로 주차공간을 만들어줘도 승용차를 이용해서 그 건물에 오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그렇게 한다고 만족도가 무조건 올라가는 게 아니다. 더구나 그 주차공간때문에 교통난도 심각해지고….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위에서 설명한 지상주차장이나 주차 빌딩은 아무 곳에나 지을 수 없고, 미션이 시작될 때 미리 정해져있는 예정지를 구입하고 그 예정지에 건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건물의 바로 옆에 예정지가 없다면 그 건물의 도로 옆에 P마크를 찍어서 주차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곳이 예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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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 구입을 하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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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차장이 옆에 있는
건물은 행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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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의 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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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에 P마크를 찍어
주차공간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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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에는 P마크를
찍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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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주차공간 하나에는 차량 한 대만 주차할 수가 있고, 이런 주차공간으로는 진행 중인 차량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도로를 일직선으로 지나가던 차량도 주차공간이 나타나면 옆으로 스윽 피해서 지나가야 한다. 2차선 도로에서는 옆으로 스윽 피할 공간이 아예 없기 때문에 주차공간을 만들 수 없게 한 것 같은데, 4차선 이상의 도로라고 할지라도 주차공간을 만들면 도로가 좁아지고, 차량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그만큼 교통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보통 승용차를 가지고 어딘가로 갈 때 어떻게 주차하는지 생각해본다면 이런 시스템은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게다가 이렇게 주차공간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확실히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버스 노선을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필요한 버스 대수에 비해 소지자금이 너무 모자란다. 이건 생활유형이 아니라 임무유형으로 가도 마찬가지인데, 설정할 수 있는 최대자금이 200000원 뿐. 하지만 승객이 만족할 정도의 편리성을 지닌 버스는 너무 비싸서 많이 구입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구입하면 많은 버스가 노선을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그냥 가버리는 사태가 빈번히 일어난다. 보통 필자가 사는 동네 근처(하남시)에서 출발해서 광화문까지 가는 1007번 버스가 총 40대 넘게 운영되는 걸로 아는데, 필자는 자금이 모자라서 게임 내에서 보통 많아봐야 노선 하나에 5 ~ 6대 배치하는 것이 한계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전입인구가 늘어나고, 그만큼 건물도 늘어나기 때문에 계속 교통에 신경을 써줘야 하고 새로운 버스 노선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게임 후반에 들어가면 이미 자금이 바닥나서 어떻게 해 볼 도리 없이 막연히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자금 문제에 관해서는 필자의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보통 게임을 접해서 최초로 수행하게 되는 미션 1에서 6번 정도 끈질기게 도전을 했는데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면 솔직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버스구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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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을 하나만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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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겨우 이 정도 수만
운영해도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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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유형에서도
최대자금은 이게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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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소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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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지나면 다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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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사건발생
또 한 가지 큰 불만점이라면 도대체 대책이 없는 사건발생이다. 도로를 만들고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버스 노선을 만들어주기만 하는 단순한
플레이에(…라고는 해도 필자에게는 이것만으로도 벅차다)조금씩 변화를 주고 플레이어를 긴장시켜 주기 위해서인지, 게임 도중에 간간이 돌발사태가
발생한다. 취객이 도로에 등장해서 교통을 방해한다든가 야구대회나 영화제 등이 열려서 사람들이 특정 장소로 몰린다든가 교통사고가 일어나 교통이
마비된다든가 경찰, 보수 인원들이 파업을 일으켜서 일을 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인데, 이 대부분의 문제들이 지닌 공통점은 바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야구대회나 영화제처럼 특정 건물로 차량들이 몰리는 사건은 그 건물 주변에 서둘러 주차공간을 마련해준다든가 근처
사거리에 교통경찰을 배치해준다든가 하면 해결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다른 사건들은 그냥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취객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바로 옆을 경찰차가 지나가야 하는데, 경찰차의 순찰 루트는 컴퓨터가 임의로 정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그냥 운
좋게 경찰차가 취객 옆을 지나가기를 바랄 뿐). 아이콘 중의 하나인 "단속강화"를 취객이 나타난 도로 옆에 세우면 경찰차가 그 부근의 순찰을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단속강화를 한다고 해도 곧바로 경찰차가 오는 것도 아니고 이 아이콘의 가격이 좀 비싸기 때문에 취객이 나타나는 족족
설치를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게다가 취객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당연히 엄청난 교통혼잡이 발생하는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위 차도의 교통 흐름은 이것 때문에 막히므로, 반드시 구급차 혹은 소방차가 사고 현장에 오기를 기다려야만, 순조롭게
사고 현장을 제거할 수 있다"…라고 친절하게 매뉴얼에 써있다. 아니…구급차나 소방차가 현장에 오기를 "기다려야만" 순조롭게 사고 현장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게 해결책이 된단 말인가? 사건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플레이어의 능력으로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을 해야 할 텐데 해결법이 없는 사건은 게임에서 있으나 마나 아닌가? 물론 이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교통상태가 나쁘지 않도록 미리
계획함으로써 예방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그게 쉬우면 이 말을 안 하지…). 하지만 보수인원이나 경찰파업은 예방도 불가능하고 해결도 불가능한
어이없는 사건. 인원상태에 대해서는 월급도 정해져있고, 딱히 경찰이나 보수인원에게 시킬 수 있는 일도 없다. 그런데 뭐가 불만인지 파업만
하고 요구조건을 말하지도 않는데 플레이어에게 뭘 어쩌란 말인가.
이런 사건은 그나마 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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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취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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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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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이 나면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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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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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가 즐겨야 하는 게임인가?
아무리 봐도 겉보기로는 아이들이나 라이트 유저를 노린 듯하지만 정작 접근성은 떨어지고 인터페이스는 불편, 난이도는 높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게임, 「트래픽 타이쿤」. 솔직히 이런 시뮬레이션 류의 초보라고 자부하는 필자의 견해로는 초보들이 즐겨야 하는 게임은 아니다.
겉보기에는 좀 더 복잡해 보인다고 해도 차라리 「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은 게임을 접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뭐, 사실 "교통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달고 있는 게임은 「트래픽 타이쿤」뿐이니 평소 대한민국 서울시 시장님도 고민하는 교통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해보는 것도 좋겠다. 막상 여기까지 쓰고 보니 엄청난 비판만을 늘어놓은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만
받은 것은 아니다. 하나씩 시스템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 고민 고민해서 버스 노선을 만들어 사람들이 과연 탈지 두근거리다가 사람들이 정류소로
몰려들 때 느끼는 기쁨, 반복 플레이를 통해 도시의 만족도를 올리는 성취감 등, 많은 재미를 느꼈고, 앞에서 비판을 한 정도로 칭찬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재미는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뭔가 이 게임만이 가지고 있으며, 이
게임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필자는 「트래픽 타이쿤」만이 지니고 있는 그런 재미를 찾지 못했다. 솔직히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까지 비판만 늘어놓은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분명 이 게임에도 어딘가에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게임의 리뷰를 담당한 필자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고, 필자는 필자가 플레이하며 느낀 그대로의 감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애썼을 뿐. 애초부터 리뷰를 써야 한다고 압박감에 시달리며 끈질기게 생활유형을 잡고 늘어져서 더욱 그렇게 느낀 것일
지도 모르나, 마음 편하게 즐겼다고 해도 이 게임에 그렇게 만족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불만점 하나라면 게임의 진행 속도를
"빠르다, 느리다, 정지"의 3가지로 변경할 수 있는데 정지 상태에서는 일체의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 특히 게임은 정지 상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초반에 필자가 썼듯이 이것저것 마구 눌러봤는데도 아무 것도 실행되지 않아 이게 대체 뭔가 생각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혹시나 이
게임을 플레이 할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자처럼 처음부터 생활유영을 선택하지 말고 임무유형을 선택해서 쉬운 난이도부터 도전을 해보자.
실제 이런 도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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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마크는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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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선 넣는 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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