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필자 최대의 실수 ㅠ_ㅠ
필자가 게임그루에서 필자로 일한지도 벌써 4개월이 되었다. 그 4개월 중 플레이하고 정말 심하게 재미가 없거 나
게임 같지 않은 게임은 없었다.(물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은 있었지만..)이 게임 역시 처음에는 월트디즈니에서 내놓은 보물성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해보니 정말 이게 게임인가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깝다고나 할까. 게임 자체는 상당히 독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물성의 애니메이션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는데다가 게임의 템포도 상당히 엉망이었다. 결국 진룡필자는 이런 게임을 플레이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 했다나 머라나~~~
어떻게 전략 시뮬레이션이 된거지?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보물성에 있던 배와 우주공간이라는 것을 활용하여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배들끼리의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역시나
배끼리의 싸움이라면 전략 시뮬레이션이 가장 알맞았던 것일까? 게임의 장르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일반적인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일단 전략 시뮬레이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유닛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있는 것은 큰
배와 작은 배뿐이며 무기 역시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전략이라는 말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단순하게 이동과
공격밖에 할 수가 없다. 거기에 유닛 생산이라는 것도 없다. 일반적인 전략게임은 유닛을 만든다거나 불러낸다거나 해서 유닛을 생산하고 수를
늘려 게임을 풀어 나갈 수 있지만 보물성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배를 가지고 더 이상 늘어나는 유닛없이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물론 각
미션당 주어지는 유닛의 수는 다르다.)그렇기에 게임의 다양성이 떨어지게 되며 진행 역시 지루하다. 거기다 보물성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게임
내에서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 이 게임에 나오는 것은 캐릭터의 얼굴과 음성뿐, 캐릭터보다 오히려 배가 비중이 더 크다.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활용하려면 캐릭터성을 더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애니메이션의 성격상 전략 시뮬레이션은 무리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제대로 된 전략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의 요소도 잘 활용하지 못했으니 최악의
선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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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신경쓴 그래픽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지지만 그래픽 하나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물론 육지에 해당되는 섬 같은 곳들의 표현도는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그래픽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우주공간에 있는 운석이나 블랙홀 같은 것까지 세세히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며 특히 배의
경우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그 배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배의 속성설정을 잘 해놓아 배가 파괴되는 장면이 참으로 세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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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서 못하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과 게임이 너무나 지루하다는 점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부터 짚어보자. 예전 월트디즈니에서 만든 2D게임들은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특히나 필자가 해본 게임
중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으로 기억되는 알라딘은 액션 게임으로 제작되어 애니메이션의 모험성과 주인공의 액션을 잘 살렸는데 보물성은
내용자체가 완벽한 모험이니 액션 어드벤처나 루카스 아츠식의 어드벤처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황당하게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다음으로 게임이 너무 지루하다는 것은 게임의 컨셉 때문이다. 이 게임의 컨셉은
광활한 우주를 누비면서 배와 배끼리의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 보면 대단히 훌륭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게임이 진행되는 배경이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좋지 않는가.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겼으니 그것은 배의 이동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느리다는 것이다. 보통 맵이 넓을
경우에는 이동속도를 올리거나 이동 중 잔재미를 숨겨두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하지만 보물성은 이동속도도 느리고 이동 중에 잔재미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게다가 싱글 플레이를 할 경우 왔던 곳을 되돌아 가야하는 미션도 있고 기껏 도착해서 전투를 하면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나니
도대체 어디서 재미를 느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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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 없는 멀티플레이
싱글 플레이를 하면서 상당히 지루함과 짜증을 느꼈던 필자는 순간 멀티 플레이가 떠올랐다. 그래서 세이브를 하고 메인메뉴에서 멀티플레이를
누른 순간 충격으로 얼어버렸다. 왜냐고? 플레이하는 방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보물성이라는 게임도 배틀넷과 비슷한 식으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듯 했다. 그러니까 싱글플레이로 실력을 갈고 닦아서(솔직히 이런 게임을 누가 실력을 갈고 닦을까...)많은 사람과 대전을 하라는
의미로써 멀티플레이를 삽입한 것 같은데 결과는 참담했다. 단 한명도 서버내에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솔직히 이 게임 자체가
멀티플레이성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게임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참담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게임의 광고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재미를 떠나서 멀티 플레이를 하려면 일단 게임을 구입해야할 것 아닌가...
보이는가? 방을 만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왜 만든지 이해가 안가는 멀티플레이
후지쯔 정신좀 차리는 것이!
월트디즈니사의 게임을 수입하는 곳은 한국 후지쯔이다. 후지쯔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하드디스크 사업으로 상당히
잘 알려져있는데 하드디스크 사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게임사업 쪽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보물성처럼
조금 저 연령층을 타켓으로 하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한글화를 하지 않다니 생각이 있는 것인가? 더구나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라
스토리가 대단히 중요한데 말이다. 후지쯔에서 이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봤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최근 후지쯔에서 나온 디즈니 게임들이
애니메이션의 명성에 맞지 않는 게임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물론 브라더 베어 같은 작품은 한글화가 되어 나왔으니 전보다는 훨씬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러면 뭐하나, 게임이 재미가 없는걸. 그러니까 후지쯔는 무조건적으로 게임수입을 하여 영문판 그대로 뿌리는
것보다는 완성도 높고 괜찮은 게임들을 엄선하여 한글화하는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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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비해 너무나도 떨어지는 게임
이 게임의 결론을 내리자면 애니메이션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일단 게임의 장르가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전혀 표현해주고 있지 않다는 것.(확실히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둘다 즐겨본 필자의 생각으로는 장르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또한 게임의 구성자체가 너무나도 지루하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전투하러 이동하다가 지루함을 느끼는 게임에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유통사의 무성의함이 결정타를 날려 버렸으니 게임의 실패를 넘어서 애니메이션의 작품성까지 훼손한 듯한 느낌이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면 솔직한 말로 사서하기도 아깝고 줘도 하지 않을 정도의 게임이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혹 하는 마음에 사지 말도록
하자.(여담이지만 애니메이션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