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온라인게임사로 새롭게 태어날 터'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인가 보다.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PC게임 유통사로서 한때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던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 www.hanbitsoft.co.kr)가 회사의 사활을 모두 온라인게임에 걸었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 중이거나 준비 중인 온라인 게임만 8개. 서비스 중인 '팡야' '탄트라' '위드' '서바이벌 프로젝트(이하 서프)' 등은 이미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주고 있으며 서비스 될 '네오스팀' '그라나도 에스파다' '가디언즈' '난무3국' 등은 2005년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의 재편을 노리고 있다.
언제 이런 많은 게임을 준비했을까 할 정도로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여전히 한빛소프트를 PC게임 유통사로만 기억하고 있다. 모든 것을 비밀리에 준비한 한빛소프트의 탓도 있지만 유통사의 이미지를 벗기에는 '스타크래프트' 색체가 너무 강했나 보다.
"회사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죠. 아마도 한빛소프트가 2000년도부터 온라인 게임 개발을 준비했다거나 토이사업을 또 하나의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겁니다. 어째든 지금은 당당히 온라인 게임 회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비스된 온라인 게임 개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위기를 넘어 기회의 땅으로
김영만 사장 말대로 한빛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3년도 2월경에는 첫 작품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탄트라'를 깜짝 공개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었다.
하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탓인지 '탄트라'는 유료화시 동시접속자가 2000명으로 떨어지는 참담한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김영만 사장은 '탄트라'의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탄트라'는 내 자식같은 게임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첫 작품에 대한 애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탄트라'를 통해서 '온라인 게임이 이런 거구나'하는 걸 알게 됐고 또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었죠"
현재 '탄트라'는 '탄트라 V2'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무료로 서비스 중이며 동시접속자가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탄트라' 이후로 한빛소프트는 유통사가 아닌 온라인 게임 회사로서의 이미지 전환에 급물살을 탔다. 후속작인 '위드' '서프'가 대작으로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중소 온라인 게임으로는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골프 온라인 게임인 '팡야'가 뜻하지 않은 히트를 친 것. 스포츠 장르는 대작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과감히 날려버린 시원스런 홈런이었다.
"'팡야'를 처음 봤을 때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 바로 이거구나'라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팡야'를 평가했던 직원 모두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예측대로 4월 오픈 베타서비스 이후 5개월만에 동시접속자 3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죠. 7월에는 부분 유료화도 실시했고요, 최근 서비스에 성공한 일본과 대만을 제외하고도 각국에서 제휴하자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팡야' 게이머를 위해 또 하나의 깜짝 선물을 준비중에 있다. 유무선 연동으로 '팡야'를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것. 즉 '팡야'를 PC로 즐기는 게이머와 핸드폰으로 즐기는 게이머가 동시에 대전을 벌일 수 있도록 연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게임을 이용한 토이사업 진출
이뿐만이 아니다. '팡야' 캐릭터를 이용해 토이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미 준비는 마쳤다. 경험도 쌓아 놨다. 캐나다 메가 블록사의 '메가 블록' 시리즈를 국내에 유통해 2개월만 매출 20억을 돌파시켰다. '레고' '옥스퍼드'와 더불어 3대 완구제품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15일에는 오는 10월 KBS에서 방영 예정인 애니메이션 '파워마스터 맥스맨'의 캐릭터 완구시리즈 5종까지 출시했다.
"맥스맨 캐릭터 상품 출시와 함께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다각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물론 자사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캐릭터도 토이사업 대상이고요. 투자수익 및 게임, 완구사업 등으로 2005년 상반기까지 매출액 80억원을 예상하고 있죠"
PC 유통사에서 온라인 게임사로 전환, 이제는 완구사업 진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빛소프트. 모두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모토아래 전사원이 힘차게 매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회사로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현재 준비중인 게임 포탈 '한빛온(가칭)'을 오픈해 한빛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한 대 모을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