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3라는 명성에 비하면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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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의 대명사 둠3. 출시되기 전에는 말도 안되는 최소 사양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국내에 출시되기 전에는 출시보다 먼저 와레즈에
풀려 인터넷을 시끄럽게 하는 등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이다. 그런 게임인 만큼 패키지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않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패키지 전면을 보자. 둠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한 문양을 배경으로 괴물 한마리와 둠3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다. 둠 시리즈가
끔찍한 괴물들을 학살하는데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이다보니 주인공보다는 괴물이 더 인상에 남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주인공이 너무
불쌍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둠 시리즈를 모두 즐겨본 게이머의 입장에서 볼 때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패키지 뒷면을 보자.
뒷면에는 불쌍한 주인공 둠 가이가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보통 주인공이면 패키지 전면에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오게
되어 있지만 뭐 이런 게임이니 어떻하겠는가... 몬스터가 중심인 게임의 주인공을 맡은게 잘못이지... 둠 가이의 옆에는 게임의 특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밑에 붙어 있는 설명을 굳이 읽지 않고 스크린샷만 봐도 이 게임의 그래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아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패키지 바닥에 보면 이 게임이 가능한 그래픽카드 목록이 나온다. 살 때 꼭 확인하고 사도록. 게임 하나 때문에
그래픽 카드를 바꿔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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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안쪽을 열어보면 시디와 매뉴얼, 그리고 키배치가 적혀 있는 레퍼런스 가이드가 있다. 시디는 3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패키지 전면에도
나왔던 그 정체불명의 문양이 모두 박혀있고 디스크1, 디스크2, 디스크3라는 글자로만 시디를 구분하고 있다. 이것보다는 디스크마다 몬스터
사진을 하나씩 박아 넣는게 더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매뉴얼은 상당히 깔끔하다. 종이질이 좋기 때문인지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편. 하지만 내용이 그다지 자세한 편이 아니라 매뉴얼에서는 그리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레퍼런스 가이드는 그냥 키배치가 적혀 있는 종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펼쳐놓고 하면 아주 편리할 듯.
둠3의 패키지는 특별히 흠잡을만한 곳이 없는 무난한 패키지다. 하지만 둠3라는 명성이 있다보니 왠지 모르게 모자라다는 느낌이...(가격도
장난이 아닌데 말이다.)게임은 정말 대단하다고 하니 사서 아깝지는 않을테지만 엄청 기대감을 품고 패키지를 구입하러 간 사람은 조금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