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2' 미국서 판매 금지위기 모면
소니가 미국 특허권 소송에서 패소해 자사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 판매금지 위기에 놓였으나, 판사가 이행조치를 보류해 제품판매 금지조치는 면했다고 C넷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법원의 항소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에서의 PS2 판매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노스 캐롤라이나 지방법원 클라우디아 윌킨 판사는 "미국의 이머젼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소송에서 소니의 특허권 침해 혐의를 인정한다"며 "이머전에 8천200만 달러 및 이자비용 870만 달러를 포함, 총 9천70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9천70만 달러는 이머전의 지난 해 매출인 2천380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 규모. 하지만 윌킨 판사는 PS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이행 조치를 보류해 소니의 숨통을 터줬다.
이머전의 빅토르 비에가스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 판결"이라며 "항소에서도 우리의 입장이 재판부에 수용될 것이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소니 대변인은 별다른 얘기 없이 "즉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이머전은 인공 촉감기술인 '햅틱스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소니의 PS와 PS2가 자사의 햅틱스 기술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년 전, 비슷한 사례로 이머전에 2천6000만달러를 주고 합의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