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조금은 특이한 게임이 등장했다. 지난 12월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세가의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시리즈에 한국 야구 데이터를 도입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어울리게 제작된 프로야구 매니저는 '전략'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스포츠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화된 점을 갖고 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과는 달리, 미리 전략을 짜서 경기에 임하는 느긋한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야구 매니저. 이 독특한 게임이 어떤 재미를 주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게임의 데이터에 공을 들인 게임, 전술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스포츠를 게임을 굳이 분류하자면 게이머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게임을 직접 조작하지는 못하지만 선수 선발, 전술 설정 등 팀 운영을 통해 구단을 성적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게이머의 순간순간의 대처 능력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전자의 특징이라면, 후자는 게이머의 순발력보다는 치밀함을 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후자에 속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는 선수를 영입해 선수단을 구성하고, 타순과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조정해서 경기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등 경기와 관련된 선수단의 대부분의 부분에 신경을 써야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구단을 만들고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이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는 자세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타자의 경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득점권 타율,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 등의 정보가, 그리고 투수는 승, 패, 탈삼진, 자책점 외에도 피안타율, 피출루율, WHIP(이닝당 몇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는가를 기록한 수치) 등의 수치를 제공해 이를 통해 선수단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점은 단지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각 선수들의 상성이라는 항목을 통해 같은 선수라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둘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아무리 뛰어난 투수들을 한 팀에 모아놓더라도, 포수와의 궁합이 맞지 않아 배터리 상성 그래프가 낮게 투영되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우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타자라 하더라도 타순과 해당 선수의 앞, 뒤에 위치한 선수들과의 상성에 따라 다양한 성적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타자의 경우 이러한 상성은 소속팀, 해당 선수에 어울리는 타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혈액형 등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되며, 투수는 포수와의 궁합에 따라 상성 그래프가 결정된다.
또한, 다양한 작전 카드와 스킬 설정, 팀 컬러 설정을 통해 자신의 팀에 특성을 부여하고, 해당 선수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점은 단지 스타 플레이어 몇몇에 의해 경기가 좌지우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장치라 할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이번 공개 서비스에서는 지난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없었던 덕아웃과 감독 카드라는 요소를 통해 팀의 특색을 보다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전 메뉴의 덕아웃을 통해 게이머는 적극적인 주루, 장타 위주의 타격,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 등의 전술 중 하나를 설정해 경기에 임할 수 있으며, 감독 카드를 사용해 여러 개의 작전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선수의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어느 자리에 어느 선수를 사용하느냐와 상대 팀에 어울리는 작전을 구사하는 용병술이 게임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터페이스, 하지만 그래픽과 사운드는 아쉽다
계속해서 팀의 선수들을 파악하고, 기록을 확인해 전술을 설정해야 하는 게임인 매니지먼트 게임에서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매니저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게임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매니저의 인터페이스는 '내가 이 행동을 하길 위해서 어디를 가야 하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프로야구 매니저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매니지먼트 장르이기 때문에 초반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대부분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깔끔한 인터페이스와는 달리 경기 관람 모드에서 그려지는 선수들과 구장의 모습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편이다. 상당히 투박하게 그려지는 선수들의 모습과,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 반복적이고 단순한 모션은 사실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그래픽이다.
물론 프로야구 매니저는 게임 그래픽이 게임성에까지 영향을 주는 게임은 아니다. 경기를 직접 조작하며 즐기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를 관람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면서, 낮은 수준의 그래픽과 모션을 보여준다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카드 시스템의 가격도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선수 구입, 스킬, 작전 카드, 감독 카드 구매 등 선수단을 제작하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카드로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즉, 게이머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카드를 구입해야만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선수, 스킬, 작전 카드를 구입하더라도 어떤 선수와 스킬, 작전이 나올지는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반복적으로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카드의 가격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실시된 비공개 테스트 당시 선수 카드(전체)의 구입 비용은 1,000포인트였지만, 이번에서는 6,000포인트로 6배가 상승했다. 또한 스킬 블록은 8,300포인트 등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을 보이며, 감독 카드의 경우 69,300포인트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작전 카드 역시 1,800포인트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다른 카드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작전 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 비해 더욱 강해진 점은 있지만,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작전을 마음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카드를 구매하기 위한 포인트는 도전 과제를 완료하거나 NPC 연습 경기에서 승리, 또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매 시각 정시마다 진행되는 리그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얻을 수 있는 포인트의 양이 한정적이고,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조정이 없을 경우 게이머들과 개발사간 카드 가격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 시스템에 책정된 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은 프로야구 매니저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공통된 불만 사항이다. 가격적인 이유로 '상대의 선수단 구성과 나의 선수단 구성을 파악해 가장 적절한 전술로 승리를 거머쥔다'는 게임의 기본적인 골자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은 명백한 단점이라 하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프로야구 매니저. 색다르게 야구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다
이외에도 경기가 진행되면 게이머가 게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진다. 물론 이 점은 프로야구 매니저 하나의 단점이라기 보단 매니지먼트 게임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단점들이 꼭 프로야구 매니저만의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프로야구 매니저는 스포츠 게임이라기 보다는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까운 게임이다. 이런 특징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야구 매니저를 즐긴다면 꽤나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풋볼 매니저나 베이스볼 모굴 같은 매니지먼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호쾌함'이라는 측면은 부족하지만 승리의 '짜릿함'이라는 측면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