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CG2005] 최연성, '압도적 물량으로 우승'
최연성과 이윤열, 물량전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의 대결은 치열한 물량전 공방 끝에 최연성의 승리로 끝났다.
한중e스포츠페스티벌 CKCG2005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엘리트 대전 부문 결승전에서, 최연성은 이윤열을 맞아 다수의 탱크 물량을 선보이며 2:1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4강전에서 각각 박태민과 나도현을 셧아웃 시키며 결승에 오른 최연성과 이윤열의 대결은 두 선수의 명성 만큼이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앞마당 멀티를 성공한 순간부터는 압도적인 물량을 선보여 화끈하게 상대를 KO시키는 선수이기 때문에 결승전에 대한 기대는 그 여느때보다도 뜨거웠다.
결과는 2:1로 최연성의 승리. 1경기에서 최연성은 이윤열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루나맵에서 초반 2 스타포트로 뿜어져나온 레이스로 이윤열의 본진을 견제하면서 2개의 멀티를 성공, 엄청난 탱크 물량을 뿜어내며 이윤열을 제압했다. 하지만 2경기에서 최연성은 만만치않은 '물량의 황제'인 이윤열에게 앞마당을 포함한 1개의 멀티를 내주면서 대단위 물량을 허용, 패배하며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3경기, 최연성은 먼저 앞마당을 시도한 이윤열을 지속적인 벌처 견제로 SCV를 파괴시켜나갔고, 자신의 멀티를 곳곳에 심으며 대단위 탱크 부대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이윤열 또한 많은 탱크로 최연성의 물량에 맞섰지만 최연성의 지속적인 견제에 SCV를 잃은 것이 화근이 돼 물량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끝내 GG를 선언했다.
최연성은 이번 대회에 우승함으로써 상금 1,000만원을 획득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오는 9월4일부터 시작되는 후기 프로리그에 기분좋은 출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CKCG2005로 치루지 못했던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치루기 위해 3경기를 연속으로 치뤄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예정이다.
다음은 최연성 선수의 인터뷰 내용.
Q : CKCG2005 동안 어느 선수가 가장 힘들었나.
A :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이윤열 선수와의 대결은 극심한 심리전이다. 1경기에서는 심리전에서 이겼지만 2경기에서는 졌고, 3경기에서도 극한의 심리 싸움을 펼쳤다. 그게 가장 부담이 됐다.
Q :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윤열과의 상대전적이 13:6인데.
A : 사실 상대전적은 아무 의미도 없다. 경기는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가 예전에 밝힌 적이 있듯이, 이윤열 선수는 나랑 플레이할 때 내가 뒤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 것처럼 나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Q : 중국에 와서 연습은 많이 했나. 그리고 장밍루 선수를 이겼는데 임요환 선수가 뭐라고 하던가.
A : 중국에는 진짜로 연습할만한 공간이 전혀 없었다. 따라서 연습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작년에 임요환 선수를 무너뜨린 장밍루 선수를 쓰러뜨리자 요환이형이 "내가 복수해야 되는데!"라고 웃으며 때리려고 했다.
Q : 장밍루 선수의 실력은 어느정도 되는가.
A : 직접 붙어보니 그의 실력은 국내의 왠만한 프로게이머 정도는 된다. 특히 연습상대가 별로 없는 우물안 개구리 식의 환경이었을텐데 그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혼자 연습해서 그랬는지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지만 한국보다 빌드가 다소 뒤쳐진 빌드였다.
Q : 후기리그를 뛰게 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A : 전기리그는 뛰지 못하고 후기리그를 뛰게 됐다. 이제부터 진짜 나래를 펼칠 생각이다. 후기리그도 우리팀의 우승이 목표다.
Q : 이제 곧 WCG에 참가해야 하는데,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A : 한국 선수보다는 외국인 선수와 해보고 싶다. 특히 중국에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쏴친춘' 선수와 해보고 싶다. 예전에 같이 해봤는데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