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 영화에서 게임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다.
007이 FPS 게임으로..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첩보영화 007 시리즈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모티브로
이미 수십 년째 시리즈를 이어가며 오락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007을,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한 가지
상품을 여러 방면으로 사용해서 수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능통한 미국인들이 게임화하지 않았다면 그 쪽이 오히려 이상한 이야기겠죠.(*사실
미국인이 능통하다고 해봐야 일본인과 비교하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지만...)007 영화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상당히 생소한 콘솔용 FPS로 기획된 Agent Under Fire. 얼마나 재미있을런지 오늘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익숙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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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어디선가 본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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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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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조작감
보통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FPS, 그러다 보니 패드로 플레이하는 콘솔과는 잘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실제로도 대게 그렇다고 합니다. Xbox로 나온 헤일로가 그렇게 조작감이 좋다고 하지만 필자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필자가 해본 유일한 콘솔용 FPS인 DC용 언리얼 토너먼트는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다' 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우치게 해줬습니다. 지금은 버튼 배치가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R트리거로 총을 쏜다던가 하는 황당한 설정이었습니다.)입력
설정이라고 있는 것도 정해진 프리셋으로만 가능했으니 그 불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차라리 자동차 핸들로 게임하는 게 낫지. 아무튼 그
악몽의 언리얼 토너먼트에 비하면 007의 조작성은 매우 편안한 수준입니다. 필자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에 길들여진 사람이라 거기에 비하면
불편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다지 문제될 것 없는 조작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미션별 클리어
이 게임은 퀘이크 2나 하프라이프처럼 순서대로 클리어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레이싱을 하듯 미션별로 스코어 어택을 하는 플레이
방식입니다. 생소하지만 색다른 방식이라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클리어 등급은 브론즈, 실버, 골드로 나뉘어 있고 골드에 +@가 있으면
플래티넘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할 동기를 주는 셈이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또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미션들이 등장해서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007의 특성상 주로 차를 이용한
진행이 많은데 발로 걸어갈 때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 좋네요 :)
미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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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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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무기체계
역시 007답게 무식한 살상용 무기만 써서는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Gadget이라 부르는 레이저, 전파방해장치,
와이어 등 게임진행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 -이라기보다는 보조 무기 -들이 등장하고 이것들은 무기류와 다른 카테고리에 넣어 관리됩니다. 좌우
방향키를 눌러서 선택가능하고 손에 무기를 들고 있을 때 O버튼을 눌러서 바로 교체 가능합니다. 이런 007 다운 다양한 아이템을 쓰다 보면
자신이 제임스 본드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그러면 위험하죠.)
Gad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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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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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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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
라고 해서 브로드밴드 유닛을 이용한 플레이는 아니고 전통적인(?) 화면 분할 다인플레이입니다. 4명이서 하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가
있으나 게임만 지원받았지 같이 할 사람까지 지원받지는 못한 필자가 테스트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EA표 오프닝
자, 여기서부터 단점 나갑니다. -... 누가 EA 아니랄까봐 본 게임도 여전히 EA식 오프닝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EA에 개발팀이 달랑
하나도 아닐텐데 이렇게 나오는 것마다 오프닝이 똑같은 걸 보면 '오프닝 제작팀' 이라고 따로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게임하나 만드는데 몇천만 달러씩 쏟아붓기도 하는 갑부들이 어찌 이리 오프닝에는 인색한지... 그나마 편집 솜씨는 좋아서
볼 만은 합니다. 그것도 아니었으면 5점 줄려고 그랬는데.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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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인터페이스
황당하게도 007은 자동 세이브/로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옛날옛적 PS1 초창기에 이걸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몇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지만 무려 21세기에 나온 최신 게임인 주제에 이런 기본적인 기능도 지원하지 않다니요. 그리고 단점이라고 부르긴 좀 뭣하지만 메뉴에서
버튼 배치가 좀 헷갈립니다. 보통 한국인이라면 O버튼이 확인, X버튼이 취소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007의 경우는 X버튼이 확인, 세모
버튼이 취소입니다. 이건 문제라기보다는 북미판 게임들이 보통 이런 배치를 써서 그런 것인데 북미판 게임을 그대로 냈으니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헷갈리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평범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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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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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다 비슷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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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같은 회사에서 같은 시기에 나온 FIFA 2002, SSX 트리키와는 달리 007은 한글화가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_- 007이
국내 유저들에게 생소한 타이틀이고 -필자도 마찬가지- 시장성도 그다지 없다고 판단해서 영문판을 그대로 출시한 모양인데 FIFA 2002와
트리키의 한글화 완성도를 생각해서 하나쯤은 그냥 넘어가줄 수도 있겠지만... 자막도 없이 음성만 나오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군요. -.-(
한데 내용을 전혀 못 알아먹고도 무리없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는건 장점으로 쳐야할지 단점으로 쳐야할지 좀 헷갈리는군요. )
나래이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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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조차 나오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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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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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
전체적으로 보면 007은 장점과 단점이 골고루 섞여 있는 평작 수준입니다. 학점으로 따지면 B- 정도라고 할까요. 나온지도 너무 오래
됐고 무엇보다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좋을 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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