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민 로봇으로 전장을 누비다.
아머드 코어가 드디어 한글판으로...
아머드 코어는 3D 메카 액션중에서 상당한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장르자체가 일반인에게
분위기 있는 배경스토리
'혹성규모의 대재해로부터 수 백년 후.
지상에 범람하던 문명은 파괴되었고, 인류는 그 인구의 대다수를 잃었다. 재해를 모면할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
이 세계는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모든 일들은 그 존재에 의해 결정되었고, 사람들은 관리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 양
받아들이고 있었다. 관리자의 옹호아래, 사람들은 약속 받은 번영을 구가했고, 이윽고 힘을 가진 자,<기업>이 탄생했다. 기업은 보다 큰 힘을
얻기 위해 서로 분쟁을 시작했지만, 이 싸움 조차도 관리자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관리 당하는 이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예외. 그들은 '레이븐'이라고 불렸다.'
간단히 요약하면 게이머가 용병이 되어 기업들이 의뢰하는 임무를 해결한다는 것인데 (독특한 점은 시나리오의 전개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전달되는 E-mail을 통해 시나리오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용병이니까 당연한 설정인가...) 액션게임이라서
시나리오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시리즈 3편까지 나올만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임에는 틀림이 없다.
멋진 동영상...
아머드 코어3를 시작하면 나오는 동영상은 정말 환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거대한 메카들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매우 박진감 넘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실제 게임화면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어 나중에 플레이할 때는 조금 실망감이 들긴
하지만 게임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하는 동영상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멋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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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진 않지만
동영상에 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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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과 액션의 환상적인 조화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시뮬레이션과 액션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이다. 보통 두가지를 모두 잘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인데 필자의 눈으로는
도저히 흠잡을 만한 구석이 없었다.
먼저 시뮬레이션적인 요소에 대해 설명하자면 AC를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할 수가 있다. '기동전사 건담', '아이보', '마크로스'의 디자이너
KAWAMORI SHOJI가 메카닉 디자인을 담당했기 때문에 디자인도 멋지지만, (AC의 색상 변화와 엠블럼의 변형은 기본이다.) 1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부품들은 총 100억가지의 기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필자의 능력부족으로 모두 만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혹시 이거
다 만들어보신 분이 있을까요..) 멀티 시에 자신과 같은 AC를 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총 3대의 AC가
주어지기 때문에 한 대를 가지고 미션마다 파트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게임 내에서 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션을 해결하고 받는 보상이고 두 번째는 배틀 아레나라고 하는 대전모드에서 승리해서 받는 상금이다. 배틀
아레나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먼저 미션에 대해 얘기하자면 기업에서 의뢰하는 임무를 해결하는 것인데 미션이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아무리 비싼 부품을 사용해도 미션목적에 적합하지 못하다면 절대 미션 클리어가 불가능하니 무적의 파트조합이 존재하는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실감을 준다. 게다가 미션을 해결했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내건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어야 하고 (기물을 부수면 안된다거나 하는 것들...) 자신이 사용한 무기류의 탄약값을 제하고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미션을 성공해도 적자가
나는 일이 많아서 적어도 필자에게는 짜증날 정도로 사실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개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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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엠블럼을
골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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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맨날 적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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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적인 요소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배틀 아레나이다. (전작에 잠시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배틀 아레나란 자신의 등급에 맞는 상대와 아레나에서 배틀을 벌이는 것을 말하는데 용병부대에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는 일종의 시합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등급은 미션을 실패없이 계속 성공하면 금방 올라간다.) 게임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주어진 공간안에서 상대방을 박살내는 것이 유일한 규칙인데 아레나에 등장하는 모든 레이븐들이 상당히 특색있는 AC 구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상대방에 따라 자신의 AC 파트 구성을 바꿔서 전투에 들어가는 것이 전투에서 쉽게 이기는 지름길이다.)

야 좀 천천히
움직이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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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이 제일
강한 놈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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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션
다른 이들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배틀 아레나라고 하는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미션도 아레나 만큼 재
새로 추가된 시스템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크게 두가지로 동료 시스템의 추가와 중량을 오버해도 출격이 가능하는 것이다. (찾아
200% 완벽한 한글화라는 문구가 어색하지 않다.
위에서 잠깐 얘기 했지만 이 게임은 완벽하게 한글화가 되어 출시되었다. 워낙 매니악한 게임이라 한글화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한글화 수준은 기대 이상이다. 모든 대사와 파트에 대한 설명, 배틀 아레나의 대전상대 설명등은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며 국내 유명
성우진들이 (박일, 시영준 등) 참가한 음성은 대단히 만족스러우니 200% 한글화라는 홍보문구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멀티 플레이 추가
아무리 A.I 수준이 높은 게임이라고 해도 계속 하다보면 좀더 강한 상대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필자에게는
괜찮은 그래픽이긴 하지만...
동영상에서 워낙 멋진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인지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조금 실망감을 가지게 된다. 필자가 게임을 컴퓨터 모니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동영상에 비해 그래픽이 조금 투박하고 선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영상에 가졌던 기대감이 조금 사그러드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AC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부스터를 켰을 때의 빠른 움직임, 그리고 무기가 발사되고 폭발할
때의 광원효과. 뭐 하나 나무랄 곳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작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인데 다음 작품에서는 동영상과 같은 플레이
화면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필자야 전작을 해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무기의 광원효과와 하늘의
표현빼고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고 한다.)

광원효과는 괜찮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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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표현과
기후 표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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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사운드와 멋진 효과음
시나리오 자체가 상당히 암울하기 때문인지 (인류가 망해서 지하도시로 내려간다는...) 사운드도 상당히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성격이 워낙 암울해서인지(?) 들으면서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일반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만한 요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효과음은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걸어다닐 때 AC의 묵직한 중량감과 부스터를 켜고 날아다닐 때의 스피드감, 무기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음은 실제로 메카를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해준다.
너무 어려워요...
아머드코어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어렵다. 미션을 수행하는데도 극초반에만 조금 할 만하지 조금만 지나면 파트 구성과 조작법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금방 포기해야할만큼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한다. 미션도 이러니 배틀 아레나는 두말하면 잔소리. 전작들보다 많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인식되는 난이도라고 생각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머드코어를 즐길 수 있게 하려면 AC
조종법 강의라든가, 고수들의 플레이 동영상 같은 요소를 첨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분간 이보다 완성도 높은 메카 액션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