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슈팅인가? 쉬운 시뮬레이션 게임인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도 무지하게 오래 되었고, 또 이 게임이 출시된 날로부터 리뷰가 나오기까지는 더더욱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1년 만인가요? 아무리 '신속보다 신중'을 중시하는 것이 그루의 방침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이쯤 되면 필자를
보며 치매를 한번쯤 의심해볼 만도 한 시간입니다.
자, 그건 그렇고(딴청)… 이 좋은 겨울날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게임은 콘솔로는 참으로 보기 힘든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게임의 하나인 에너지
에어포스(이하 귀찮아서 EAF)입니다. 그 빈약한 입력장치로 무슨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냐고요? 하핫. 그런지 저런지는 일단 얘기를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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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슈팅?
일반적으로 비행 시뮬레이션이라 불리는 게임들, 대표적인 예로 팰콘 4.0이나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같은 게임(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같은
경우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응용프로그램에 더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들은 애초에 복잡할 수밖에 없는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도 특히나
난해하고 사실적인 게임들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그에 비해 노바로직(novalogic)사의 F-22 라이트닝 시리즈 같은 경우는 위의
게임들보다는 훨씬 쉬운 조작으로 초보자에게 적합한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그러나 이 게임 역시 비행 시뮬레이션의 이름을
달고 있느니만큼 그리 만만한 조작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 쓸데없는 서론을 집어 넣었냐 하면, 비록 초보자 수준이기는 하지만 PC게임계에 이름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맛이라도 본 필자
입장에서는 고작해야 버튼이 20개밖에 안되는 듀얼쇼크를 사용하는 EAF를 과연 비행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PS2의 이름난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가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슈팅이다' 라는 평가를 듣는 것처럼, EAF 역시 조작계의
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결코 PC판과 같은 수준의 조작성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돌려본 결과 필자의 이러한 생각은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야 문맥상 맞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동류인 에이스 컴뱃 04(정식발매되지는 않았습니다)에 비해서는 보다 어렵고 사실적인 조작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PC용 시뮬레이션에 비교할 정도는 못됩니다. 아무래도 패드는 패드니까, 상당 부분이 생략되고 단순화되어 쉬운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슈팅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다만 에이스 컴뱃 정도다라고 생각하시기엔 좀 무리가 있는게, 에이스 컴뱃 같은 게임은 대놓고 '나
게임이오' 라고 외치는 형상인데 반해 -미사일을 60기씩 싣고 다니는 전투기가 세상에 어디 있답니까- EAF는 재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절히 사실성을 가미해서 현실감을 느끼게끔 만들어놓았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은 딱 적당한 수준으로 게임과 현실성을 섞어놓았다고
평가해 주고 싶군요. 뭐 그렇다고 에이스 컴뱃이 적당하지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하하하.

메뉴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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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화면, 사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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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나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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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본 게임 모드(?)
EAF의 게임 모드는 크게 나누면 본 게임 모드(특별히 이름이 없고 뭐라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냥 본 게임이라고 부르기로 결정)와
아케이드 모드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본 게임... 좀 난감한 이름인데, 대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하여간 여기서는 각 비행기의 라이센스를 얻고, 미션을 수행하고, 혹은 가상의 적기를 설정해서 개싸움(Dogfight, 근접거리에서 치고 받는
난타전을 말함)을 벌일 수도 있고 자신의 비행 기록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도중 얻은 동영상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라고 쓴 뒤에 뭔가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야 필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일진대, 이름들이 너무도 전형적이라 설명이고 뭐고 보기만 하면 곧바로 내용이 연상된다는 점이 심히
안타깝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창고 모드(?)에 있는 동영상 갤러리입니다. 라이센스를 따거나 미션을 클리어하는 등의 성과가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추가되는
영상들은 주로 각 기체의 홍보 동영상이 많고 그 외에도 전투기의 특별한 조작에 대한 영상도 있는 등 말 그대로 보너스 영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EAF에 있는 거의 유일한 수집 요소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것을 전부 모아 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임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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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브리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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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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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대충 플레이어의 선택, 아케이드 모드
뭐어, 이름에서부터 짐작하시듯이 사실성보다 게임성을 가능한 한 중시한 게임 방식입니다. 미사일의 숫자는 무제한에, 기총 역시 무제한이고
진행 중 이/착륙을 할 필요가 없으며 미션 목적은 대개 닥치는대로 때려 부숴라 입니다. 미션 외에도 FREE FLIGHT라는 모드가 있어서
아무 조건 없이 하늘에서 유랑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평소 생각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혹은 본편이 어렵다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모드입니다.

아케이드모드의 초기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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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Flight(자유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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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서,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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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사운드)
필자는 이 쪽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인데, 이거 안 넣으면 폭발하는 독자 여러분이 종종 계신 모양이더라고요. 해서 짧게나마 필자의 감상을
적어보자면, 어차피 콘솔 게임이란게 PC처럼 신기술을 마구마구 흡수하면서 발전하는 게 아니라 한 콘솔의 활용도를 가능한한 높여 보자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전일 수밖에 없으니 필자는 콘솔 게임의 그래픽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리 큰 기대를 거는 편이 아닙니다. EAF의 그래픽은
그런 기대의 범위에 알맞는 선에서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방금 한 얘기는 기술적인면 - 그러니까 초당 폴리곤 몇만개 하는 식으로 - 이고, 그래픽이 기술만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죠.
기술보다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멋지게 혹은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는가 하는 것인데, 이 관점으로 보자면 간단히 90점 주겠습니다. 기체의
특징을 잘 살린(것 같은)그래픽에, 특히 계기판 묘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배경 필드가 워낙 넓은 관계로 지형 텍스쳐가 좀 흐릿한 편입니다만
이것은 어떤 게임이나 마찬가지죠.
[그리고 사운드 얘긴데…(속닥속닥)뭐 괜찮습니다. 혹여 괜찮지 않더라도 어떻게 알 방법이 없는게… 필자네 집 TV 스피커가 모--노 라서
이 부분은 평가 불가능입니다. 모--노 스피커로 들어본 바로는 별로 이상한 데는 없었다고 말씀드리지요.(속닥속닥)아무래도 이렇게 대충
쓰는게 근무태만이란 생각이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진짜 모-_-노 라구요]

스샷만으로는 자료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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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줄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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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은 좀 부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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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콕핏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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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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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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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용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입니다. 뭐 영어의 수준은 필자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만, 알아듣지 못한다면 게임 진행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통사도 나름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서 쬐금 실망입니다. EAF2는 한글화 발매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 하겠군요.
기대보다는 훨씬 괜찮은 게임
리뷰가 상당히 부실하죠? 필자는 리뷰를 쓰고 다시 보면서 내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게임에는
특별한 장점 같은 것은 없습니다. 특별한 단점 같은 것도 없지만요.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꽤나 잘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요소요소를
나눠놓고 보면 딱히 흠잡을 데 없는 그럭저럭한 느낌의 조각들일 뿐입니다. 애초에 쓸 말이 많지 않은 게임의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아까 했던
얘기 또 하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 풀어서 늘이고, …결과물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차적으로는 필자가 너무도 게을러서겠죠. 흑.
- 조금 돌려서, 필자가 이 게임의 리뷰를 맡겠다고 처음 말할 때만 해도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에이스 컴뱃 아류작
정도 되겠거니 했는데, 적어도 기대보다는 훨씬 쓸 만한 게임을 주운 것 같습니다.(최소한 에이스 컴뱃 아류작이라고는 불릴 수 없습니다.
비슷하지 않으니까)또한 한글화 부분 외엔 특별히 짚어낼 만한 단점이 없다는 것도 고득점 포인트!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 게임보다는 EAF2가
어떻게 되어서 나올지 상당히 기대되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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