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표현된 건담
드디어 건담이 PS2로...

이번엔 3D 메카 액션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건담을 소재로 한 게임들은 대부분 실패를 거듭해왔다. 여기에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건담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커다란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애니메이션에서의 건담은 살인만을 목적으로 하는
3D 메카 액션으로서의 완성도는?
그럼 3D 메카 액션으로는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을까? 필자가 해본 느낌으로는 아머드 코어 시리즈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짐으로(짐은 로봇의 이름이다.)밖에 출격할 수 없기 때문에 아머드 코어에 비하면 이건 쓰레기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MS를 입수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아머드 코어에 못지 않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아머드 코어 시리즈에 비해 쉬운 조작법 때문에 3D 메카 액션이라면 무조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초보 파일럿들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머드 코어 시리즈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듯 하다.(물론 아머드 코어에 비해 적의 A.I가
떨어진다는 점이 난이도 하락에 큰 역할을 담당하기는 하지만...)기본적인 시스템을 살펴보면 같은 장르이기 때문인지 아머드 코어 시리즈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동방식은 아예 똑같으며, 아머드 코어의 부스터 게이지에 해당되는 드러스터 게이지, 자동 락온 등 대부분의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머드 코어를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으며 차이점이 있다면 아머드 코어에 비해 격투의 비중이 높다는
점과(기동전사 건담전기에서는 사격모드에 비해 격투가 더 쉽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격투가 전투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특이하게도
격투 장면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바뀐다.)L2버튼을 이용한 특수 공격이 있다는 점,(L2버튼과 공격버튼을 조합하면 부무기 공격과 스페셜
어택, 헤비 어택을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윙맨이 2명이나 붙기 때문에 아머드 코어 시리즈에 비해 팀전술이 더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격투시에는 3인칭 시점
|

아머드 코어와 비슷하다.
|

팀 전술이 매우 중요
---|---|---
추억을 되살린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전기의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필자가 근래에 해본 게임중에서 가장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오프닝과
건담 애니메이션을 3D로 다시 만든 것 같은 느낌의 MS 출격장면, 아머드 코어 시리즈에 건담 스킨을 씌운 것 같은 게임 플레이 화면,
디오라마를 보는 것 같은 감각적인 로딩화면, 추억을 되살리는 원작 애니메이션 그대로의 동영상. 모두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문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요소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요소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이 건담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추억을
되살리는 동영상을 삽입한 것은 장점이면 장점이지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2D와 3D라는게 워낙 잘 안 어울리는 물건 아닌가.
3D로 멋진 화면을 마구 보여주다가 미션이 끝나면 갑자기 옛날 촌스러운 배색의 2D 동영상이 나오니 추억문제를 떠나서 안어울리는 것은
안어울리는 거다.(촌스러운 배색이라는 말에 너무 흥분하지 말기를...)

감각적인 오프닝
|

추억을 되살리는 출격장면
|

게임이랑 안어울리는 동영상
---|---|---
사운드 역시 추억을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실한 한글화
기동전사 건담 전기의 한글화는 매우 충실한 편이다. 메뉴 화면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한글화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메뉴 자체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글화를 하지 않아도 게임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으며 대신 모든 음성을 한국어로 더빙했기
때문에 매우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이다.(하지만 성우가 약간 오버하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건담 매니아들의 근성을 자극한다.
이 게임은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if 미션까지(본편 스토리가 끝난 후 그 후의 이야기)합쳐서 총 14개의 미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연방군과 지온공국의 스토리가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총 28개의 미션이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쉬운 난이도 덕분에 여유롭게 해도
이틀이면 모두 깰 수 있을 정도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콜렉션이라는 요소를 삽입해 건담
매니아들의 근성을 자극하고 있다. 미션을 클리어하면 적을 얼마나 죽였는가 하고 얼마나 빨리 클리어했는가에 따라 미션의 랭크가 결정된다.
그리고 랭크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지고 포인트에 따라 진급은 물론, 여러 가지 특전도 제공되는데 특전에는 주변인물들과의 특별한 동영상이라든가
새로운 MS의 출현 등이 있다. 사실 새로운 MS의 출현은 랭크 포인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적 MS를 몇대 이상
격추시킨다던가 어떤 미션을 클리어한다는가 하는 등의 특수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되는데 특수한 조건 중에는 계급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랭크 포인트가 매우 중요하다.(예를 들어 이 게임 최강의 유닛인 제피랜더스를 입수하기 위해서는 모든 미션을 A 랭크 이상으로 깨야
하고 계급이 중령 이상이어야 한다.)

특별한 동영상
|

미션 클리어 결과
|

최강의 MS
---|---|---
아쉬운 점들...
건담 게임 중에서는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게임이지만 요즘에 나오는 게임들이 워낙 높은 수준을 자랑하다보니 약간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인다. 첫 번째로 위에서도 얘기했다시피 3D와 2D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필자 역시 건담 매니아이기 때문에 3D로 새롭게 만든 건담의
모습도 매우 좋고, 추억을 되살리는 옛날 동영상도 매우 좋다. 하지만 옛날 동영상이라는 것이 3D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색깔로 도배되어
있으니,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은 탁월한 색깔 사용 때문에 3D와 2D가 매우
자연스럽게 한 화면을 구성한다.)두 번째로 게이머에게 주어진 자유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3D 메카 액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머드
코어가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기체를 자신의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같은 장르인 기동전사
건담 전기에서는 주어진 기체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는 무기도 정해진 것에서 골라서 써야 한다. 고로 처음할 때는 건담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숨겨진 MS와 동영상을 모두 찾은 다음에는 이 게임을 다시 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만약에 미션이
길거나 난이도가 어려워서 대단히 많은 플레이 타임을 요구했더라면 이런 것이 단점이 되지 않았을테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니 게임을 끝난 다음에
엔딩을 봤다는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엔딩의 허무함도 아쉬움에 한 몫 하는 것 같다.)마지막으로
대전 모드가 매우 빈약하다. 3D 메카 액션의 백미는 바로 게이머들끼리 자신이 만들어낸 기체로 벌이는 대전 격투이다. 주어진 기체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기체를 가지고 남들과 대결한다. 얼마나 짜릿한가!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전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어진 기체를 그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피랜더스같은 좋은 기체를 선택하는 쪽이 무조건 승리하는 재미없는 결과만 나오게 된다. 물론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체마다 점수를 정해 놓고 총 200점이 넘으면 출격을 할 수 없는 핸디캡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재미는 여전히 없으니... 오로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검은 삼연성 부대 같은 오리지널 부대를 선택하여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에서 대전의 의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IF 시나리오
|

썰렁한 엔딩
|

대전모드
---|---|---
오랜만에 할 만한게 나왔다.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와 게임의 완성도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었던 건담이지만 이제 이런 불명예스러운
직함은 벗어던져도 될 것 같다. 그래픽, 사운드는 물론 게임성까지 이전에 나왔던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며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그대로 잘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3D 메카로 만든 처음 작품이기 때문인지 위에서 말한 약간의 단점이 엿보이니
다음 작품에서 이 점만 수정한다면 애니메이션만큼이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 듯 싶다.

샤아
|

앞사라스
|

샤아의 전용기
---|---|---